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손흥민 의견 묵살 → 단순 1년 연장"…뻔했던 토트넘식 레전드 대우, 충격 결말은 더 남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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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은 손흥민과 별다른 대화 없이 옵션 발동만 통보했다. 불편한 사실 속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레전드로 불리겠다고 다짐한 손흥민은 연장 옵션 발동으로 최소 11년 동행은 유력해졌다. ⓒ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2)에게 행한 계약 연장을 두고 검은 모략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손흥민의 미래가 결정됐다. 토트넘은 2025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1년 더 함께하기로 했다. 주급 인상과 같은 계약 조건 상향은 없었다. 가장 지출을 줄이면서 자유계약(FA)으로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했다. 토트넘과 1년 더 보내게 된 손흥민도 "토트넘은 내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팀이다. 10년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1년 더 이곳에서 뛸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서로의 마음이 맞아 성사된 옵션 활성화는 아니다. 오로지 토트넘에 권한이 있던 옵션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결정으로 손흥민 미래를 둘러싼 모든 억측이 종식됐다. 다만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줄곧 희망했다"고 엇갈린 의견을 공개했다.
심지어 "토트넘은 손흥민 측과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았다. 단순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려던 손흥민의 희망을 산산조각내는 대목이다.
▲ 손흥민 ⓒ 연합뉴스/REUTERS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토트넘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냈다.
당시 토트넘 황금멤버들이 다 나간 상황에도 손흥민만은 남아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수차례 업적을 쌓았다.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주장 완장을 차게 되어 영향력이 더 커졌다. 토트넘 142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올 시즌 들어 잔부상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도움 1위에 오르면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손흥민을 토트넘은 장기 계약을 머뭇거리며 해가 넘어가서야 연장 옵션 발동 통보를 했다. 공교롭게 손흥민이 FA 이적 가능성이 생기고,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 이적설이 돌기 시작하자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손흥민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걸 보고 고민 끝에 1년 더 함께하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곧 토트넘이 손흥민을 현금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진다. '풋볼 인사이더'도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1년 계약 연장은 그저 말 그대로 1년 연장이 된 것이다. 손흥민이 내년에 클럽을 떠나는 자유 이적에 동의할 수 있다"면서 "토트넘은 지금 혹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매각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손흥민이 지금도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판단한 토트넘이기에 조금 더 기복이 생기면 1년 연장을 통해 묶어둔 이점을 발휘, 이적료를 받고 내보내는 것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도 토트넘은 "손흥민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글로벌 스타'가 됐고, 현 시대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 4월 크리스탈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현재 토트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1호 골' 주인공이 되는 등 "여러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우리의 역사에 자리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앞에서는 레전드 대우를 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일방 통보를 한 토트넘의 두 얼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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