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무거운 책임감"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 정부와 협력·체육계 개혁 약속[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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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 김희준 이주영 수습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당선인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관계 개선, 체육계 개혁을 약속했다.
유 당선인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만났다. 추진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주셨다"며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체육인들이 우려가 많을텐데 해소하고, 한국 체육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기흥 현 회장 체제 하에 각종 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체육회와 문체부의 관계는 악화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은 유 당선인이 풀어내야 할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유 당선인은 "문체부에서 체육인을 존중하고, 수평 관계로 가야한다고 말씀드렸다. 학교, 지방 체육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긍정적인 미래를 예고했다.
이 회장의 각종 비위와 산하 단체들의 부조리한 행정 등으로 생겨난 체육계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의심도 걷어내야 한다. 재임 기간 횡령,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 회장은 검찰, 경찰을 수사도 받고 있다.
유 당선인은 "여태까지 잘 끌고온 부분은 발전시키되 개선할 부분은 강도높게, 빠르게 개혁하겠다. 체육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승민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어떤지.
“기쁘지만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장미란 차관과 이야기하며 체육계가 가진 녹록지 않은 현실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지금 체육계는 파리올림픽 이후 굉장히 안 좋은 이슈들에 많이 노출돼 있다. 그만큼 체육인들 자존심 많이 떨어져 있다. 올해는 그들의 노고를 생각해 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이순간 어딘가에서 경기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선수들과 체육인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최선을 다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 장미란 차관과 어떤 대화 나눴나.
“두 분 다 앞으로 제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시원하게 말씀하셨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체육인들의 걱정이 많을 텐데, 우려는 말끔하게 해소하고 대한민국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서포트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 후 받은 연락 중 가장 감동적인 말
"부끄러운 느낌이 들 만한 연락 있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께서 문자 오셨다. 정말 축하한다. 대한민국 체육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대한다고 말씀하셨다. 조금은 잊혀져 있는 부분들이 아닌가 싶어서 부끄러워졌다. 선수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과도 소통했나.
"당선 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소통했다. 국회와 소관 부처 도움이 절실하다. 인준 받는 즉시 국회 문체위를 비롯해 여야 간사분들을 찾아뵌 뒤 조언을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시간 빠르게 갖도록 하겠다."-당선을 확신했나.
"현장 분위기로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투표율이 65% 정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54% 정도에서 그쳐서 젊은 층에서 사표가 많이 나올 것 겉았다. 끝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정견발표 때 시간이 부족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고 거기서 유권자들이 움직여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체육인들이 하나로 뭉치라는 신호 아닌가 싶다. 니 편 내 편 중요하지 않고 체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문체부와의 신뢰 회복 방안과 사법 리스크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 방안은.
"유 장관께 체육인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가야 한다고 정확히 말씀드렸다. 장관님이 공약 중에서 학교 체육과 지방 체육 부분을 굉장히 공감하셨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은퇴 선수들의 노고와 상징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현재 진행되는 감사가 모두 끝나면 스포츠맨십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긍정적 캠페인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체육이 지닌 콘텐츠는 무궁무진한데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또 강도 높은 내부 개혁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내부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한데.
"체육회 구성원들이 강도 높은 감사와 조사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 있다.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체육을 위해 열망을 갖고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동기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는데. IOC 위원 출마에 대한 생각은.
"바흐 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KOC와 IOC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면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관장하고 있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 아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 OCA 초청으로 한번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IOC 위원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다만 끊임없이 국제 체육계에서 계속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 회장에게는 체육종목 단체장 인준 권한이 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인준 권한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아직 당선자 신분이어서 자세한 부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체육계 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지켜봐서 모든 체육인들이 염원하는 부분이 성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여론에 휩쓸리지는 않을 것이다. 여론에 의존하다 보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종목의 사활이 걸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겠다."
-진천선수촌 시스템과 엘리트 스포츠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엘리트는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위기이고, 오히려 엘리트 선수들 많이 소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스포츠 예산의 대부분이 진천선수촌에 편입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진천선수촌 시스템은 해외 선수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다. 그렇기에 더욱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폭을 넓혀야 한다. 종목의 다양화, 국민 대상 일부 부지 개방, 지도자 출퇴근 자율화 등의 방안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학교 체육은 무조건 되살려야 한다. 지금 학교 운동부 선수와 지도자는 수급이 거의 안 된다. 대한민국 체육에 올림픽 종목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균형 있게 발전하려면 뿌리가 단단해야 한다. 일반 학교에서도 스포츠 한 종목은 무조건 할 수 있도록 1교1종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선수가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시급하다고 보나.
"내부 업무 파악이 아직이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회장이나 사무총장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직원이든 인턴이든 목소리를 내서 귀 기울여 들을 예정이다. 다양한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낼 수 있는 시스템 만들 것이다. 스스로 변할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것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열정 쏟아부을 수 있는 내부 문화 만들지 않으면 체육계가 변할 수 있는 기회 놓치게 된다."
-선거 제도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선거 제도는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53.9%는 낮다. 누구도 선거권에 대한 자유를 침해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온라인 투표 많이 강조했는데 선수, 지도자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다. 정부, 국회, 체육회 내에서도 그렇게 말하는데 투표 방식은 현장 중심이 아니다. 심지어 해외 선수들도 투표권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체육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인데.
"보수가 중요하진 않다. 철학과 비전, 열정이 필요한 자리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 궁금증이 있으실 텐데 먹고 사는 문제는 제가 알아서 열심히 해결하겠다. 나를 팔아서 대한체육회가 예산이 증액되고 건강해진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전략은.
"IOC의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 과정이 대폭 바뀌었다. 일부 위원의 표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다. 갖고 있던 전략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36년 하계올림픽은 유치 희망 도시들이 많다. 매력적인 도시들도 많다. 한국이 다양한 메가 이벤트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전략을 짠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는 세밀하게 준비해야한다."
-어떤 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나.
"IOC 위원이 됐을 때 첫 인터뷰에서 일 잘하는 IOC 위원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8년 뒤 파리 올림픽 총회에서 바흐 위원장이 '하드 워커'라는 별명 붙여줬다. 지금 어느 때보다도 대한체육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조사 받고 예산도 삭감됐다. 일 잘하는 회장으로 인정받고 싶다. 체육인들이 '정말 부지런했다 정말 일꾼이었다'고 기억해줬으면 한다. 우리들 위해 한몸 불태웠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유 당선인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만났다. 추진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주셨다"며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체육인들이 우려가 많을텐데 해소하고, 한국 체육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기흥 현 회장 체제 하에 각종 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체육회와 문체부의 관계는 악화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은 유 당선인이 풀어내야 할 당면 과제 중 하나다.
유 당선인은 "문체부에서 체육인을 존중하고, 수평 관계로 가야한다고 말씀드렸다. 학교, 지방 체육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긍정적인 미래를 예고했다.
이 회장의 각종 비위와 산하 단체들의 부조리한 행정 등으로 생겨난 체육계의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의심도 걷어내야 한다. 재임 기간 횡령,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 회장은 검찰, 경찰을 수사도 받고 있다.
유 당선인은 "여태까지 잘 끌고온 부분은 발전시키되 개선할 부분은 강도높게, 빠르게 개혁하겠다. 체육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유승민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어떤지.
“기쁘지만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장미란 차관과 이야기하며 체육계가 가진 녹록지 않은 현실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지금 체육계는 파리올림픽 이후 굉장히 안 좋은 이슈들에 많이 노출돼 있다. 그만큼 체육인들 자존심 많이 떨어져 있다. 올해는 그들의 노고를 생각해 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이순간 어딘가에서 경기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선수들과 체육인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최선을 다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 장미란 차관과 어떤 대화 나눴나.
“두 분 다 앞으로 제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시원하게 말씀하셨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에서 체육인들의 걱정이 많을 텐데, 우려는 말끔하게 해소하고 대한민국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서포트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 후 받은 연락 중 가장 감동적인 말
"부끄러운 느낌이 들 만한 연락 있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께서 문자 오셨다. 정말 축하한다. 대한민국 체육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대한다고 말씀하셨다. 조금은 잊혀져 있는 부분들이 아닌가 싶어서 부끄러워졌다. 선수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과도 소통했나.
"당선 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소통했다. 국회와 소관 부처 도움이 절실하다. 인준 받는 즉시 국회 문체위를 비롯해 여야 간사분들을 찾아뵌 뒤 조언을 듣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시간 빠르게 갖도록 하겠다."-당선을 확신했나.
"현장 분위기로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 투표율이 65% 정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54% 정도에서 그쳐서 젊은 층에서 사표가 많이 나올 것 겉았다. 끝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정견발표 때 시간이 부족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고 거기서 유권자들이 움직여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체육인들이 하나로 뭉치라는 신호 아닌가 싶다. 니 편 내 편 중요하지 않고 체육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문체부와의 신뢰 회복 방안과 사법 리스크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 방안은.
"유 장관께 체육인을 존중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가야 한다고 정확히 말씀드렸다. 장관님이 공약 중에서 학교 체육과 지방 체육 부분을 굉장히 공감하셨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은퇴 선수들의 노고와 상징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현재 진행되는 감사가 모두 끝나면 스포츠맨십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긍정적 캠페인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체육이 지닌 콘텐츠는 무궁무진한데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또 강도 높은 내부 개혁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내부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한데.
"체육회 구성원들이 강도 높은 감사와 조사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져 있다.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체육을 위해 열망을 갖고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동기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는데. IOC 위원 출마에 대한 생각은.
"바흐 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KOC와 IOC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면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관장하고 있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 아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때 OCA 초청으로 한번 다녀오지 않을까 싶다. IOC 위원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다. 다만 끊임없이 국제 체육계에서 계속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 회장에게는 체육종목 단체장 인준 권한이 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인준 권한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아직 당선자 신분이어서 자세한 부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체육계 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지켜봐서 모든 체육인들이 염원하는 부분이 성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만 여론에 휩쓸리지는 않을 것이다. 여론에 의존하다 보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종목의 사활이 걸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겠다."
-진천선수촌 시스템과 엘리트 스포츠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엘리트는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위기이고, 오히려 엘리트 선수들 많이 소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스포츠 예산의 대부분이 진천선수촌에 편입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진천선수촌 시스템은 해외 선수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다. 그렇기에 더욱 지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폭을 넓혀야 한다. 종목의 다양화, 국민 대상 일부 부지 개방, 지도자 출퇴근 자율화 등의 방안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학교 체육은 무조건 되살려야 한다. 지금 학교 운동부 선수와 지도자는 수급이 거의 안 된다. 대한민국 체육에 올림픽 종목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균형 있게 발전하려면 뿌리가 단단해야 한다. 일반 학교에서도 스포츠 한 종목은 무조건 할 수 있도록 1교1종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선수가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시급하다고 보나.
"내부 업무 파악이 아직이지만 다양한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회장이나 사무총장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직원이든 인턴이든 목소리를 내서 귀 기울여 들을 예정이다. 다양한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낼 수 있는 시스템 만들 것이다. 스스로 변할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것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열정 쏟아부을 수 있는 내부 문화 만들지 않으면 체육계가 변할 수 있는 기회 놓치게 된다."
-선거 제도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선거 제도는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53.9%는 낮다. 누구도 선거권에 대한 자유를 침해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온라인 투표 많이 강조했는데 선수, 지도자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다. 정부, 국회, 체육회 내에서도 그렇게 말하는데 투표 방식은 현장 중심이 아니다. 심지어 해외 선수들도 투표권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체육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인데.
"보수가 중요하진 않다. 철학과 비전, 열정이 필요한 자리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 궁금증이 있으실 텐데 먹고 사는 문제는 제가 알아서 열심히 해결하겠다. 나를 팔아서 대한체육회가 예산이 증액되고 건강해진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전략은.
"IOC의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 과정이 대폭 바뀌었다. 일부 위원의 표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다. 갖고 있던 전략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36년 하계올림픽은 유치 희망 도시들이 많다. 매력적인 도시들도 많다. 한국이 다양한 메가 이벤트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전략을 짠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는 세밀하게 준비해야한다."
-어떤 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나.
"IOC 위원이 됐을 때 첫 인터뷰에서 일 잘하는 IOC 위원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8년 뒤 파리 올림픽 총회에서 바흐 위원장이 '하드 워커'라는 별명 붙여줬다. 지금 어느 때보다도 대한체육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양한 조사 받고 예산도 삭감됐다. 일 잘하는 회장으로 인정받고 싶다. 체육인들이 '정말 부지런했다 정말 일꾼이었다'고 기억해줬으면 한다. 우리들 위해 한몸 불태웠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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