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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대치→SON 대신 주장 완장' 굳세어라 김민재...요르단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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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김민재가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요르단전에 나선다. 리더십을 발휘해 승리에 기여한다면 축구 팬들의 마음까지 잡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1승 1무(승점 4)로 2위, 요르단도 1승 1무(승점 4)지만 다득점에 앞서 1위에 위치해 있다.
한국은 요르단에 '복수'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요르단에 두 번 울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격적인 2-2 무승부를 거뒀고, 준결승전에서는 0-2로 완패하며 61년 만의 우승 도전 꿈을 접어야 했다. 대회 이후에는 성적 부진과 많은 논란을 생산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고, 선수단 내부 불화설까지 터지면서 혼란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이번 3차 예선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는 중이다. 지난 7월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지만,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감사를 진행했고, 그간 문제된 승부조작 사면,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의혹 등으로 현안 질의 국회 전체 회의까지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홍명보호의 첫 데뷔 무대도 많은 과제를 남겼다. 1차전에서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서울 홈에서 만났지만, 한국은 졸전을 거듭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오만 원정에서는 3-1 승리로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전술 색채가 없고 득점 역시 손흥민, 이강인 등의 개인 기량에서 나왔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중동 난적' 요르단과 이라크전을 앞두고 대체불가한 '캡틴'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인해 공식전 3경기에 결장했다. 대한축구협회도 4일 "좌측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소집 제외를 결정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홍현석이 대체 발탁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르단전에서 김민재의 임무가 막중하다. 대표팀 수비 주축을 맡고 있는 김민재는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도 김민재가 대신 주장으로 나섰는데 1년 만에 한국의 임시 캡틴이 됐다. 현재 손흥민, 이재성 등 92년생이 대표팀 중심이라면, 김민재, 황희찬, 황희찬 등 96년생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엔 임시지만 향후엔 정식 주장이 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의 활약에 많은 기대감이 모이는 시점이다. 김민재는 지난 아시안컵 도중 경고 누적으로 인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 뛰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김민재 없이 알나이마트와 알타마리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이번엔 김민재가 출격할 수 있다. 이번 3차 예선은 2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바로 직행하고, 3, 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까다로운 중동 국가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요르단을 잡고 1위 자리로 올라서야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최근 김민재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지난 시즌과 달리 주전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수비수 출신이었던 콤파니 감독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활약했다. 특히 대표팀 소집 직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시즌 1호 골도 넣으면서 기세를 한껏 올렸다.

이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설 김민재는 팬들의 마음까지 잡아야 한다. 김민재는 그간 대표팀에서 부담감과 감정이 격해진 탓에 때아닌 은퇴설과 불화설을 낳은 적이 있었다. 단순 헤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지난 팔레스타인전 이후에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야유가 커지자 팬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오해는 풀렸지만, 그런 김민재가 주장이 됐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민재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점이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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