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김혜성이 가장 돋보여" 로버츠 감탄 진실로 판명…다저스 계약까지 이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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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은 지난해 127경기에 나서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는 등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로 향할 채비를 마쳤고 LA 다저스와 계약한다 ⓒ 곽혜미 기자
▲ 한국에서 김혜성과 상대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한국 야수 중 가장 인상 깊은 선수라고 호평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LA 다저스는 김혜성을 잊지 않았다.
김혜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김혜성 에이전시인 CAA 관계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스포티비뉴스를 통해 "김혜성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5억 원)에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마감 시간(4일 아침 7시)을 앞두고 이뤄졌다. 사실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민 팀도 있었다.
CAA 측은 "다저스 외에도 LA 에인절스에서 5년 2800만 달러(약 415억 원) 제안을 했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오퍼가 있었으나 김혜성이 여러 요소를 생각해 다저스행을 결정했다. 꿈의 구단이기도 하고, 같은 CAA 소속인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 또한 영향을 끼쳤다. 오타니가 미국에서 김혜성을 만나 많은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안정감을 느낀 면도 있다"고 김혜성의 다저스행 배경을 설명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3월부터 김혜성을 주목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에서 다저스는 김혜성을 직접 경험했다. 당시 김혜성은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 자격으로 다저스를 상대했다.
대표팀 주전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이틀 연속 펼쳐진 스페셜 매치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타수 1안타, 다음날 펼쳐진 다저스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 김혜성 ⓒ 곽혜미 기자
▲ 김혜성이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전망이다 ⓒ 키움히어로즈
특히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의 154km 패스트볼을 2루타로 연결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기 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직접 김혜성을 언급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 야수 중에서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이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고 감탄했다. 다저스 스카우트팀 역시 김혜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미국 매체들도 놀랐다. 'MLB 네트워크' 패널이자 아시아 야구에 관심이 많은 존 모로시 기자는 "우리 스카우트가 그들의 2루수를 좋아한다"는 로버츠 감독의 말을 전하면서 김혜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모로시는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서는 김혜성은 바비 밀러의 96마일(15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유격수 겸 2루수는 그가 빠른 구속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매체 'NBC 스포츠'는 "김혜성은 KBO 키움 히어로즈의 2루수이며 한국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월요일 바비 밀러의 96마일 패스트볼을 때려 2루타를 쳤고, 이것은 그가 어떻게 빠른 공을 처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쇼케이스였다. 김혜성은 2024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할 예정으로 오프시즌이 시작될 때쯤이면 흥미로운 중앙 내야수가 될 수 있다"며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선수라는 점을 알렸다.
▲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는다.
▲ 오타니.
김혜성도 이 소식을 접했다. "과찬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올 시즌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1순위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상대한 경험에 대해선 "너무 좋았다. 좋은 경험, 값진 경험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좋은 투수들이 워낙 많고, 빠른 공이었다. 그래서 확실히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 됐다. 새롭고 즐거웠다"며 "(오버페이스)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더 잘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게 야구라서 오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다저스는 단순한 관심 수준에 그친 게 아니라 김혜성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등 구체적인 영입전까지 나섰다. 그리고 결국 계약 성사까지 이뤄냈다.
오타니도 김혜성 영입을 반겼다. 김혜성의 다저스행 소식이 담긴 문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서 "환영합니다 친구"라는 한글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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