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방출→최강야구→8000만원 대구行…88승27SV59홀드 불혹의 베테랑 삼성서 첫 준비, ERA 1점대 우연 아님 증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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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송은범/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지난 시즌에는 깜짝 복귀였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는 시작부터 함께 한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송은범은 지난 시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송은범은 2023시즌이 끝난 후 LG 트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 후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입단 테스트를 봤으나 떨어졌다. 사실상 은퇴의 길을 걷는 줄 알았지만, 삼성은 송은범에게 테스트를 제안했다. 불펜 보강을 위해서였다. 송은범은 삼성으로부터 테스트 합격 통보를 받았다. 삼성과 8000만원에 계약했다. 경산 재활군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재활군과 2군에서 몸을 끌어올린 후에 8월말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원정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리고 8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9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LG 소속이던 2022년 8월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첫 홀드를 챙긴 송은범은 9경기 2홀드 평균자책 1.08로 호투를 펼쳤다. 짧은 시간 속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 결과, 가을야구 무대도 밟을 수 있었다. 2023년까지 23경기 47⅓이닝 4승 3패 1세이브 2홀드 ERA 1.90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오승환이 구위 회복을 하지 못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송은범이 팀 내 최고참이었다.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문성주의 강습 타구에 맞고,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2024시즌이 아닐 수 없었다.
2024년 8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삼성 송은범이 훈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년 전 이맘때에는 방출 통보를 받고 팀이 없었던 송은범이지만, 올해는 아니다. 2025년 삼성 보류선수 명단에도 포함됐고, 최근 삼성 유튜브 채널에는 프로필 사진도 찍는 영상도 공개됐다. 장난기 있는 모습도 보여줌과 동시에 카리스마 있는 포효로 프로필 촬영을 마쳤다.
가을야구에서 활약은 다소 아쉬웠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관록 있는 투구로 지쳐 있던 삼성 불펜에 힘을 더했다. 2003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한 송은범은 SK-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LG에서 뛰며 KBO 통산 689경기 88승 95패 27세이브 59홀드 평균자책 4.55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외부 FA 영입은 최원태가 유일했다. 최원태는 불펜이 아닌 선발 자원. 몇몇 투수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입에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기존 자원으로 2025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야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탄탄하다. 오승환, 김재윤, 임창민, 우완 이승현, 김태훈, 육선엽, 배찬승 등과 힘을 더해야 한다.
송은범/삼성 라이온즈
삼성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다. 지난 시즌 막판 합류했던 송은범이 평균자책점 1점대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면 삼성 팬들도 기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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