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토트넘 17년간 'NO 트로피', 손흥민은 다르다…"이제 리그컵 준결승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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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앞두고 우승의 꿈을 노래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 팀에 뭔가 하나는 만들고 싶다"고 했다.
'뭔가 하나는' 당연히 우승이다. 토트넘은 지난 2008년 2월 웸블리에서 열린 리그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첼시를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우승이 토트넘 역사의 가장 최근 우승이다. 로비 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조너선 우드게이트 등이 힘을 합쳐 만들었던 우승 이후 한 번도 시상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토트넘이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캡틴' 손흥민은 트로피의 꿈을 조금씩 얘기하고 있다. 그간 프리미어리그 연패 탈출이 시급했는데 드디어 승리를 챙기고 한 숨 돌리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흔민이 17년 만의 토트넘 트로피 획득을 다시 강조했다.
4연패 탈출의 선봉 역할을 십분 발휘한 그는 점점 다가가고 있는 '리그컵 우승'을 향해 동료를 독려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추가골 돕는 등 공격 전반에서 활약하며 소속팀 2-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토트넘 입장에선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가 됐다. 새해 들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4연패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프리미어리그 1무 7패의 충격적인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적지에서 까다로운 상대 브렌트퍼드를 제압하면서 모처럼 웃었다.토트넘은 손흥민의 공격이 살아나야 이기는 팀이란 점이 입증됐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시도한 왼쪽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브렌트퍼드 미드필더 비탈리 야넬트의 등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최근 상대팀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손흥민의 코너킥이 이날도 브렌트퍼드를 뒤흔들었다. 골대 쪽으로 바짝 붙어 휘어져 들어가는 손흥민 킥에 브렌트퍼드는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당황하다가 엉키는 사이 자책골을 헌납했다.
홈팀은 후반 들어 라인을 올리고 추격전을 펼쳤으나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브렌트퍼드를 와르르 무너트렸다. 후반 43분 중원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어 교체 멤버 파페 사르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브렌트퍼드와의 홈 경기 도움 2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브렌트퍼드와의 2경기에서 어시스트 3개를 적립하며 특급 도우미의 면모를 알렸다.
손흥민의 원맨쇼를 앞세운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제물로 삼아 정규리그 4연패 탈출과 더불어 최근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부진을 씻어냈다. 승점 27이 되면서 16위에서 1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일단 중위권 재진입 기반을 다졌다.
손흥민도 이날 어시스트를 통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6골 7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도움 순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독 7위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따낸 것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팀을 상대로 힘든 장소에서 경기했다"라며 "승점 3점과 클린시트(무실점).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간 팀이 충격패를 거듭할 때마다 주장으로서 마이크 앞에서 팬들의 변함 없는 지지를 요청했던 손흥민이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한 것이다.
토트넘이 무실점 승리를 따낸 것은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던 지난 16라운드 이후 8경기, 거의 한 달 보름 만이다.
승리를 자축한 손흥민은 이제 180도 다른 시선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5시 '강적' 리버풀과 2024-2025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 토트넘 앞에 놓여 있다.
손흥민은 "이제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짧고 굵은 한 마디를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최소한 비기면, 17년 전 토트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는 3월16일(예정) 웸블리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선 뉴캐슬이 1차전에서 아스널을 2-0으로 이긴 상태다. 뉴캐슬이든 아스널이든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16강에서 맨시티, 8강에서 맨유를 누르고 4강 리버풀전에서도 당당히 싸운 것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두려워 할 상대는 없다.
손흥민도 리그컵에서의 한을 풀어야 한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1로 패하면서 자신의 '유럽 무대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친 적이 있다.
손흥민은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 동료를 향해 "집중"을 강조하며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다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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