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빅리거와 명장이 칭찬했던 1차지명 포수, 구단도 만류했지만 현역 은퇴…"롯데 입단 꿈만 같았는데, 10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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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조형래 기자] “(강)태율이도 만만치 않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포수진 구상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질문에 기존 언급됐던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의 이름을 꺼냈다. 주전 유강남에 백업으로는 손성빈과 정보근이 가장 많이 언급됐던 시점. 포수 출신 명장의 눈에는 묵묵히 땀을 흘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눈에 띄었고 그 선수가 강태율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훈련하는 것을 보면 태율이도 만만치 않게 좋아졌다”라면서 기존 포수진 구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강태율은 또 빅리거 출신 추신수의 칭찬도 들었다. 2021년 SSG 랜더스로 한국 복귀를 확정지은 뒤 치른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프레이밍으로 추신수를 놀라게 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탁월한 선구안으로 출루머신으로 칭송 받았다. 그런데 추신수의 눈마저 속인 프레이밍을 보여준 것.
당시 추신수는 강태율의 이름을 기억해내지는 못했지만 “이름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상대 포수가 보기 좋게 공을 잘 잡았던 것 같다”면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볼 같은 공을 왜 이렇게 잘 잡냐’고 장난식으로 얘기를 했다”면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OSEN DB강태율은 2015년 롯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당시 연고지 부산 지역 선수풀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강태율은 1차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입단 당시에는 강민호라는 걸출한 주전 포수가 있었고 2017년에는 2차 1라운드로 대형 포수 유망주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이 입단했다. 강태율에게 기회가 쉽사리 돌아가지 못했다.
2018년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는데, 입대 직전 골반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전역 이후 조금씩 강태율에게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성빈 정보근 등의 유망주 포수들도 입단해 1군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지만 강태율에게도 기회가 없지 않았다. 현역 전역 이후 2020년 1군에서 14경기 출장해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2홈런 2타점으로 적은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강태율에게 기회는 좀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2021년 19경기 타율 7푼7리(26타수 5안타) 4타점, 2022년 19경기 타율 9푼4리(32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이 끝나고는 확실한 주전 포수인 유강남까지 새로 영입됐다. 이 여파로 2023년에는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고 2024년에는 10경기 출장해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손성빈 정보근 등 젊은 포수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었고 또 백두산 박재엽 등 신인급 선수들도 기회를 잡기 위해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지난해가 강태율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되고 말았다. OSEN DB결국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강태율은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한 번 더 해보지 않겠냐”며 은퇴를 만류했다. 지난해 보류선수 명단에도 강태율의 이름이 포함돼 있던 것은 구단도 강태율을 더 품고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강태율은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고 10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롯데는 지난 15일 강태율을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했다.
강태율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은퇴 소식과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제가 부산에서 나고 자라 당연하게 꿈꾸던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돼서 입단 당시에는 꿈만 같았습니다. 프로에 입단해서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랑 야구를 할수있다는게 너무도 가슴 벅차오르고 저도 선배님들처럼 많은분께 사랑받는 그런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꿈만 꾼 지 10년이 지나버렸습니다. 1군보다는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자책도 많이하고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라며 “그렇게 지내다보니 2024년에 마지막으로 다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그만두자고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해왔습니다. 2024년에도 기회를 잡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부족한걸 알기에 부족함을 채우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OSEN DB
그러면서 “결실을 맺지 못한 건 제 능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실력에 비해 잘버텼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너무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닌 저한테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합니다. 10년 동안 저를 키워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정말 감사합니다. 또 항상 저에게 많이 알려주시고 의지가된 선배님들,스스럼 없이 다가와 장난쳐 준 후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신 가족들 너무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고마운 이름들을 하나씩 열거했다.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야구선수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거 같습니다. 제 인생의 있어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이제는 야구장이아닌 팬이되어 롯데 자이언츠가 목표로하는것에 도달할수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저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의 마음을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였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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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강)태율이도 만만치 않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포수진 구상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질문에 기존 언급됐던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의 이름을 꺼냈다. 주전 유강남에 백업으로는 손성빈과 정보근이 가장 많이 언급됐던 시점. 포수 출신 명장의 눈에는 묵묵히 땀을 흘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눈에 띄었고 그 선수가 강태율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훈련하는 것을 보면 태율이도 만만치 않게 좋아졌다”라면서 기존 포수진 구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강태율은 또 빅리거 출신 추신수의 칭찬도 들었다. 2021년 SSG 랜더스로 한국 복귀를 확정지은 뒤 치른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프레이밍으로 추신수를 놀라게 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탁월한 선구안으로 출루머신으로 칭송 받았다. 그런데 추신수의 눈마저 속인 프레이밍을 보여준 것.
당시 추신수는 강태율의 이름을 기억해내지는 못했지만 “이름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상대 포수가 보기 좋게 공을 잘 잡았던 것 같다”면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볼 같은 공을 왜 이렇게 잘 잡냐’고 장난식으로 얘기를 했다”면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OSEN DB강태율은 2015년 롯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당시 연고지 부산 지역 선수풀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강태율은 1차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입단 당시에는 강민호라는 걸출한 주전 포수가 있었고 2017년에는 2차 1라운드로 대형 포수 유망주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이 입단했다. 강태율에게 기회가 쉽사리 돌아가지 못했다.
2018년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는데, 입대 직전 골반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전역 이후 조금씩 강태율에게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성빈 정보근 등의 유망주 포수들도 입단해 1군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지만 강태율에게도 기회가 없지 않았다. 현역 전역 이후 2020년 1군에서 14경기 출장해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2홈런 2타점으로 적은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강태율에게 기회는 좀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2021년 19경기 타율 7푼7리(26타수 5안타) 4타점, 2022년 19경기 타율 9푼4리(32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이 끝나고는 확실한 주전 포수인 유강남까지 새로 영입됐다. 이 여파로 2023년에는 1군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고 2024년에는 10경기 출장해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손성빈 정보근 등 젊은 포수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었고 또 백두산 박재엽 등 신인급 선수들도 기회를 잡기 위해 올라오고 있었다. 결국 지난해가 강태율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되고 말았다. OSEN DB결국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강태율은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한 번 더 해보지 않겠냐”며 은퇴를 만류했다. 지난해 보류선수 명단에도 강태율의 이름이 포함돼 있던 것은 구단도 강태율을 더 품고 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강태율은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았고 10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롯데는 지난 15일 강태율을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했다.
강태율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은퇴 소식과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갑작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제가 부산에서 나고 자라 당연하게 꿈꾸던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돼서 입단 당시에는 꿈만 같았습니다. 프로에 입단해서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랑 야구를 할수있다는게 너무도 가슴 벅차오르고 저도 선배님들처럼 많은분께 사랑받는 그런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꿈만 꾼 지 10년이 지나버렸습니다. 1군보다는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자책도 많이하고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라며 “그렇게 지내다보니 2024년에 마지막으로 다해보고 그래도 안된다면 그만두자고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해왔습니다. 2024년에도 기회를 잡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부족한걸 알기에 부족함을 채우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OSEN DB
그러면서 “결실을 맺지 못한 건 제 능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실력에 비해 잘버텼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너무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닌 저한테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합니다. 10년 동안 저를 키워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정말 감사합니다. 또 항상 저에게 많이 알려주시고 의지가된 선배님들,스스럼 없이 다가와 장난쳐 준 후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신 가족들 너무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고마운 이름들을 하나씩 열거했다.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야구선수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한 거 같습니다. 제 인생의 있어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이제는 야구장이아닌 팬이되어 롯데 자이언츠가 목표로하는것에 도달할수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저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의 마음을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였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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