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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하다, 5차전 갈 것 같아" 염경엽 예상 적중…그런데 빗나간 한 가지, 에르난데스 못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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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 LG와 kt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곽혜미 기자
▲ kt 심우준은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연장 11회 2사 만루에서 내야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5차전까지 갈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예상한 그대로다. LG와 kt가 준플레이오프를 꽉 채웠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가려진다. 그런데 LG가 기대했던 이점 하나가 사라졌다. 에르난데스가 너무 많이 던졌다.

LG 트윈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4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5-6으로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8일 3차전을 6-5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1패 뒤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는데, 이번에는 역전패로 4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LG와 kt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꽉 채운 5차전. 사실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 전부터 kt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5차전을 예상했다. kt는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2일과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1패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긴장감 높은 경기를 펼쳐왔다. 그러면서도 선발 자원인 고영표, 불펜으로 합류한 소형준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면서 큰 무리 없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4일 염경엽 감독은 kt의 상승세를 경계하면서 "전력이 갖춰졌다.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좋다. 또 지치지도 않았다. (kt가)가장 상승세일 때 붙는 거라 빡빡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5차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 kt는 지친 상태에서 올라왔다. (kt는)작년보다 올해 구성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보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았지만 4차전에서는 kt가 구상한 그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kt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고영표 소형준 박영현으로 끝나는 게 이기는 카드 아닐까"라고 밝혔다. 5차전을 위해 고영표를 아껴두지 않고, 우선 4차전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였다. 쿠에바스가 4이닝 만에 내려가고 고영표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3⅓이닝 1실점)와 소형준(⅓이닝 1실점)이 점수를 주면서 8회 5-5 동점을 허용한 점은 kt의 계산 밖이었다. 그러나 kt에는 박영현이 있었다. 무려 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LG는 4차전 패배와 함께 고민에 빠졌다. 4차전을 무난하게 졌다면 쓰지 않았을 카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무려 2이닝이나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는 3경기를 이겨야 한다. 첫 경기에서 다 쏟아부으면 그 다음 경기는 누가 나가나. 2이닝을 초과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승이 아니라 3승을 올리는 운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에르난데스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등판한데다 세 번이나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5일 동안 4경기 101구, 부담이 될 만한 투구 수다.

이제는 에르난데스를 아끼겠다고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염경엽 감독은 9일 경기를 마치고 에르난데스의 5차전 기용 여부에 대해 "가능하다. 다 준비할 것 같다. 손주영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에르난데스는 긴 이닝보다는 한 이닝 정도. 어차피 마지막 경기니까 상황에 따라 총력전을 해야 한다면 2이닝도 할 수 있다. 어쨌든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라고 밝혔다.

▲ LG 트윈스 왼손투수 손주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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