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팬들 질타 많았다" 이 악문 두산, 이승엽호 덕아웃 분위기부터 바꾼다 "시끌벅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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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감독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로 두산 사령탑 3년차 시즌을 맞는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해 두산은 이승엽 감독 체제가 들어선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끝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두산은 5위 KT에 2연패를 당하면서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 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4위팀이 5위팀에게 '업셋'을 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두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패퇴하자 "이승엽, 나가!"를 외치며 감독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이제 새해가 밝았다. 과연 올해 두산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 두산 선수단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모여 새 출발을 다짐했다.
먼저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지난 해 여러 악재 속에서 나름대로 성적과 성과를 거뒀다. 그런 성적과 성과에 비해 팬들로부터 많은 아쉬움과 질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그 아쉬움과 질타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 안의 메시지를 잘 헤아리고 변화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영섭 대표이사는 "우리는 최근 10년간 3번의 우승,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한 명문팀이다. 팬들의 눈높이와 목표가 다른 구단의 팬들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섭 대표이사의 말처럼 두산은 2015~2021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낸 팀으로 2015년, 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창단 이래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의 말대로 두산 팬들의 눈높이는 다른 구단의 팬들과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고영섭 대표이사는 선수들에게도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구단의 선수들과 목표가 같아서는 안 된다. 진정한 명문팀의 자세를 갖고 플레이와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에 2연패를 당하고 패퇴했다. ⓒ두산 베어스
▲ 두산 양의지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양의지는 올해 두산의 주장을 맡는다. ⓒ두산 베어스
올해로 두산 사령탑 3년차를 맞는 이승엽 감독도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단 여러분께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는 이승엽 감독은 "첫 번째는 올해 팬들에게 많은 승리와 승리 이상의 감동을 전해드리길 당부하고 싶다. 두산은 그동안 허슬과 미라클로 대표된 팀이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끈질김을 되살리길 바란다. 우리도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여기에 이승엽 감독은 "두 번째는 덕아웃 분위기를 마치 시장처럼 시끌벅적하게 만들자는 것이다"라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끈끈한 팀 분위기의 상징이다. 그라운드에 나가지 않는 선수라도 동료들을 목청높이 응원하면서 팀을 하나로 묶어달라. 덕아웃의 활력은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나 역시 선수단께 약속한다. 편견 없이 스프링캠프를 지켜보겠다. 경기에 나갈 자격이 있는 조건은 단 하나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약속했다.
올 시즌 두산의 주장을 맡은 양의지는 "올해 처음으로 두산에서 주장을 맡았다.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남기면서 "우리가 작년에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질타도 받고 욕도 많이 먹었던 해였다"라며 "그 많은 아픔 속에 올해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주장으로서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많이 해서 선수들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국가대표 출신 3루수 허경민이 FA를 선언하고 KT로 이적하는 등 전력 유출이 있었지만 지난 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특급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한데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불펜투수진을 갖추고 있으며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한 뎁스의 성장을 발판 삼아 올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두산 양의지,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 이승엽 두산 감독, 김태룡 두산 단장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두산 베어스
▲ 두산은 지난 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에 2연패를 당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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