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오지환에게 롤렉스 ‘가치’는…1억이 중요한 게 아니다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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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에 응했다. 인천국제공항 | 김동영 기자 [email protected] |
LG 오지환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하면서 2023 한국시리즈 MVP 부상으로 받은 롤렉스 시계를 찼다. 인천국제공항 | 김동영 기자 [email protected] |
[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트레이닝복을 입었는데, 시계가 번쩍이는 롤렉스다. 꽤 묘한 공항패션. 이유가 있다. 단순한 시계일 뿐이지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LG 오지환(35)이 주인공이다.
오지환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2025 스프링캠프 선발대다. 박동원, 임찬규, 백승현, 손주영, 이영빈, 진우영과 함께다. 현지에서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든다. 본대가 23일 출국한다. 일주일 정도 먼저 나갔다.
LG 오지환이 2023 KBO 한국시리즈 우승 후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
출국에 앞서 만난 오지환은 “비시즌이 길었다. 빨리 나가서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배들과 나가게 됐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후배들이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2023시즌 통합우승 주역이다. 2024년은 아쉬움을 남겼다. 108경기,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1에 그쳤다.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으나 전체적인 지표는 떨어졌다.부상이 아쉽다. 햄스트링과 손목 등에 이상이 생겼다. 108경기밖에 뛰지 못한 이유다. 오지환이 120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것은 2017년(107경기) 이후 처음이다. 잘 다치지 않는 선수였기에 더 아쉬웠다.
LG 오지환이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하기 전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동영 기자 [email protected] |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잔부상이 많았다. 햄스트링은 처음 다쳐봤다. 웨이트에 신경 썼다. 고중량으로 했다. 코어 중심으로 했다. 캠프에서 훈련하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일단 몸 상태는 100%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중 왼손에 눈길이 갔다. 금색 롤렉스 시계를 차고 왔다. 2023 한국시리즈 MVP 부상이다. 당시 큰 화제가 됐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시계를 손목에 ‘떡하니’ 차고 나왔다.
오지환은 “내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라며 웃었다. 분실 걱정을 하자 “그것도 다 관리 못 해서 그런 것이다”고 했다.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가져왔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LG 오지환이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열린 2023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수여되는 롤렉스를 차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
의미는 항상 부여한다. “평소에도 차고 다닌다. 이건 내 상징이다. 내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금액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소중한 물건’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차고 다닌다”고 짚었다.
이어 “큰 의미가 있다. 가치 역시 크다. 그 가체가 돈이 아니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힘을 내게 하는 동기부여다. 그런 시계다”고 강조했다.
LG 오지환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email protected] |
LG는 2025년 다시 정상을 노린다. 육성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쉽지 않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주전의 힘이다. 이쪽이 건재해야 백업도 키울 수 있다.
자연스레 오지환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그 최고를 논하는 유격수다. 이런 선수가 해줘야 팀 성적도 난다. 왼쪽 손목에 자리한 ‘MVP 시계’가 늘 각오를 다지게 만드는 듯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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