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마이너리거 191명 생계 지원까지…오래 기억될 추신수" 미국서 더 인정받는다, 텍사스 공로상→명예의 전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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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홀츠 공로상을 받은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SNS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추신수(43)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은 메이저리그를 떠난 지 5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인정받는 듯하다.
추신수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에서 ‘마크 홀츠 공로상’을 수상했다. 텍사스 구단이 팀에 기여한 전직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14~2020년 7년간 뛴 추신수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 전날(18일)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가 마크 홀츠 공로상을 받는다. 2020년 코로나19 시즌 때 무관중으로 텅 빈 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났을 때 추신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가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팬들이 그에게 똑같은 말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며 5년 만에 성사된 추신수와 텍사스 팬들의 만남에 의미를 뒀다.
기사를 작성한 에반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2014년 시즌 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첫 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고민하던 그는 아내와 대화를 통해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텍사스에서 OPS .806을 기록했고, 그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올스타전 출전과 52경기 연속 출루라는 구단 기록을 세웠다. 그는 텍사스에서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랜트 기자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꽤 괜찮은 성적이었다. 16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그의 커리어는 한국 출신 선수 중 가장 뛰어났다. SSG 랜더스에서 4년을 더 보낸 뒤 모든 커리어를 마쳤을 때 그는 2000개 이상 안타(2067개), 300개 가까운 홈런(272개)을 기록했다’며 ‘뜻깊은 커리어로 필드에서 이룬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가 필드 밖에서 한 일들이 더 오래 지속될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그랜트 기자가 언급한 유산은 2020년 코로나19 때 있었던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면서 많은 마이너 선수들의 수입이 끊겨 생계를 걱정할 때 추신수가 나섰다.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했던 유망주 엘리 화이트가 마이너리그 셧다운 기간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선 그가 훈련에만 집중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000달러씩 지원했다’며 총 19만1000달러를 사비를 의미 있게 쓴 추신수의 선행을 떠올렸다.
나아가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한국에 가서도 연봉의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2024년 새로운 샐러리캡이 시행되면서 추신수는 약 40만 달러의 연봉 삭감(17억원→3000만원)에도 동의했다. 그는 구단주에게 자신의 연봉을 팀 동료들에게 나눠주라고 요청한 뒤 무료로 뛰었다’며 ‘추신수는 18세 때 미국에 오면서 130만 달러의 계약금 중 5만 달러를 빼고 모든 금액을 부모님께 드린 다음 마이너 가장 낮은 레벨에서부터 하루 20달러의 식사비로 생활했다. 마이너에서 첫 3년간 거의 매일 잠들기 전에 울었다. 그때를 잊지 않은 그는 커리어 후반부에 자신이 받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난 한국에서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아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정신력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신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난 모두에게 ‘누구나 24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순 있어도 나 자신을 속일 순 없다. 많은 시간을 야구에 썼으면 왜 긴장해야 하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결과는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그걸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대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에서 여전히 좋은 선수로 기억되는 추신수는 내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도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뛴 선수가 은퇴한 지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후보 대상이 된다. 2020년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인 추신수는 내년이면 5년을 지나 후보 대상 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이 조건을 충족한 선수 중 정식 후보들을 추리는 과정이 있다. 1994~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1호’ 박찬호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자격을 갖췄지만 32명의 정식 후보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경우 후보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2일 2025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스즈키 이치로,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가 확정된 가운데 미국 ‘USA투데이’는 내년에 새롭게 후보에 오를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꼽았다. WAR 순서로 콜 해멀스(59), 라이언 브론(47.1), 에드윈 엔카나시온(35.5), 하위 켄드릭(35)에 이어 추신수(34.6)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에 대한 설명으로는 통산 출루율(.377)과 함께 2018년 올스타 경력이 들어갔다.
또 다른 매체인 ‘CBS스포츠’에서도 내년에 첫 자격이 될 명예의 전당 후보로 해멀스, 브론, 알렉스 고든에 이어 추신수를 4번째로 언급하면서 ‘2018년 올스타인 추신수는 MVP 투표에서 두 번이나 15위 안에 들었다. 16시즌 통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에 타율 .275 출루율 .377 장타율 .477(122 OPS+)를 기록했다. 우익수로서 JAWS(명예의 전당 지표) 72위에 올라있는 추신수는 폴 오닐(68위), 숀 그린(69위), 브라이언 조던(74위) 같은 선수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OSEN=김성락 기자] SSG 추신수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07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추신수(43)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은 메이저리그를 떠난 지 5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인정받는 듯하다.
추신수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에서 ‘마크 홀츠 공로상’을 수상했다. 텍사스 구단이 팀에 기여한 전직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14~2020년 7년간 뛴 추신수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 전날(18일)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가 마크 홀츠 공로상을 받는다. 2020년 코로나19 시즌 때 무관중으로 텅 빈 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났을 때 추신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가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팬들이 그에게 똑같은 말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며 5년 만에 성사된 추신수와 텍사스 팬들의 만남에 의미를 뒀다.
기사를 작성한 에반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2014년 시즌 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첫 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고민하던 그는 아내와 대화를 통해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텍사스에서 OPS .806을 기록했고, 그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올스타전 출전과 52경기 연속 출루라는 구단 기록을 세웠다. 그는 텍사스에서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랜트 기자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꽤 괜찮은 성적이었다. 16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그의 커리어는 한국 출신 선수 중 가장 뛰어났다. SSG 랜더스에서 4년을 더 보낸 뒤 모든 커리어를 마쳤을 때 그는 2000개 이상 안타(2067개), 300개 가까운 홈런(272개)을 기록했다’며 ‘뜻깊은 커리어로 필드에서 이룬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가 필드 밖에서 한 일들이 더 오래 지속될 유산이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그랜트 기자가 언급한 유산은 2020년 코로나19 때 있었던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면서 많은 마이너 선수들의 수입이 끊겨 생계를 걱정할 때 추신수가 나섰다.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했던 유망주 엘리 화이트가 마이너리그 셧다운 기간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선 그가 훈련에만 집중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000달러씩 지원했다’며 총 19만1000달러를 사비를 의미 있게 쓴 추신수의 선행을 떠올렸다.
나아가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한국에 가서도 연봉의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2024년 새로운 샐러리캡이 시행되면서 추신수는 약 40만 달러의 연봉 삭감(17억원→3000만원)에도 동의했다. 그는 구단주에게 자신의 연봉을 팀 동료들에게 나눠주라고 요청한 뒤 무료로 뛰었다’며 ‘추신수는 18세 때 미국에 오면서 130만 달러의 계약금 중 5만 달러를 빼고 모든 금액을 부모님께 드린 다음 마이너 가장 낮은 레벨에서부터 하루 20달러의 식사비로 생활했다. 마이너에서 첫 3년간 거의 매일 잠들기 전에 울었다. 그때를 잊지 않은 그는 커리어 후반부에 자신이 받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난 한국에서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아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정신력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신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난 모두에게 ‘누구나 24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할 순 있어도 나 자신을 속일 순 없다. 많은 시간을 야구에 썼으면 왜 긴장해야 하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결과는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그걸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대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텍사스에서 여전히 좋은 선수로 기억되는 추신수는 내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도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뛴 선수가 은퇴한 지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후보 대상이 된다. 2020년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인 추신수는 내년이면 5년을 지나 후보 대상 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이 조건을 충족한 선수 중 정식 후보들을 추리는 과정이 있다. 1994~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1호’ 박찬호는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자격을 갖췄지만 32명의 정식 후보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경우 후보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2일 2025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스즈키 이치로,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가 확정된 가운데 미국 ‘USA투데이’는 내년에 새롭게 후보에 오를 선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를 꼽았다. WAR 순서로 콜 해멀스(59), 라이언 브론(47.1), 에드윈 엔카나시온(35.5), 하위 켄드릭(35)에 이어 추신수(34.6)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에 대한 설명으로는 통산 출루율(.377)과 함께 2018년 올스타 경력이 들어갔다.
또 다른 매체인 ‘CBS스포츠’에서도 내년에 첫 자격이 될 명예의 전당 후보로 해멀스, 브론, 알렉스 고든에 이어 추신수를 4번째로 언급하면서 ‘2018년 올스타인 추신수는 MVP 투표에서 두 번이나 15위 안에 들었다. 16시즌 통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에 타율 .275 출루율 .377 장타율 .477(122 OPS+)를 기록했다. 우익수로서 JAWS(명예의 전당 지표) 72위에 올라있는 추신수는 폴 오닐(68위), 숀 그린(69위), 브라이언 조던(74위) 같은 선수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 /OSEN DB [OSEN=김성락 기자] SSG 추신수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07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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