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자신만만', 승리 후 '함박웃음'…LG 손주영의 완벽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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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LG 손주영.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투수 손주영은 사실 경기 전부터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가을야구 데뷔전을 코 앞에 두고 있었지만 긴장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주영은 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KT 위즈전을 앞두고 "팔 상태가 상당히 좋다"며 "별문제가 없다면 (최)원태 형이랑 저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 다른 투수들이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빈말이 아니었다. 손주영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 '불펜으로 보직 전환', '100%의 확률이 걸린 경기' 등 낯선 환경 속의 등판이었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손주영은 이날 양 팀이 2 대 2로 맞선 3회 2사 후 구원 등판했다. 선발 최원태가 남겨 놓은 승계 주자들의 득점을 막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시작은 아쉬웠다. 첫 타자 김상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루에서 3루까지 뛰던 주자 황재균이 아웃당하며 행운의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에는 그야말로 손주영의 무대가 펼쳐졌다. 4회와 5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고, 6회에 안타를 1개 허용했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어 7회와 8회도 KT 타선을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손주영은 5⅓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 봤다. 국내 투수가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역대 42번째다. LG 구단으로는 5번째다. 손주영의 활약 덕분에 LG는 KT에 6 대 3 승리를 거두고 준PO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경기 후 손주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봤던 게 큰 경험이 됐다. 집중하는 여유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
바람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8회까지 이어진 손주영의 호투 덕분에 LG는 2명의 투수만 기용하고 승리를 챙기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9회가 되자 LG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어떤 이유였을까.
염 감독은 "(손)주영이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롱맨으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완벽한 피칭이었다"고 극찬했다. 손주영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9회 등판도 생각은 했는데, 8회에 분당 회전수(rpm)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교체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벤치에서 사인이 들어와서 교체를 했다"며 "rpm이 떨어진 느낌은 없었다. 감각적으로는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직구 자체에 힘이 좋았던 것 같다. 평소보다 더 전력으로 던졌다"라며 "아마 평균 구속도 빨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에 앞서 '불펜 손주영' 카드가 어느 시점에 기용될지도 큰 관심을 모았던 요소다. 올해 손주영은 LG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28경기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가을야구를 앞두고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염 감독은 디트릭 엔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까지 5명의 선발 투수 중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준PO에는 불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선발 투수의 불펜 기용은 현재까지는 완벽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1, 2차전에서 3⅔이닝 1홀드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손주영도 이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하지만 LG가 PO로 진출하다면 손주영은 다시 선발 투수 역할을 맡게 된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PO로 가면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며 "3선발 체제는 준PO에서만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단언했다.
경기 전 인터뷰 중인 LG 손주영. 이우섭 기자
손주영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 전과 후 모두 선발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손주영은 "2차전 임찬규의 투구를 보면서 '나도 PO에 가서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PO에서 선발로 뛰려면 불펜에서 역할을 잘 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래서 무조건 잘 던지려 한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가져오겠다"고 답했다.
승리 투수로 거듭난 후에는 '선발 등판을 원하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투수 손주영은 사실 경기 전부터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가을야구 데뷔전을 코 앞에 두고 있었지만 긴장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주영은 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KT 위즈전을 앞두고 "팔 상태가 상당히 좋다"며 "별문제가 없다면 (최)원태 형이랑 저로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 다른 투수들이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빈말이 아니었다. 손주영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 '불펜으로 보직 전환', '100%의 확률이 걸린 경기' 등 낯선 환경 속의 등판이었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손주영은 이날 양 팀이 2 대 2로 맞선 3회 2사 후 구원 등판했다. 선발 최원태가 남겨 놓은 승계 주자들의 득점을 막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시작은 아쉬웠다. 첫 타자 김상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루에서 3루까지 뛰던 주자 황재균이 아웃당하며 행운의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에는 그야말로 손주영의 무대가 펼쳐졌다. 4회와 5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고, 6회에 안타를 1개 허용했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어 7회와 8회도 KT 타선을 연속 삼자 범퇴 처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손주영은 5⅓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 봤다. 국내 투수가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역대 42번째다. LG 구단으로는 5번째다. 손주영의 활약 덕분에 LG는 KT에 6 대 3 승리를 거두고 준PO 전적을 2승 1패로 만들었다.
경기 후 손주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봤던 게 큰 경험이 됐다. 집중하는 여유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연합뉴스
바람대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다. 8회까지 이어진 손주영의 호투 덕분에 LG는 2명의 투수만 기용하고 승리를 챙기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9회가 되자 LG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어떤 이유였을까.
염 감독은 "(손)주영이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롱맨으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완벽한 피칭이었다"고 극찬했다. 손주영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9회 등판도 생각은 했는데, 8회에 분당 회전수(rpm)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교체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벤치에서 사인이 들어와서 교체를 했다"며 "rpm이 떨어진 느낌은 없었다. 감각적으로는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직구 자체에 힘이 좋았던 것 같다. 평소보다 더 전력으로 던졌다"라며 "아마 평균 구속도 빨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에 앞서 '불펜 손주영' 카드가 어느 시점에 기용될지도 큰 관심을 모았던 요소다. 올해 손주영은 LG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28경기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가을야구를 앞두고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염 감독은 디트릭 엔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까지 5명의 선발 투수 중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준PO에는 불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선발 투수의 불펜 기용은 현재까지는 완벽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1, 2차전에서 3⅔이닝 1홀드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손주영도 이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하지만 LG가 PO로 진출하다면 손주영은 다시 선발 투수 역할을 맡게 된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PO로 가면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며 "3선발 체제는 준PO에서만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단언했다.
경기 전 인터뷰 중인 LG 손주영. 이우섭 기자
손주영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 전과 후 모두 선발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손주영은 "2차전 임찬규의 투구를 보면서 '나도 PO에 가서 저렇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PO에서 선발로 뛰려면 불펜에서 역할을 잘 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래서 무조건 잘 던지려 한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가져오겠다"고 답했다.
승리 투수로 거듭난 후에는 '선발 등판을 원하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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