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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바르셀로나 감독 될 것"…이니에스타, 눈물의 은퇴식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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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페인 축구의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40세에 선수 생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니에스타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적으로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이 그의 은퇴식을 주관했고 그의 동료들이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니에스타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영상에서 이니에스타는 "너에게 축구는 무슨 의미인가?"라고 질문을 받자,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게 축구는..."이라는 말로 영상을 시작했다. 

이어 영상에선 이니에스타의 유년 시절과 함께 10대 시절 바르셀로나 1군 팀에서 함께 활약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인터뷰가 등장했다. 



엔리케는 "내가 무슨 반응을 보였는지 아는가?"라며 "우리는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축구하던 어린애들 같았다. 어머니가 어두워져서 공이 안 보일 때 '들어와'라고 소리칠 때가 있다. 그랬던 선수가 이니에스타였다. 그는 40세지만, 여전히 더 뛸지 말지 고민한다"라며 그에 대해 헌사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에서 이니에스타를 가르친 은사가 등장했다. 은사는 "그는 적어도 내 기억에 그가 학생이 되기 전에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몇 안 되는 축구선수였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등장한 사람은 루이 반 할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다. 그는 "그리 큰 선수가 아니었다. 항상 새끼손가락만큼 작았던 선수다. 하지만 그의 축구 지능은 어마어마했다"라며 헌사했다.

다음 등장인물은 이니에스타와 함께 바르셀로나 최초의 트레블(라리가-코파 델레이-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정말 중요한 재능을 가진 선수는 그때는 이니에스타였다. 우리는 6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만 얻었었고 우리가 거의 강등되기 직전이었다.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가 당신에게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하면, 행복할 것이다.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라며 "와우! 그것이 내게 계속 이어 나갈 에너지를 줬다. 난 항상 감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전 스페인 축구 대표팀 감독도 등장했다. 그는 에스파뇰 감독 시절 이니에스타를 상대했던 때를 기억하며,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에게 5-1로 이기고 있었고 에스파뇰 팬들이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난 그 장면이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해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9일 은퇴식에서, 이니에스타는 "푸엔테알빌리아에서 바르셀로나까지의 여정은 인생을 바꾼 것이다. 라 마시아가 나를 영원히 바꿨다. 나를 인생 전체를 이끌어 준 가치를 배우게 해준 최고의 장소였다. 난 선생님들,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 시기는 내 인생 전체에 영향을 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을 비롯해 한지 플릭 현 바르셀로나 감독, 로날드 아라우호, 가비, 안수 파티, 다니 올모 등 현역 선수들과 데쿠 테크니컬 디렉터, 보얀 크르키치 등 이전에 함께 뛰었던 바르셀로나 수뇌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996년 알바세테에서 바르셀로나 아카데미로 이적한 이니에스타는 2001년 바르셀로나 B팀에 승격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2-2003시즌 라리가에 데뷔한 이니에스타는 2018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빗셀 고베(일본)로 떠날 때까지 바르셀로나 통산 674경기 57골 135도움을 기록했다. 라리가는 통산 442경기 35골 84도움을 만들었다. 



이니에스타는 정확한 패스와 간결한 볼터치, 전진 드리블과 공격성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로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함께 역대 최고의 중원을 구성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우승 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6회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니에스타는 일본으로 도전을 떠났고 고베에서 2023년까지 5년간 활약했다. 그는 고베에서 J리그1 우승 1회, 일왕배컵 우승 1회, 슈퍼컵 우승 1회 등 리그컵 제외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여름 에미레이츠 클럽(UAE)로 이적해 마지막 시즌을 보낸 이니에스타는 공식적으로 프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이니에스타는 역사에 남을 커리어를 쌓았다. A매치 통산 131경기 14골을 넣은 그는 2006 FIFA 독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대회 결승전 결승골로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UEFA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니에스타와 스페인은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대업을 함께 일궜다. 



이니에스타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이니에스타는 메시, 사비와 함께 발롱도르 1, 2, 3위를 모두 석권했던 2010년 당시를 떠올리며 "오늘 난 여기에 앉아 있고 여러분들 모두 보셨을 거다. 우승이 갖는 이미자들이 떠오를 것이다. 내 머리를 가장 많이 스치는 것들은 사람들의 사랑과 애정이다.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발롱도르는 정말 아름답고 축구의 한 부분이다. 자부심은 우승이 아니라 축구 선수가 되고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 사비, 나의 사진, 우리 모두 포디움에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큰 성과다. 3명이 있는 것은 당시의 성과이며 누가 상을 탄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니에스타는 이어 은퇴 결정에 대해서 "난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 게 없었다. 내가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내린 결정은 내가 이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수년 뒤에 감독으로 (바르셀로나에) 올 수 있길 바란다. 바르셀로나가 성공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일일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축구 영웅의 은퇴 소식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도 경의를 표했다. 레알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하는 축구계 레전드 이니에스타에게. 이니에스타가 축구계 은퇴를 발표함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회장, 보드진 모두 스페인 축구는 물론 세계 축구의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이니에스타에게 인정, 존경, 애정을 보낸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니에스타는 축구, 가치관을 통해 경력 동안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고,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기록한 상징적인 득점은 모든 스페인 팬들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이니에스타의 인생 새로운 단계에서 그와 그의 가족 모두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친정팀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 당신의 축구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이니에스타에 대한 업적을 조명했고, 전 동료 리오넬 메시 또한 "이니에스타는 가장 마법처럼 플레이한 팀 동료이자 가장 즐겁게 함께 뛴 선수다. 축구공,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신을 그리워할 거다. 당신은 경이로운 선수였다"라고 찬사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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