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리틀야구 수장된 배우 김승우 “4년간 내 본업은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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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틀야구연맹 7대 회장 취임
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이 13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한국 리틀야구를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스포츠조선 기자
35년 차 배우가 ‘야구 회장님’이 됐다. 지난 13일 제7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승우(56)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년째 본인이 직접 창단한 연예인 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2007년 프로야구 구단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알려진 연예계 ‘야구광’. 그런데 이번에는 직접 야구 행정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김승우가 무슨 리틀야구냐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가족이나 저를 아는 사람들은 ‘드디어 할 일 하는구나’라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가 계기였다. 당시 아내 김남주(54)씨와 함께 봤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이 미국을 8대4로 꺾고 우승했다. 1985년 이후 29년 만에 맛본 정상이었다. 김 회장은 “결승 중계를 보는데 머리가 하나 더 큰 미국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경기에 이기는 게 정말 전율이 돋았다. 그때부터 리틀야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이후 리틀야구연맹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회장 추대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고사했다. 2021년 회장 선거에도 나서려다 막판에 출마를 접었다. 비(非)야구인이 야구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는 의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저출생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 건 유소년 체육. 리틀야구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선 리틀야구단 존립까지 걱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한 리틀야구단 감독이 ‘우리 좀 살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더라. 저는 이제 오히려 비야구인이 새로운 아이디어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야구인들도 많이 공감해줬다”고 밝혔다. 선거 상대는 한화 이글스 감독 출신인 유승안(69) 당시 회장.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심정이었다”는 김 회장은 당시 1주일 남짓이던 선거 기간 동안 야구 관계자들에게 300통 넘는 전화를 돌렸다. 규정상 직접 만날 수는 없어 한 사람당 전화를 두 통 이상 했다. 처음에는 우려하던 사람들도 ‘비야구인이 바꿔보겠다’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약 중 리틀야구 스폰서 확대와 재정 투명 운영이 현장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리틀야구단은 선수단이 내는 회비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학부모들 부담이 크다. 한 달에 많게는 수백만 원씩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연맹 재정을 늘려 대회 참가비와 장비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해 부담을 차차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리틀야구 도와달라고 주변 지인들 멱살 잡는 게 요즘 일”이라며 “벌써 스폰서를 약속한 지인도 있고, 35년간 쌓아놓은 연락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틀야구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우선 화성드림파크 구장 한 곳에 시범 설치 후 반응을 보고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미 업체까지 알아본 상태고 비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끊겼던 대만·일본 팀과 교류전도 재개한다. 단순히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외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경험이 야구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과거 한국 연예인 대표로 대만과 일본 연예인 야구단과 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사소하지만 국가대표로 나섰다는 게 무척 뿌듯했다. 그 감정을 어린 선수들도 자주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라는 본업을 살려 과거 ‘날아라 슛돌이’ 같은 리틀야구 예능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주말 아침이면 야구장으로 가서 공을 치고 던진다. 연맹 회장직은 연봉이 따로 나오지 않는 일종의 명예직. 김 회장은 “혹시 말이 나올까 봐 법인카드도 안 쓸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자신을 야구인으로 여긴다고 했다. “배우가 야구 일을 한다고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4년은 야구가 제 본업입니다.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야죠. 한국 야구 (밑바탕부터) 살려보겠습니다.”
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이 13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한국 리틀야구를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스포츠조선 기자
35년 차 배우가 ‘야구 회장님’이 됐다. 지난 13일 제7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승우(56)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년째 본인이 직접 창단한 연예인 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2007년 프로야구 구단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알려진 연예계 ‘야구광’. 그런데 이번에는 직접 야구 행정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김승우가 무슨 리틀야구냐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가족이나 저를 아는 사람들은 ‘드디어 할 일 하는구나’라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가 계기였다. 당시 아내 김남주(54)씨와 함께 봤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이 미국을 8대4로 꺾고 우승했다. 1985년 이후 29년 만에 맛본 정상이었다. 김 회장은 “결승 중계를 보는데 머리가 하나 더 큰 미국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경기에 이기는 게 정말 전율이 돋았다. 그때부터 리틀야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이후 리틀야구연맹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회장 추대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고사했다. 2021년 회장 선거에도 나서려다 막판에 출마를 접었다. 비(非)야구인이 야구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는 의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저출생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 건 유소년 체육. 리틀야구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선 리틀야구단 존립까지 걱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한 리틀야구단 감독이 ‘우리 좀 살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더라. 저는 이제 오히려 비야구인이 새로운 아이디어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야구인들도 많이 공감해줬다”고 밝혔다. 선거 상대는 한화 이글스 감독 출신인 유승안(69) 당시 회장.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심정이었다”는 김 회장은 당시 1주일 남짓이던 선거 기간 동안 야구 관계자들에게 300통 넘는 전화를 돌렸다. 규정상 직접 만날 수는 없어 한 사람당 전화를 두 통 이상 했다. 처음에는 우려하던 사람들도 ‘비야구인이 바꿔보겠다’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약 중 리틀야구 스폰서 확대와 재정 투명 운영이 현장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리틀야구단은 선수단이 내는 회비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학부모들 부담이 크다. 한 달에 많게는 수백만 원씩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연맹 재정을 늘려 대회 참가비와 장비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해 부담을 차차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리틀야구 도와달라고 주변 지인들 멱살 잡는 게 요즘 일”이라며 “벌써 스폰서를 약속한 지인도 있고, 35년간 쌓아놓은 연락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틀야구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 우선 화성드림파크 구장 한 곳에 시범 설치 후 반응을 보고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미 업체까지 알아본 상태고 비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끊겼던 대만·일본 팀과 교류전도 재개한다. 단순히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외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경험이 야구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과거 한국 연예인 대표로 대만과 일본 연예인 야구단과 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사소하지만 국가대표로 나섰다는 게 무척 뿌듯했다. 그 감정을 어린 선수들도 자주 느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라는 본업을 살려 과거 ‘날아라 슛돌이’ 같은 리틀야구 예능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주말 아침이면 야구장으로 가서 공을 치고 던진다. 연맹 회장직은 연봉이 따로 나오지 않는 일종의 명예직. 김 회장은 “혹시 말이 나올까 봐 법인카드도 안 쓸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자신을 야구인으로 여긴다고 했다. “배우가 야구 일을 한다고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4년은 야구가 제 본업입니다.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야죠. 한국 야구 (밑바탕부터) 살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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