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승환도 흐르는 세월의 힘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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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있는 삼성은 13일부터 시작되는 PO에서 오승환을 마운드에 세우지 않는다. PO 엔트리는 1차전이 열리기 전날인 12일에 발표해도 되지만, 오승환을 비롯해 코너 시볼드(28)의 엔트리 제외를 일찌감치 발표했다.
설마 했지만, 오승환의 엔트리 제외가 현실화됐다. 단국대 졸업 후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해 그 시즌부터 리그 최강의 불펜으로 군림한 오승환이다. 일본과 미국 진출을 빼면 KBO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며 무려 427세이브를 쌓은 전설이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80세이브)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42세이브)에서도 마무리로 활약했던 선수다. 한미일 세이브를 합치면 547세이브로 더욱 늘어난다. 그가 승리를 매조지한 경기가 547경기나 된다는 얘기다.
전성기 시절의 돌직구가 무뎌진 상황에서 오승환은 포심 구사 비율을 대폭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비율을 대폭 늘이며 기교파 투구로 변신했지만 타자들을 이겨내기 버거웠다.
이후 오승환은 2군에서 시간을 보내며 구위 회복에 주력했다. 최근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해 1이닝씩 소화해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위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높이는 듯 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물론 이대로 끝은 아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되면 엔트리 재승선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박 감독도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구위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KIA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는 21일부터 시작된다. 보름이 좀 되지 않는 시간이 남아있다. 오승환이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이라는 충격을 딛고 구위 회복에 전념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오승환과 코너 시볼드가 없는 삼성 마운드가 플레이오프를 성공적으로 치러야만 한다. 과연 오승환의 올 가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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