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이기흥 회장과 각 세웠던 체육회노조, 유승민 당선에 “체육의 봄이 왔다” 축하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에게 ‘체육의 봄이 왔다’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체육회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체육회 희망찬 미래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유 당선인은 지난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득표율 34.5%)를 획득해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회장(379표·31.3%)을 제쳤다. 이로써 8년간 한국 체육을 이끌었던 이기흥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의 독선과 권위주의로 인해 정부와 갈등을 빚었고, 헛된 행정력 낭비와 다툼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며 “유 당선인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체육 환경 조성을 위한 개혁에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유 당선인의 주된 공약 사항과 정책 비전을 적극 지지한다”며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조는 조건을 붙였다. 이들은 “이 회장과 집행부가 저지른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건강한 노사관계 확립을 통해 내부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민주·수평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유 당선인은 고강도 개혁을 예고하면서도 지친 직원들을 보듬고 동기부여 해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당선인은 16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체육회 구성원들이 강도높은 감사와 조사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 있다”며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열망을 갖고 함께 해주는 분들이 동기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