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이정현 돌아와도 득점은 그대로? ‘이정현 복귀’가 소노에 안긴 진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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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한찬우 인터넷기자] 이정현이 돌아온 지 8경기째. 소속팀 소노의 평균 득점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소노는 승리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고양 소노는 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62-59로 이겼다. 새해 첫날부터 거둔 달콤한 승리였다.
소노는 3라운드 초반 3경기를 모두 잡으며 분위기를 탔다. 이후 내리 두 경기를 잡히며 그 흐름이 가라앉은 상황. 이날 펼쳐진 정관장 전이 더욱 중요했다.
5연패 중인 정관장 역시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결국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소노가 전반을 3점 차(31-28)로 앞섰지만, 후반까지 양 팀은 뒤집고 뒤집혔다. 결국, 막판 집중력이 조금이나마 더 좋았던 소노가 3점 차(62-59) 승리를 따냈다.
이날 소노 선수들 가운데 이정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38분 40초를 뛰며 15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다.
이정현은 무릎 부상 복귀 이후 치른 8번째 경기였다. 공격 전개, 슈팅과 마무리 능력 등이 그의 장점. 실제 이정현의 복귀 효과는 상당했다. 그전까지 5승 11패로 처졌던 소노는 이후 4승(4패)을 거뒀다.소노 김태술 감독은 팀에 끼치는 ‘이정현 효과’를 다시 언급했다. “이정현의 복귀로 팀 득점 자체가 올라간 건 아니다. 오히려 우리 팀이 상대에 실점을 안 주는 게 더 중요하다. 아웃넘버 같은 상황이 특히 그렇다.”
김태술 감독의 말처럼 ‘이정현 효과’는 팀 득점을 눈에 띄게 올려주지는 않았다. 이정현의 공백 동안 치른 8경기에서 소노는 72.5점을 올리고 83.5점을 내줬다. 80+실점을 한 유일한 팀이었다.
이정현의 복귀 후 8경기에선 74.5점을 올리고 72.5점을 내줬다. 이전과 비교하면 득점 향상은 단 2점이다. 대신, 실점이 11점이나 줄었다. 그의 복귀로 소노는 수비에서 더욱 큰 덕을 보고 있었다.
우선 ‘백코트 파트너’ 이재도의 부담을 상당히 덜어줬다. 볼 핸들링, 속공, 공격 전개의 압박을 덜어주는 부분이 컸다. 더욱이 소노는 12월 한 달간 11경기의 강행군을 펼쳤다. 적극성 높은 에이스 이정현의 복귀는 팀 전체의 체력 부담을 낮췄다. 공격에서 부담을 덜게 된 소노 동료들은 더욱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결국 리바운드, 스틸 등 수비 지표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 소노는 이정현이 없던 8경기에서 리바운드 30.5개를 따냈다. 복귀 이후 36.5개로 대폭 늘었다. 스틸도 더 나아졌다. 리그 9위(5.0)였던 소노의 스틸 개수는 리그 1위(8.5)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소노는 ‘이정현 효과’로 더 큰 수비 자신감을 얻었다. ‘이재도·이정현’ 가드진은 창의적인 공격 전개만큼이나 수비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위용을 뽐낸다. 이 둘의 시즌 평균 스틸 개수는 1.2개와 2.4개다.
이날도 이재도와 이정현은 도합 5스틸을 합작하며 정관장을 압박했다. 소노는 2점 차(53-51)로 근소하게 앞서며 시작한 4쿼터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소노가 상대를 4쿼터 8점으로 묶을 수 있었던 이유다.
힘차게 새해를 시작한 소노는 오는 3일 서울 SK와의 경기서 2연승에 도전한다. 과연 이정현 효과는 이날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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