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김도영 협상 감정싸움은 없다… 대우 약속한 KIA, 믿고 있는 김도영이 탈 로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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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MVP인 김도영의 2025년도 연봉 협상 결과에 리그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연봉 1억 원을 받았던 김도영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팀도 통합 우승을 차지해 대폭의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연봉 중재 신청은 할 계획이 없다"
지난해 12월 말,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김도영(22·KIA)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2025년도 연봉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면서도 "연봉 중재 신청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김도영의 연봉은 그 시점 이전부터 세간의 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대폭 인상은 확정적인데, 그 인상폭을 두고 선수 측과 구단의 생각이 다를 가능성은 충분했다.
KIA도 김도영 연봉 협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만큼 논공행상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고, 그 정점에는 MVP인 김도영이 자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을 완벽하게 치르고서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잡음이 나올 수도 있었다. 심재학 KIA 단장도 "김도영 선수의 연봉 협상은 (선수단 중) 가장 마지막에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이처럼 협상 테이블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선수 측은 1월 10일 마감 예정인 연봉 중재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만하게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을 드러냈다. 사실 연봉 중재 신청은 보통 선수 측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압박 카드다. 중재 과정에서 온갖 이야기가 나오고 감정도 좋을 리가 없다. 이 때문에 구단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아는 일부 에이전트는 이 카드를 압박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매년 연봉 협상 때마다 "어떤 선수가 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린 다더라"는 이야기는 수없이 들린다.
그러나 김도영 측은 최고의 성과를 내고도 이 카드는 접었다. 시끄러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부분도 분명 있었겠지만, 나름대로 구단이 고과 내에서 잘 챙겨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도영 측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적정 액수를 구단에 일찌감치 전달했고, 협상이 시작된 뒤 계속해서 의견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생각이 딱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험악하거나 감정이 상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모두 적절한 선에서 합의를 원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직 캠프 출발까지 일주일 정도가 남은 만큼 이제는 대략적인 결론이 도출될 시기로 보인다.
김도영은 지난해 말 그대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대활약을 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2024년 1억 원을 받은 김도영은 대폭 연봉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구단도 그 공헌도를 충분히 인정하고, 구단 고과 시스템에 따라 대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 2020년 이정후가 세운 KBO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김도영. ⓒ곽혜미 기자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현 샌프란시스코)가 세웠던 KBO리그 4년차 최고 연봉 기록(3억9000만 원)은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억 원대 진입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관심은 2억 원대, 3억 원대, 4억 원대를 모두 패스하고 바로 5억 원대로 갈 수 있느냐다. 5억 원대 연봉은 프리에이전트(FA)나 비FA 다년 계약이 아닌 선수에 한해서는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한 수치다. 이 정도 연봉을 받는 선수는 FA를 1년 혹은 2년 정도 앞두고 있는 2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김도영은 이제 4년 차 선수다. 상징성이 크다.
참고할 만한 전례가 없다는 것은 다소간 고민거리가 될 수는 있다. 이정후의 경우 2년 차에 1억1000만 원을 받았다. 3년 차인 2019년은 2억3000만 원, 4년 차인 2020년은 3억9000만 원, 그리고 5년 차인 2021년에 5억5000만 원을 받았다. 이정후는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 연봉이 순차적으로 오른 케이스다.
반대로 김도영은 2년 차 시즌이었던 2023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좋은 비율 성적에도 1억 원을 터치하는 데 그쳤다. 이정후가 계단을 차근차근 밟았다면, 김도영은 로켓을 타고 올라간다는 점이 다르다. 한 번에 확 올라가는 것은 맞는데, 이 정도 개인 및 팀 성적으로 어느 정도를 올려줬는지에 대한 참고 전례가 사실상 없다. 너무 예전 사례는 지금 물가나 팀 연봉 구조와 맞지 않는다. 김도영 케이스가 추후 유사 상황의 기준점이 되는 만큼 어떤 결론이 있을지 리그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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