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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컵대회] 슈퍼팀 KCC 자존심 지켰다! 92-88로 LG 꺾고 1승1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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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사진제공=KBL최준용. 사진제공=KBL디온테 버튼. 사진제공=KBL[제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가 컵대회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KCC는 1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창원 LG를 92대88로 제압했다. 한때 21점 차까지 벌어졌다.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1승 1패로 대회를 마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LG는 그나마 1쿼터에 긍정적인 모습을 반짝 보여줬다. LG는 4쿼터 막바지에 부랴부랴 점수 차이를 좁혔다. LG는 2패로 짐을 쌌다.

경기 결과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B조에서는 이미 수원 KT가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LG와 KCC가 나란히 KT에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개선된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전 시즌 챔피언 KCC는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었다. 선수들이 컨디션과 조직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었다. 외국인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는 도리어 비시즌 동안 체중이 불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KT전에 크게 진 뒤 "우리는 준비가 덜 됐다. 작년과는 좀 다르다. (정규리그까지) 남은 시간이 많진 않지만, 컵대회 경기를 통해서 안되는 부분이라도 고쳐서 나가야 한다. 주전들의 경기 체력을 늘리는 부분이 시급하다. 컵대회에서 주전 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선수단을 확 개편했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 빼고 다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재도 이관희가 각각 고양 소노와 원주 DB로 이적했고 양홍석이 입대하는 등 8명이 나갔다. 두경민 전성현 최진수 장민국 허일영 등을 영입해 대변혁을 시도했다. 외국인 한 자리도 안양 정관장에서 뛰었던 대릴 먼로를 데리고 왔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1차전 KT전은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아 삐그덕거렸다.

하지만 이날 KCC와의 경기에서는 잠깐이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1쿼터에만 3점슛 6개를 폭발하며 화력시범을 펼쳤다. 양준석과 허일영이 두 개 던져 모두 넣었다. 두경민도 1개 시도해 성공했다. LG는 1쿼터 3점슛 성공률이 67%(6/9)에 달했다. LG가 1쿼터를 무려 33-15로 앞섰다.

KCC는 2쿼터에 디온테 버튼이 들어오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서 과연 '슈퍼팀' 다운 면모를 뽐냈다. 버튼이 2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8점을 쏟아부었다. 허웅과 최준용까지 조화롭게 살아났다. KCC는 18점 차이를 우습게 뒤집었다. 2쿼터를 39-12로 리드하면서 전반전을 54-45로 마쳤다.

기세가 꺾인 LG는 1쿼터의 활력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후반전도 내내 끌려다니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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