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양민혁 바로 안 쓴다, 토트넘은 계속 흘려왔다…"기용 계획 없다 → 수준 낮은 곳 → 아카데미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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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팬 사이트인 '스퍼스 웹'은 손흥민의 왕좌를 계승할 이는 누군인가라는 주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33살이 된다. 영원히 남을 수 없다. 후계자를 논의할 때가 됐다"며 "현재 팀 스쿼드 상 양민혁과 오도베르, 무어가 있다. 양민혁은 18살에 한국 대표팀에 소집됐고, K리그 올스타에 뽑혀 토트넘과 친선전을 펼쳤다. 손흥민이라는 노련한 베테랑에게 직접 배울 수도 있다"고 가파른 성장을 희망했다. ⓒ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양민혁(18)의 토트넘 홋스퍼 데뷔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에 밝은 폴 오 키프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민혁에 대한 구단의 평가를 설명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해 '풋볼 인사이더' 등 영국 언론에도 기고하는 그는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관해 "아직 데뷔가 이뤄지지 않은 건 양민혁을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양민혁은 아직 어리다. 지난해 K리그를 뒤흔든 신동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딱 1년 경험한 게 전부다. 성인 레벨의 다양한 환경을 겪어보지 않았다. 더구나 양민혁은 K리그1 38경기 전부 뛰었다.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한 체력 상황을 안고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여러모로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도 양민혁의 이른 데뷔를 기대하게 한 건 토트넘의 태도였다. 당초 해가 바뀌고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팀내 부상자가 많아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양민혁을 일찍 불렀기에 테스트 이후 실전에 바로 적용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아쉽게도 단기간 양민혁이 1군에서 뛰는 건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오 키프 기자는 "토트넘은 아마도 양민혁이 아카데미(U-21) 팀에서 잠시 뛰는 방향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카데미는 21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1군에 진입하기 전 성장을 위해 머무는 곳이다. 간간이 1군 선수들도 부상 이후 경기 감각을 찾으려고도 뛴다.
▲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데뷔 시즌을 펼쳐 자신감이 넘친다. 2024시즌 K리그에 고등학생 준프로 신분으로 뛰어든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해 37경기 12골 6도움을 올렸다. 뛰어난 활약으로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 입단을 확정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토트넘 홋스퍼
그러나 오 키프 기자는 "양민혁은 동나이대의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에 비해 아카데미 수준에 가깝다"는 말로 아직 더 배움이 필요하다는 구단 입장을 대변했다.
그동안 토트넘은 조금씩 양민혁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뉘앙스를 풍겨왔다. 팀훈련을 막 진행한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향해 "지금 당장 그를 기용할 계획은 없다"며 "양민혁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의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에서 왔다. 젊은 선수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K리그를 비하했다는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주 영국축구협회(FA)컵 탬워스전에 결장한 것도 양민혁의 현 주소를 말해준다. 상대가 5부리그 소속이라 1.5군 내지 2군이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양민혁의 데뷔전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벤치도 아닌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영국 환경 적응이 시급하다고 해도 5부리그를 상대하는데 가담하지 못한 건 충격이었다.
▲ 양민혁은 지난해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MVP와 영플레이어상 모두 후보에 들 정도로 대외 인정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양민혁은 언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일단 1군 데뷔보다는 21세 이하 팀에서 먼저 뛸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그는 현재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하는 중이다. 순전히 적응 문제일 뿐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 토트넘 홋스퍼
이번 오 키프 기자의 발언으로 양민혁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곧 아카데미 경기를 뛰면서 천천히 토트넘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팀 상황도 양민혁에게 바로 기회를 주기 어렵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전력을 다하지 않는 컵대회를 통해 기용할 만한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토트넘은 FA컵 다음 라운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아스톤 빌라와 만난다. 양민혁 출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U-21로 내려가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생겼다.
손흥민의 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합류하기 전부터 현지 언론으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양민혁은 이제 18살이다. 너무 큰 압박감을 주면 안 된다. 요즘 팬들은 너무 어린 선수들에게 쉽게 흥분한다"며 "양민혁은 열심히 할 것이고, 나도 조용히 지켜볼 것이다. K리그에서 아주 잘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차이는 분명히 있다"라고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어쩌면 양민혁이 뛰게 될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은 유럽 축구에 적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유소년 리그는 경기 강도와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ㆍ신체적 부담 없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무대다.ⓒ 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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