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이강인 맨시티 가나? "LEE 때문에 힘들었어" 펩이 극찬…45분 맹활약→PSG 4-2 뒤집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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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아웃됐다.
성 교체라기보다는 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적인 움직임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적장도 이강인을 극찬했기 때문이다.
PSG가 강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맨시티)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희망을 살렸다.
PSG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홈 경기에서 맨시티에 먼저 2골을 내주고 4골을 뽑아내 두 골 차 쾌승을 거뒀다.
PSG는 지난해 여름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보낸 뒤 공격력이 약화됐다.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하다보니 리그1에선 무패를 질주하며 우승에 다가섰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고전하면서 리그페이즈 탈락 수모를 겪을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2022-2023시즌 이 대회 우승팀 맨시티에 드라마 같은 뒤집기 승리를 거두면서 토너먼트 진출 불씨를 살렸다.
이제 한 경기를 남겨 둔 PSG는 3승 1무 3패(승점 10)로 22위에 자리해 플레이오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남겨뒀다. 오는 30일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팀인 슈투트가르트를 만난다.
반면 맨시티는 2승 2무 3패(승점 8)로 25위에 처져 충격의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PSG에 지면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5위에 그치고 있다.
UEFA는 이번 시즌부터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방식을 변경했다. 이전처럼 그룹을 나눠 조별리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본선 진출 36개 팀을 포트로 분류한 뒤 무작위로 추첨해 8개팀과 홈앤드어웨이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에 직행하는 팀들을 나눈다. 36개팀들 중 1위부터 8위까지만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고, 그 아래 12팀은 탈락한다.두 팀 모두 8위 안에 들어 16강 직행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으나 이제 달라져서 24위 안에 들어 토너먼트라도 가는 게 최선인 상황이 됐다.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윌리안 파초, 누누 멘데스가 백4를 구성했다.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데지레 두에, 이강인,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당초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뒤엎고 가짜 9번으로 출전해 공격 첨병 역할을 맡게 됐다.
원정팀 맨시티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 마테우스 누네스가 수비를 이뤘다. 마테오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실바가 3선에 위치했고, 사비뉴, 케빈 더 브라위너, 필 포든이 2선 라인을 구성했다. 최전방 원톱은 엘링 홀란이 맡았다.
이날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됐다.
PSG는 전반 45분 누누 멘드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연결한 공을 아슈라프 하키미가 중앙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앞서 멘드스가 이강인에게 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전은 정중동 속에 0-0으로 끝났지만 이강인이 빠져나간 후반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난타전이 펼쳐졌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맨시티였다.
후반 5분 마누엘 아칸지의 패스에 이은 베르나르두 실바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최근 맨시티 퇴출설이 나돈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잭 그릴리시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재차 차 넣어 선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3분 뒤엔 맨시티 간판 공격수로, 얼마 전 9년 6개월 5000억원 가량의 대형 재계약을 체결한 엘링 홀란이 추가골을 넣어 2-0을 만들었다.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앞에 있던 홀란에게 향했고, 홀란이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전력에서 근소하게 앞선 맨시티가 적지에서 낙승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부터 대반전이 펼쳐졌다.
PSG는 후반 11분 바르콜라가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부터 공을 몰아 골 지역 안까지 파고든 뒤 패스하자 뎀벨레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맨시티 골망을 흔들어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15분엔 또 다른 스리톱 멤버 두에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 지역 오른쪽에 떨어지자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바르콜라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를 만들면서 경기 주도권을 되찾은 PSG는 마침내 후반 33분 경기를 뒤집었다. 골문 왼쪽에 있던 주앙 네베스가 비티냐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가 쐐기골을 작렬시키면서 0-2를 4-2로 바꾸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PSG는 이번 시즌 내내 음바페 공백에 따른 전력 하락 혹평을 들었으나 맨시티를 잡으면서 어느 정도 불식시키게 됐다.
이강인에게도 값진 하루가 됐다. 전반 종료 직후 교체됐으나 적장이 대놓고 이강인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PSG는 가짜 9번을 통해 중원에서 한 명 더 많은 상태로 뛰었다. 우리는 '그(him)'를 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강인이 전반 맨시티를 당황하게 하는 키플레이어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언론은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을 전하면서 맨시티도 이강인을 원하는 곳 중 하나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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