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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조이]"형 잡아달라고는…" 2611억 최대어 잡고 또 김하성? 이정후한테 물을 때 진심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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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경기장을 찾은 김하성과 이정후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13/김하성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매치 LG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에서 개막 세리머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email protected]/2024.03.18[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직접 형을 잡아달라고 말하진 못했던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7)는 지난 13일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FA 내야수 김하성(30)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에게 김하성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는 것. 적어도 구단이 김하성에게 관심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정후는 "사실 구단에서도 물어볼 수는 있으니까. 몸 상태 같은 것을 물어봤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김)하성이 형을 데려와 달라고 하지는 못했다. 하성이 형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물었기 때문에 직접 형을 잡아달라고 하진 못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하성이 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고 그 팀에서 항상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조만간 좋은 팀과 계약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겨울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대표적인 팀으로 분류됐다. 김하성의 행선지로 자주 언급됐던 이유다. 다만 김하성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하는 변수가 생기면서 FA 개장 전에는 1억 달러(약 14411억원) 이상이라고 예상했던 몸값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김하성의 주가가 떨어진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FA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30)를 재빨리 영입했다.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26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거액을 투자한 이상 주전 유격수는 무조건 아다메스였다.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의 연결 고리가 헐거워졌던 이유다.
미국 언론은 한동안 김하성을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과 연결하다 최근 다시 샌프란시스코행을 점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에게 적합한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와 투수 저스틴 벌랜더(42)를 영입하고도 내셔널리그 강팀들에 뒤처져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비시즌에 영입한 이정후의 KBO 시절 동료인 김하성이 합류한다고 이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2루수에서 예상되는 약점을 해결할 수 있고 오른쪽 어깨 수술 뒤 충분히 건강을 회복하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1루에서 다저스 오타니가 샌디에이고 김하성에 앞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4.3.20/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 2회 첫 타석에 선 김하성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4.3.20/샌프란시스코 2루수는 현재 타일러 피츠제럴드(28)다. 피츠제럴드는 아직 풀타임을 온전히 맡길 주전이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하성이 회복할 때까지는 피츠제럴드가 2루수를 맡고, 김하성이 5월 이후 돌아와 주전을 맡으면 아다메스-김하성 키스톤콤비로 내야 중앙을 훨씬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줄곧 나오고 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피츠제럴드를 키스톤콤비로 적어 넣었지만, 조금 더 그의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는 2024년 루키 시즌에 341타석에서 15홈런, 132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기록했지만, 그가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홈런 단 하나를 생산하면서 OPS 0.592를 기록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성적 예상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는 그가 2025년에 평균 이하의 타자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고 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 역시 지난 16일 김하성에게 적합한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모로시는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아다메스를 영입하긴 했지만, 2루수는 어떤가? 2루수로 피츠제럴드가 있는데, 때가 되면 김하성이 잠재적으로 피츠제럴드의 부담을 나눌 수 있다"고 MLB.com과 비슷한 의견을 남겼다.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도 FA 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는 이유는 빼어난 수비력 덕분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어느 포지션에 나와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불리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다만 타격은 KBO리그 시절과 비교해 폭발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는 3할 타율에 30홈런-30도루가 가능했던 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2023년 타율 0.260, 17홈런이 커리어하이다. 김하성이 주로 유격수로 뛴 것을 고려해도 타격은 조금 아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대신 도루는 2023년 38개, 지난해 22개를 기록하면서 주력 장점은 유지하고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403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2022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성적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78도루, 200타점, 229득점, OPS 0.70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김하성은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김하성과 관련된 질문을 던졌던 관심을 계약까지 이어 갈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 앞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email protected]/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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