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1660억 이정후 살려라' SF 특급대우, 韓에 트레이너까지 보냈다…"매일마다 보고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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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올 시즌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나선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윤욱재 기자] "지금 몸 상태는 완벽하다. 100%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활을 자신했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60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정후는 5월 말 상대 타자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하다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고 그렇게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도 종료되고 말았다.
결국 수술대에 오른 이정후는 한국으로 돌아와 절치부심했다. 100%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재활에 전념했다. 여러 매체에서 이정후에게 출연을 요청했지만 모두 고사했다. 이정후가 오로지 올 시즌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샌프란시스코 구단도 한화로 약 1660억원을 투자한 '슈퍼스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훈련에 전념하는 이정후를 위해 구단 트레이너를 직접 한국에 파견했고 수시로 '이정후 맞춤 스케쥴'을 보내 이정후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인터뷰를 가지면서 "구단에서 스케쥴을 줬고 구단 트레이너가 한국에 와서 같이 훈련하면서 지냈다. 지금 몸 상태는 100%다"라고 자신했고 "몸 상태는 진짜 완벽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감독님이 결정하시면 시범경기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야외에서 훈련을 안 한지 오래됐다. 그래서 빠르게 출국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지원한 만큼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단에서 케어를 잘 해줬다. 내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트레이너를 한국에 파견했다. 매일마다 트레이너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해서 구단에 보냈다. 또, 구단에서 내가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서 스케줄을 계속 보내줬다"라는 이정후는 "시차가 다른데도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그것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부담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해 5월 상대 타자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하다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고 그렇게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도 종료되고 말았다. ⓒ곽혜미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KT 위즈 코치도 인천국제공항에 나와 이정후를 배웅했다. ⓒ곽혜미 기자
국내에서 절치부심한 그는 훈련에 집중하면서 그야말로 몸부림을 쳤다. 이제 미국 애리조나로 건너가 그라운드에서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했다. 기계볼도 쳤다"라면서 "이제 밖에서 훈련하고 싶어서 미국으로 간다. 미국에 가서는 야외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이정후가 불의의 부상으로 날개가 꺾였지만 그의 멘탈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이정후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성숙한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는 이정후는 "작년에는 뭔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감만 있었다. 지금은 마냥 자신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도 차분해졌다"라며 올해는 한층 성숙해진 몸과 마음가짐을 앞세워 부활에 성공할 것임을 다짐했다.
누구보다도 이정후의 부상에 속상했을 사람은 바로 아버지 이종범 KT 위즈 코치가 아니었을까. 이종범 코치는 이정후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이종범 코치는 "다치지만 마라. 다치지만 않으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정후의 등을 두들겼다. 이날 이종범 코치는 직접 인천국제공항에 나와 이정후의 출국길을 배웅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목표 역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첫 번째다. "일단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뛰는 것이 목표"라는 이정후는 "최근 2년 동안 계속 다쳐서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경기도 많이 나가고 팀도 좋은 순위로 마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정후의 반등은 곧 샌프란시스코의 반등을 이끌 중요한 열쇠가 아닐 수 없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를 남기는데 그쳤다. 야심차게 출발한 샌프란시스코 또한 80승 8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강팀들이 한데 묶여있어 험난한 시즌이 예상되지만 윌리 아다메스, 저스틴 벌랜더 등 굵직굵직한 선수 보강에 나서며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100% 몸 상태를 회복한 이정후도 그 선봉에 선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37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를 남기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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