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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조이]'손흥민 안 쓰려고 했는데' 베르너가 90분간 못한 일→SON이 해냈다…英 매체 "경기력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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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나온 순간 경기력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 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에 연장전 접전 끝에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덜미를 잡혀 3라운드 탈락했던 2013-14시즌 이후엔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최상위 프리미어리그 팀 중 유일하게 5부 팀과 만나는 행운의 대진을 받고도 졸전 끝에 연장전까지 끌려가 주전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면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도 벤치에서 90분을 보낸 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티모 베르너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골 당시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6도움을 포함해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전체 공격 포인트는 14개(7골 7도움)로 늘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3을 줬다. 손흥민은 연장 전반 막바지 상대 자책골로 토트넘이 선제 결승 득점을 뽑아내는 발판이 된 프리킥을 얻어냈고, 연장 후반 2분엔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골을 어시스트해 시즌 7호 도움을 작성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 교체 선수 중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토트넘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8.7점으로 양 팀 최고점을 받았고, 페드로 포로와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8.1점을 기록했다.

통계 매체 풋몹도 비수마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7점을 매긴 가운데 손흥민은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7.2점을 얻었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슈팅은 없었으나 패스 성공률 84%(16/19),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연장전에서 베르너가 보여주지 못했던 질적 향상과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쿨루세브스키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파트 타임' 선수들이 즐비하다.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한 대학에서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보며 감독 일을 병행하다가 이번 토트넘과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축구 환경에선 토트넘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팀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 주전급 선수를 다수 내보내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약 4천석 규모의 더 램 그라운드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무척 가깝고,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라 토트넘으로선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엔 탬워스 골키퍼가 서 있던 쪽 골대의 크로스바 쪽 그물에 구멍이 난 하자가 발견돼 시작이 약간 지연되기도 했다.

본업이 '건물 측량사'인 탬워스의 자스 싱 골키퍼가 직접 고쳐보려다가 여의치 않자 다른 선수가 동료의 목말을 타고 올라가 테이프로 그물을 크로스바와 연결하는 보기 드문 장면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골대 수리에 성공한 탬워스 측면 공격수 베크-라이 에노루가 경기 시작 약 30초 만에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해 슈팅을 날려 경기 초반 안팎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슛은 안토닌 킨스키 토트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전반 32분 양 팀을 통틀어 첫 유효 슈팅인 토트넘 제임스 매디슨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싱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탬워스 홈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전반 38분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의 페널티 지역 왼쪽 오른발 슛도 싱에게 잡히며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싱을 비롯한 탬워스 수비진의 육탄 방어를 좀처럼 뚫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23분 무어와 미드필더 파페 사르를 빼고 도미닉 솔란케와 루카스 베리발을 내보냈으나 연장전을 피하지 못했다.

연장전엔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 제드 스펜스까지 교체 카드로 가동하면서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 나갔고, '101분' 만에 탬워스의 자책골로 균형이 깨졌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얻어낸 프리킥 때 키커로 나선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낮게 찔러줬고, 존슨의 크로스에 이은 골대 앞 혼전에서 탬워스 미드필더 네이선 치쿠나의 발을 맞고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선제 결승 골이 됐다.

연장 후반 2분엔 손흥민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이 터지며 쐐기를 박았고, 연장 후반 13분 존슨의 자축포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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