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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조이]커제, 엘지배 ‘에티켓 실수’로 패배…‘논란의 룰’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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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의 무회전 킥
커제 9단 결승 2~3국 몰수·기권패, 변상일 9단 생애 첫 엘지배 우승
커제 9단이 23일 엘지배 결승 최종 3국 대결에서 변상일 9단의 백돌을 따낸 뒤 바둑통 뚜껑에 올려두지 않고 방치해둔 모습. 커제 9단은 심판이 다가오자 백 사석을 뚜껑에 놓았지만 벌칙으로 2집을 공제당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바둑TV 갈무리
2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29회 엘지(LG)배 세계대회는 두 차례의 파행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22일 결승 2국에서는 사석을 바둑통 뚜껑에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커제가 몰수패를 당했고, 23일 3국에서도 커제가 똑같은 실수를 범하면서 파행으로 종국됐다. 1시간여 대국이 중단된 뒤 심판은 “2집 벌점을 받은 뒤 바둑을 계속 두겠느냐”고 물었고, 커제가 거부하면서 기권패가 됐다. 결국 변상일 9단이 2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승자나 패자, 팬들은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둔 변상일은 생애 처음으로 엘지배 우승컵을 품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커제 또한 1국 승리 뒤 2~3국에서 잇달아 경기 외적 요인으로 패배하면서 씁쓸하게 돌아서게 됐다. 명국을 기대한 팬들은 둘의 결승전 대국이 어이없게 끝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커제 9단이 23일 엘지배 결승 최종 3국 변상일 9단과의 대결에서 사석 벌점을 받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바둑TV 갈무리
이틀 연속된 결승전 파국은 사석에 대한 벌칙 규정에서 비롯됐다. 한국기원은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 경고에 처한다(18조 6항)고 규정하고 있다. 잡은 돌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예의’다. 상대 기사는 자신의 돌이 몇 개 잡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돌의 행방이 묘연해 미세한 싸움에서 집계산을 잘못해 피해를 보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커제도 할 말은 있다. 엘지배는 지난해 5월 예선부터 시작됐는데, 새로운 규정은 11월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한국의 집계산 방식이 다른 점도 있다. 중국에서는 사석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잡은 돌을 아무렇게나 두곤 한다. 잡은 돌이 많아 바둑통 뚜껑에 다 담을 수 없어 흐른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반론도 나온다. 커제는 이날 “심판이 오기 전에 돌을 뚜껑에 놓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커제 9단이 2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엘지(LG)배 세계바둑대회 결승 3국에서 사석 관리 문제를 지적받자 반발하고 있다. 바둑TV 갈무리
한국기원은 중국 쪽에 개정된 벌칙 규정을 여러 차례 통보했고, 지난해말 삼성화재배에서도 이 룰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대회 참가자들은 상대 국가의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KB바둑리그에서도 이런 규정은 그대로 적용됐고, 외국인 기사로 한국 무대에서 뛰는 중국의 진위청 8단이 실제 사석 처리 실수로 경고와 벌점 2집의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기원의 규정이 너무 엄격하게 정해졌고, 심판의 재량권도 협소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둑 두는 태도나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이것을 법적인 잣대로 제재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형식적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자칫 대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면 그것도 문제다.
커제는 이날 3국에서 막판 비세에 몰렸다. 인공지능 계측으로는 150여수를 둔 상태에서 변상일에 22집 이상을 뒤지고 있었다. 이 순간 사석을 잘못 두는 행동이 나왔다. 커제는 나중에 “대국을 더 이어갈 수 없다. 재대국을 원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커제는 대국장을 떠났고, 축제여야 할 대회는 상처를 입었다.
커제 9단 결승 2~3국 몰수·기권패, 변상일 9단 생애 첫 엘지배 우승
커제 9단이 23일 엘지배 결승 최종 3국 대결에서 변상일 9단의 백돌을 따낸 뒤 바둑통 뚜껑에 올려두지 않고 방치해둔 모습. 커제 9단은 심판이 다가오자 백 사석을 뚜껑에 놓았지만 벌칙으로 2집을 공제당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바둑TV 갈무리2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29회 엘지(LG)배 세계대회는 두 차례의 파행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22일 결승 2국에서는 사석을 바둑통 뚜껑에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커제가 몰수패를 당했고, 23일 3국에서도 커제가 똑같은 실수를 범하면서 파행으로 종국됐다. 1시간여 대국이 중단된 뒤 심판은 “2집 벌점을 받은 뒤 바둑을 계속 두겠느냐”고 물었고, 커제가 거부하면서 기권패가 됐다. 결국 변상일 9단이 2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승자나 패자, 팬들은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둔 변상일은 생애 처음으로 엘지배 우승컵을 품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커제 또한 1국 승리 뒤 2~3국에서 잇달아 경기 외적 요인으로 패배하면서 씁쓸하게 돌아서게 됐다. 명국을 기대한 팬들은 둘의 결승전 대국이 어이없게 끝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커제 9단이 23일 엘지배 결승 최종 3국 변상일 9단과의 대결에서 사석 벌점을 받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바둑TV 갈무리이틀 연속된 결승전 파국은 사석에 대한 벌칙 규정에서 비롯됐다. 한국기원은 “사석을 통의 뚜껑에 보관하지 않는 경우” 경고에 처한다(18조 6항)고 규정하고 있다. 잡은 돌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예의’다. 상대 기사는 자신의 돌이 몇 개 잡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돌의 행방이 묘연해 미세한 싸움에서 집계산을 잘못해 피해를 보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커제도 할 말은 있다. 엘지배는 지난해 5월 예선부터 시작됐는데, 새로운 규정은 11월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한국의 집계산 방식이 다른 점도 있다. 중국에서는 사석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잡은 돌을 아무렇게나 두곤 한다. 잡은 돌이 많아 바둑통 뚜껑에 다 담을 수 없어 흐른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반론도 나온다. 커제는 이날 “심판이 오기 전에 돌을 뚜껑에 놓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커제 9단이 2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엘지(LG)배 세계바둑대회 결승 3국에서 사석 관리 문제를 지적받자 반발하고 있다. 바둑TV 갈무리
한국기원은 중국 쪽에 개정된 벌칙 규정을 여러 차례 통보했고, 지난해말 삼성화재배에서도 이 룰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대회 참가자들은 상대 국가의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KB바둑리그에서도 이런 규정은 그대로 적용됐고, 외국인 기사로 한국 무대에서 뛰는 중국의 진위청 8단이 실제 사석 처리 실수로 경고와 벌점 2집의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기원의 규정이 너무 엄격하게 정해졌고, 심판의 재량권도 협소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둑 두는 태도나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이것을 법적인 잣대로 제재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형식적 규정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자칫 대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면 그것도 문제다.
커제는 이날 3국에서 막판 비세에 몰렸다. 인공지능 계측으로는 150여수를 둔 상태에서 변상일에 22집 이상을 뒤지고 있었다. 이 순간 사석을 잘못 두는 행동이 나왔다. 커제는 나중에 “대국을 더 이어갈 수 없다. 재대국을 원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커제는 대국장을 떠났고, 축제여야 할 대회는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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