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멘털이 나갔었어요" FA 미아 두번은 못한다, 극적인 캠프 D-1 사인 이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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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치는 비시즌을 보내고 이용찬이 다시 봄을 맞는다.
NC 다이노스 최고참 투수 이용찬은 지난 24일 FA 계약을 체결했다. 팀의 공식 훈련이 시작되기 하루 전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사인을 한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억원과 보장 연봉 3억원, 나머지 6억원은 상호 합의 하에 걸어둔 옵션을 충족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다. 타 FA 불펜 투수들과 비교해도 후하지 않은 총액. 그리고 무려 절반 이상이 옵션인 계약이다. 쉽지 않았다. 이용찬은 유독 FA 계약때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당시 팔꿈치 수술을 한 상태라 선뜻 계약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미아가 될 뻔 했다가 NC가 시즌 개막 후 적극적으로 계약을 제안하면서 5월에 계약을 체결했다.
NC 이적 후 마무리 투수로 4시즌간 좋은 활약을 했지만, 두번째 FA는 이제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 시즌의 아쉬운 성적으로 인해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서 비시즌동안 휴식을 취한 이용찬은 자주 가는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물론 마음이 평온할 수는 없었다. 에이전트를 통해 FA 협상 과정을 진행해왔지만, 좋은 조건을 제시 받지는 못하면서 마음고생도 컸다.
스포츠조선DB이용찬은 "늘 운동하는 곳에서 운동하고, 공도 던지고 그러다가 멘털이 좀 나가서 잠깐 쉬었다. 그러다가 다시 운동도 했다.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면서 "(감정적인 파도가)많았다. 너무 많았다. 뭐라고 다 설명은 못드리겠다. 저도 젊었으면 다시 도전해봤을텐데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또 FA 미아는 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NC로부터는 일찌감치 계약 조건에 대한 제안은 받은 상태. 끝까지 기다려봤지만, 더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결심한 이용찬은 24일 캠프 준비를 마쳐 창원으로 직접 차를 몰고 내려왔다. 이날 계약을 체결한 후, 25일 NC파크에서 시작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용찬은 오는 30일 본진과 함께 1차 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향한다.
이용찬은 "후련하다기보다는 덤덤하다. 여러 생각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다 과거다. 이왕 계약했으니까 이제 앞으로 잘할 것만 생각을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 이용찬을 선발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NC 이적 후에는 붙박이 고정 마무리였지만, 사실 이적전 두산 베어스에서는 15승(2018시즌)까지 거뒀던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다. 이미 20대 초반때부터 선발과 불펜 둘 다 경험했고, 멀티가 가능한게 이용찬의 최대 장점이다.
스포츠조선DB이용찬은 "너무 오랜만의 복귀라 아직은 잘 모르겠다. 캠프에 가서 공을 던져보고, 2이닝, 4이닝 이상씩 던져봐야 내 자신에게 피드백이 올 것 같다. 나도 지금 예전 기억을 더듬으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실험을 해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한스텝씩 끌어올리면서 몸 상태도 체크해봐야하고, 또 작년에 안좋았던 부분도 수정해야 한다. 몸 상태를 보면서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에서 줄곧 등번호 22번을 택했던 이용찬은 두산 시절 등번호인 45번으로 배번을 변경했다. 이용찬은 "NC에 처음왔을때는 (임)창민이형이 있어서 달지 못했고, 그 이후에 바꿀 수는 있었는데 22번 달고 잘하고 있어서 굳이 안바꿨다. 작년에 못했으니까 다시 분위기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등번호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FA 계약 후 이호준 감독은 "준비 잘해라. 나도 네가 선발로 들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 잘 해봐라"며 격려를 전했다. 이용찬은 "올해는 팀이 5강에 들어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할거다. 오랜만에 선발로 보직을 바꿨으니까 부상 안당하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잘 소화하고 싶다"며 새 시즌을 앞둔 확고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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