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손흥민 충성의 대가가 이거냐'…토트넘, SON에 "실적 내면 계약해 줄게"→미래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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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재계약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존 웬햄은 "손흥민의 토트넘에서 미래는 그의 경기력에 달려있다. 그가 최고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당연히 새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주급은 20만 파운드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는 큰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그의 현재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그의 계약이 토트넘과 마지막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시즌 그의 모습을 볼 때 경기력을 회복하고 새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구단은 7일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면서 "계약은 이제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라고 발표했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손흥민은 이번 계약 기간을 포함하면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렇다면 손흥민의 1년 옵션 발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의 계약은 단지 1년 연장된 것이다. 그가 내년 이맘때쯤 클럽을 떠나는 자유 이적에 동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클럽은 지금이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현금화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많은 부상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체력 문제로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의존할 여유가 없다"라고 분석했다.2024-25시즌을 마지막으로 손흥민과 계약이 끝나게 되면서 팬들은 재계약 여부에 관심을 쏟았지만, 토트넘은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해 9월 손흥민은 가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남은 계약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5월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계약 연장 옵션만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내놓았다.
손흥민이 32살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의 에이징 커브를 고려해야 하는 토트넘에 부담스러운 장기 재계약보다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었다.
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 이야기가 없다 보니 여러 이적 루머가 나왔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행이 가장 두드러졌다.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손흥민 측이 먼저 역제안을 했고 바르셀로나도 영입 대상에 넣었던 상황이라 서로 이해관계가 확실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절묘하게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움직이는 시점에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 후보에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딱 잘라 처리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공식전 434경기에 출전해 170골을 넣은 손흥민은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오를 정도로 토트넘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의 영예를 안으며 유럽 축구 무대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도움(68개)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중심을 잡던 그는 2023년 8월부터는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면서 구단 '레전드' 반열에 들었다.
올해 여름 33세가 되는 손흥민이 이번엔 장기 재계약을 맺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 속에 구단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관심이 쏠렸으나 2025년이 시작되도록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손흥민은 최근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엔 리그 6골을 포함해 공식전 8골을 기록, 예년보다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발표한 토트넘은 "손흥민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글로벌 스타'가 됐고, 현 시대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2019년 4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현재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 골' 주인공이 되는 등 "여러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우리의 역사에 자리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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