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당연히 농담인줄…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한집에 살던 절친의 트레이드 소식, 22세 국대 외야수의 난감했던 하루 [SC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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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한 윤동희. 김영록 기자롯데 윤동희. 스포츠조선DB롯데 윤동희. 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처음 연락받고 거짓말인줄 알았죠."
한집에 살며 형제처럼 지내던 후배의 트레이드.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2)는 김민석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던 순간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는 속내를 전했다.윤동희는 지난 11월 훈련소에 입소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병역 특례에 따라 한달간 군사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앞서 훈련소에 입소한지 며칠 후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롯데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던 후배 김민석(21)이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
윤동희는 "(손)성빈이 형이 전화로 알려줬다. 내가 '무슨 소리에요'하고 (김)민석이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는 거다. 놀랍고 당황스런 심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시간이 지난 후 김민석이 전화를 걸어와 트레이드가 사실임을 전했다고.
"내가 위로를 해줘야하는데, 실감도 안 나고 나도 너무 놀라서 해줄 말이 생각이 안 나더라. 일단 '너 찾는 사람 많을 텐데 나중에 전화하자'하고, 다음에 다시 전화를 하면서 비로소 '가서 잘해라. 넌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해줄 수 있었다."
윤동희와 롯데 시절 김민석. 스포츠조선DB2022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잠재력이 큰 야수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외야로의 포지션 이동과 신인 시절의 어려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실패 등이 겹쳐 아쉬운 첫해를 보냈다.
2년차 시즌 비로소 기지개를 펴던 윤동희와 함께 롯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가 다름아닌 김민석이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세자릿수 안타를 치며 테이블세터이자 주전 외야수 콤비로 맹활약했다.
지금은 독립했지만, 당시 윤동희와 김민석, KBO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안권수는 구단이 마련해준 사직구장 근처 숙소에서 함께 살았다. 신예 선수들은 주로 상동연습장의 2군 숙소에서 지내지만, 이들은 1군 무대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한 반면 부산에 마땅한 주거지가 없었기 때문. 어쩌면 포지션 라이벌이기도 했던 세 사람은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 사이에서도 단연 빛나는 형제 케미를 과시했다.
윤동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쳐 지난해 한층 더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타율 2할9푼3리 14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빛나는 선구안과 컨택 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임을 보여줬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국대 외야수'의 입지를 굳혔다.
올스타전에서 '동희진'으로 변신한 롯데 윤동희. 스포츠조선DB반면 김민석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정철원 전민재-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의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것.
윤동희는 "이미 적응했다. 이젠 타팀 외야수일 뿐"이란 농담으로 아쉬움을 덮었다. 이어 "트레이드 직후에는 진짜 마음이 복잡하고, 민석이보다 내가 더 당황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민석이한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지난해 출전 기회가 많지 못했으니까"라며 속상함을 달랬다.
친한 동기 조세진과 한태양이 국군체육부대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윤동희는 "1년 사이에 갑자기 동기들이 늘어났다. 다 같이 1군에서 뛰면 재미있을 거 같다"며 웃었다.
조세진은 김민석과 마찬가지로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동희는 "좋은 경쟁은 좋지만, 서로를 비교하고 이겨야겠다 생각하면 그게 좋은 성적으로 나오지도 않고 관계에도 좋을 수가 없다"면서 "서로 좋은 점을 배워서 둘다 잘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롯데 윤동희. 스포츠조선DB이어 "한달이었지만, 훈련소에 있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더라. 매일매일 정확한 시간에 일상이 진행되다보니 건강에도 좋았다"면서 "(조)세진이와 (한)태양이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어쨌든 군대에서 1년반이란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나보다 깨달은 바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캠프 가기전에 밥 한번 같이 먹고, 기분좋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집에 살며 형제처럼 지내던 후배의 트레이드.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2)는 김민석의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던 순간에 대해 "믿을 수 없었다"는 속내를 전했다.윤동희는 지난 11월 훈련소에 입소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병역 특례에 따라 한달간 군사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앞서 훈련소에 입소한지 며칠 후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롯데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던 후배 김민석(21)이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
윤동희는 "(손)성빈이 형이 전화로 알려줬다. 내가 '무슨 소리에요'하고 (김)민석이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는 거다. 놀랍고 당황스런 심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시간이 지난 후 김민석이 전화를 걸어와 트레이드가 사실임을 전했다고.
"내가 위로를 해줘야하는데, 실감도 안 나고 나도 너무 놀라서 해줄 말이 생각이 안 나더라. 일단 '너 찾는 사람 많을 텐데 나중에 전화하자'하고, 다음에 다시 전화를 하면서 비로소 '가서 잘해라. 넌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해줄 수 있었다."
윤동희와 롯데 시절 김민석. 스포츠조선DB2022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잠재력이 큰 야수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외야로의 포지션 이동과 신인 시절의 어려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실패 등이 겹쳐 아쉬운 첫해를 보냈다.
2년차 시즌 비로소 기지개를 펴던 윤동희와 함께 롯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가 다름아닌 김민석이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세자릿수 안타를 치며 테이블세터이자 주전 외야수 콤비로 맹활약했다.
지금은 독립했지만, 당시 윤동희와 김민석, KBO 마지막 시즌을 보내던 안권수는 구단이 마련해준 사직구장 근처 숙소에서 함께 살았다. 신예 선수들은 주로 상동연습장의 2군 숙소에서 지내지만, 이들은 1군 무대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한 반면 부산에 마땅한 주거지가 없었기 때문. 어쩌면 포지션 라이벌이기도 했던 세 사람은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 사이에서도 단연 빛나는 형제 케미를 과시했다.
윤동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쳐 지난해 한층 더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타율 2할9푼3리 14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빛나는 선구안과 컨택 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임을 보여줬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국대 외야수'의 입지를 굳혔다.
올스타전에서 '동희진'으로 변신한 롯데 윤동희. 스포츠조선DB반면 김민석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정철원 전민재-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의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것.
윤동희는 "이미 적응했다. 이젠 타팀 외야수일 뿐"이란 농담으로 아쉬움을 덮었다. 이어 "트레이드 직후에는 진짜 마음이 복잡하고, 민석이보다 내가 더 당황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민석이한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지난해 출전 기회가 많지 못했으니까"라며 속상함을 달랬다.
친한 동기 조세진과 한태양이 국군체육부대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윤동희는 "1년 사이에 갑자기 동기들이 늘어났다. 다 같이 1군에서 뛰면 재미있을 거 같다"며 웃었다.
조세진은 김민석과 마찬가지로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동희는 "좋은 경쟁은 좋지만, 서로를 비교하고 이겨야겠다 생각하면 그게 좋은 성적으로 나오지도 않고 관계에도 좋을 수가 없다"면서 "서로 좋은 점을 배워서 둘다 잘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롯데 윤동희. 스포츠조선DB이어 "한달이었지만, 훈련소에 있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더라. 매일매일 정확한 시간에 일상이 진행되다보니 건강에도 좋았다"면서 "(조)세진이와 (한)태양이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어쨌든 군대에서 1년반이란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나보다 깨달은 바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캠프 가기전에 밥 한번 같이 먹고, 기분좋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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