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조이][용병닷컴통신]“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해” KBL장수 외인 사이먼, 현역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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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KBL 장수 외인 중 한명이었던 데이비드 사이먼(42)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이먼은 202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을 통해 그는 은퇴 뜻을 밝혔다.
‘BTW guess I should announce I’m RETIRED!...(그건 그렇고 나는 은퇴를 한다고 발표해야 할 것 같다)‘ 라고 운을 뗀 그는 “나는 인생 대부분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 헌신했어. 그리고 19년 간 그 꿈을 꾸며 살 수 있었어. 나는 농구경기를 좋아했고 그것은 세계를 여행할 기회를 줬어.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내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얻었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농구를 하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도움을 준 코치들,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많은 곳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더불어 늘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1982년생인 사이먼은 2005년 포트웨인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KBL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언급이 되기 시작했다. 2010-2011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안양 KGC(현 정관장)에 입단, KBL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43경기에서 평균 20.2점 9.0리바운드로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시즌 내내 무릎 부상 여파로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BL을 떠난 뒤 러시아리그로 향했던 그는 2014-2015시즌 원주 DB의 부름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5-2016시즌 서울 SK를 거쳐 KGC와 계약한 2시즌(2016-2017, 2017-2018시즌) 동안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6-2017시즌에는 KGC의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오세근과 이루는 하이-로우 플레이는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2017-2018시즌 후 김영기 전 KBL 총재가 외인센터들을 200cm이하로 신장제한하면서 200cm가 넘는 사이먼은 KGC와 재계약을 할 수 없었고 B.리그(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이어갔다. 일본 생활 중에도 늘 한국을 그리워했던 그는 2022년 다시 KBL에 돌아왔다. KGC에서 자신을 가장 잘 활용했던 김승기 감독이 2022년 고양 캐롯(해체)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사이먼을 2옵션으로 원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마흔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지만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21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아쉽게 KBL경력을 마무리 했다.
이 부상으로 은퇴할 것 같았던 사이먼은 2023-2024시즌 B.리그 신슈와 계약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그러나 과거의 기량을 되찾기는 어려웠고 15경기 만에 중도 퇴출되어 이후에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2024-2025시즌 어느 팀과도 계약을 하지 못한 그는 결국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사이먼은 프로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었다. 라건아, 애런 헤인즈, 디드릭 로슨, 브랜든 브라운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중에서도 라건아와는 휴가 기간에도 가족들과 함께 만날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오세근과 각별했다. 오세근은 지금도 프로생활 중 함께한 최고의 외인으로 사이먼을 꼽을 정도다.
사이먼은 KBL에서는 정규리그 276경기 출전 5574점(평균 20.2점) 2426리바운드(평균 8.8개) 466어시스트(평균 1.7개)의 기록을 남겼으며 KGC의 통합우승 멤버로 국내 농구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사진=점프볼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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