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쌀딩크 신화 재현’ 김상식, 전북 현대 사령탑 물러날 때 설움 다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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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세안 스즈키컵 결승 2차전 태국과 베트남의 축구 경기에서 승리한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방콕|AFP연합뉴스
한국 축구 지도자의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5일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을 다시 한번 정상에 올려놓으며 한국 축구 지도자의 우수성을 알린 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2023년 5월 전북 현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하며 쫓기듯 물러났던 아픔까지 씻어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 연속 승리라는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조별리그에서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상대로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고, 4강에서는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일본인 감독 이시이 마사토가 이끄는 태국과 맞붙어 1, 2차전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방콕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3-2로 이기며 합계 5-3 완승을 했다.결승 2차전은 접전 속에 역전승 드라마를 써냈다. 베트남은 전반 8분 팜뚜언하이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8분 태국 벤 데이비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후반 19분에는 상대에게 석연치 않은 골을 내줬다. 베트남이 부상을 호소하는 태국 선수를 배려해 볼을 터치라인 밖으로 보냈으나, 태국은 이후 스로인 상황에서 ‘매너 볼’을 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베트남 수비진이 정비되기도 전에 수파촉 사라차트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국이 후반 28분 위라텝 폼판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판사 헴비분의 자책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태국의 마지막 공세 속에서 응우옌 하이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빈 골문을 향해 쐐기 골을 성공시키며 3-2 승리를 확정했다.
K리그 전북 현대 사령탑 시절 김상식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상식 감독은 선수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전북 현대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전북 현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0년 제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부임 첫해인 2021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2022년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2023년에는 성적 부진으로 홈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김상식 나가” 구호 속에 5월 자진 사임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상식 감독은 우승 후 기자회견장에 베트남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등장해 현지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베트남 골키퍼 딘찌에우는 한국 국기를 들고나와 “김 감독님은 한국인이고 저는 베트남 사람이다. 이 깃발은 두 나라의 우정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쩨’는 “김상식 감독의 전술 변화가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깜짝 선발 발탁한 팜 뚜언 하이의 기용이 적중했다고 치켜세웠다. 팜 뚜언 하이는 팀의 첫 골을 터뜨리고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항서 감독이 2018년 대회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이후, 김상식 감독은 후임으로서의 부담을 완전히 떨쳐냈다. 2024년 9월 부임 이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우승 후 김 감독은 “이제 베트남은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2027 아시안컵과 동남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북 현대에서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낸 김상식 감독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박효재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 축구 지도자의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5일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을 다시 한번 정상에 올려놓으며 한국 축구 지도자의 우수성을 알린 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2023년 5월 전북 현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하며 쫓기듯 물러났던 아픔까지 씻어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 연속 승리라는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조별리그에서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상대로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고, 4강에서는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일본인 감독 이시이 마사토가 이끄는 태국과 맞붙어 1, 2차전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방콕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3-2로 이기며 합계 5-3 완승을 했다.결승 2차전은 접전 속에 역전승 드라마를 써냈다. 베트남은 전반 8분 팜뚜언하이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8분 태국 벤 데이비스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후반 19분에는 상대에게 석연치 않은 골을 내줬다. 베트남이 부상을 호소하는 태국 선수를 배려해 볼을 터치라인 밖으로 보냈으나, 태국은 이후 스로인 상황에서 ‘매너 볼’을 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베트남 수비진이 정비되기도 전에 수파촉 사라차트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태국이 후반 28분 위라텝 폼판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판사 헴비분의 자책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태국의 마지막 공세 속에서 응우옌 하이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빈 골문을 향해 쐐기 골을 성공시키며 3-2 승리를 확정했다.
K리그 전북 현대 사령탑 시절 김상식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상식 감독은 선수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전북 현대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전북 현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0년 제6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부임 첫해인 2021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2022년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2023년에는 성적 부진으로 홈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김상식 나가” 구호 속에 5월 자진 사임하는 아픔을 겪었다.
김상식 감독은 우승 후 기자회견장에 베트남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등장해 현지 취재진의 박수를 받았다. 베트남 골키퍼 딘찌에우는 한국 국기를 들고나와 “김 감독님은 한국인이고 저는 베트남 사람이다. 이 깃발은 두 나라의 우정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쩨’는 “김상식 감독의 전술 변화가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깜짝 선발 발탁한 팜 뚜언 하이의 기용이 적중했다고 치켜세웠다. 팜 뚜언 하이는 팀의 첫 골을 터뜨리고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항서 감독이 2018년 대회 우승으로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이후, 김상식 감독은 후임으로서의 부담을 완전히 떨쳐냈다. 2024년 9월 부임 이후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우승 후 김 감독은 “이제 베트남은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2027 아시안컵과 동남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북 현대에서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낸 김상식 감독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박효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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