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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하자마자 또 ‘에이스’…황인범의 다음 스텝, 이젠 빅리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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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황인범이 6일 트벤테와의 2024~25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8라운드에서 전반 43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한 황인범(28)이 벌써 ‘에이스’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적 한 달 만에 구단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더니, 공식전 5경기 만에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기간조차 없이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황인범은 지난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8라운드 홈경기 트벤테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 페예노르트 이적 첫 골을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로 장식했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전반 43분 페널티 박스 밖으로 흐른 공을 아크 왼쪽에서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꼼짝 못 할 정도의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앞서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 장면에서도 정확한 침투 패스로 기점 역할을 했던 황인범은 이날 페예노르트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폿몹 평점은 7.9점, 소파스코어 평점은 7.6점으로 두 매체 모두 최고 평점이었다.

골뿐만 아니라 이날 황인범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볼 터치(67회)를 기록할 만큼 전술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패스 성공률은 91%로 선발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장단의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맡았고, 나아가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맡았다. 이적 한 달 만이자 공식 데뷔전을 치른 지 보름여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던 이유를 직접 증명한 경기가 됐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황인범이 6일 트벤테와의 2024~25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8라운드에서 전반 43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올해의 선수상,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는 세르비아 리그 최우수 선수상(MVP)을 품은 데 이어, 페예노르트에서조차 단숨에 에이스로 올라선 흐름이다. 실제 황인범은 지난달 2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전을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공식전 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이적 직후 보통 적응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벌써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적하는 팀마다 에이스 입지를 다지고 있으니, 최전성기에 접어든 나이와 맞물려 벌써부터 황인범의 ‘다음 스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페예노르트가 속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는 UEFA 리그 순위에서 이른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독일·프랑스)에 이어 6위에 올라 있는 리그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다 빅리그로 향하는 선수들이 많은 이유이자, 황인범의 다음 스텝이 이제는 유럽 빅리그만 남은 이유다.

마침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네덜란드 구단들은 유럽 빅리그에 선수를 이적시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적절한 러브콜과 협상만 이뤄진다면 황인범의 빅리그 입성 역시 수월할 수 있다. 이제 겨우 5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동안 황인범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벌써부터 다음 도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황인범이 6일 트벤테와의 2024~25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8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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