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저리 치워! '타이거즈 KS 1선발' 상남자였네…네일, 상무전 2이닝 31구→추가 불펜 20구 "트라우마 극복 큰 수확"
본문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1선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턱관절 골절상 뒤 첫 실전 투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최고 구속 151km/h까지 찍은 네일은 추가 불펜 투구에도 임하면서 트라우마 극복에 성공했다.
네일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상무야구단과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16-6 대승에 이바지했다.
지난 8월 말 경기 도중 상대 강습 타구에 턱관절 골절상을 당한 네일은 수술 뒤 한국시리즈 복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시즌 아웃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크게 다쳤던 네일은 초인적인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한국시리즈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불펜 투구와 라이브 투구만 소화했던 네일은 9일 상무야구단과 연습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첫 실전 투구를 펼쳤다.
9일 연습 경기는 특별 규칙이 있었다. 강습 타구에 턱관절 골절상을 당했던 네일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부상 방지를 위한 안전망이 마운드 앞에 설치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던질 때는 마운드 앞에 투구 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상 회복 뒤 첫 실전 등판이라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어서 투수코치와 선수가 상의해서 결정했다. 상무야구단 감독님께도 말씀을 드렸고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셨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1회 초 네일이 마운드 위로 오르기 전 안전망이 마운드 앞에 배치됐다. 네일은 1회 초 선두타자 류승민을 상대로 초구 150km/h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네일은 류승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올린 뒤 박찬혁과 한동희까지 연속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단 11구 만에 1회를 매듭지었다.
2회 초에는 1회 초 배치됐던 안전망이 사라졌다. 네일이 안전망 없이 투구하겠단 뜻을 전한 까닭이었다. 네일은 2회 초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초구 좌월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네일은 후속타자 박정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조세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정민규까지 2루 땅볼로 잡고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달성했다.
네일의 투구는 계속 이어졌다. 투구수를 채우고자 네일은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네일은 김재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선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31구를 던진 네일은 이날 최고 구속 151km/h 속구와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스위퍼·커터·체인지업을 섞어 모든 구종을 계획대로 점검했다.
네일은 2회 말 투구를 마친 뒤에도 불펜으로 이동해 추가로 20구를 더 던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날짜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하루였다.
경기 뒤 네일은 "일단 무엇보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 전체적인 투구는 만족스럽다. 정규시즌이랑 똑같이 경기 루틴을 지키면서 투구했고, 모든 구종을 점검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네일은 "오늘 가장 큰 수확은 부상 부위에 아무런 통증도 없고, 마운드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했던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어 기쁘다. 현재 몸 상태가 좋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셔서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경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한국시리즈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많은 팬분에게 좋은 투구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