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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효과’이수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최경주 프로 영향으로 금연 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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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
군 전역 이후 2년여만에 통산 5승
금연.런닝.휴대전화 안보기 효과
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4년만에 통산 5승째를 거둔 이수민. KPGA

“최경주 프로님이 탄산 음료까지 끊어 가며 몸 관리 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이수민(30·우리금융그룹)이 금연 4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수민은 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7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이수민은 ‘장타자’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의 추격을 1타차 2위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2020년 KPGA오픈 with 솔라고CC 이후 4년만의 우승으로 통산 5승째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 원.

이 대회는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54·SK텔레콤)가 후배들을 위해 2011년에 만들었다.이수민은 2019년 대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이 대회 다승자는 나란히 2승씩을 거둔 최경주,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이수민은 이날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자주 잡혔다. 금연껌이다. 그는 “최경주 프로님이 몸 관리를 위해 탄산을 마시지 않는 등 몸에 해로운 것은 다 끊었다는 얘기를 듣고 영향을 받았다”라며 “그래서 운동 선수로서 기초적인 것부터 바꾸자는 마음가짐으로 4개월 전부터 금연에 들어갔다. 새벽에 일어나 런닝도 하고 잠자기 전에 누워서 오래 동안 봤던 휴대 전화도 안본다. 그리고 10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 때 골프 천재로 불렸던 이수민은 2021년 4월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2022년 10월 제대했다. 작년 시즌에 투어에 복귀한 이수민은 1년여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올 시즌에도 ‘톱10’ 입상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공동 9위가 유일했다. 상금랭킹 48위(9166만원)에 머무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지만 군 전역 이후 2년만에 우승하면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유빈, 김홍택(30·볼빅)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수민은 1번, 2번 홀(이상 파4) 연속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4번, 5번, 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8번 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수민은 장유빈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1번 홀(파4) 버디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수민은 13번 홀(파4) 버디로 2타차로 달아났고 15번 홀(파4) 버디로 3타차까지 벌렸다. 장유빈이 15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이고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타 차이로 쫓긴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장유빈이 파에 그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막을 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이 호스트 최경주(왼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이수민은 “전역 이후 2년만에 우승해 기쁘다”라며 “그동안 육아에 신경을 안썼다. 골프가 안돼 골프만 했다. 그래서 3살 연상의 고생한 아내에게 이 우승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이수민은 2020년에 결혼해 슬하에 딸 다인(4살)이 있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김민규(23·CJ)는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쳐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김민규는 남은 5개 대회에서 4033만2531원을 보태면 KPGA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고인성(31)과 4타를 줄인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 1언더파를 적어낸 전가람(28)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김홍택은 3타를 잃어 공동 7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는 공동 9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대회 호스트 겸 선수 최경주는 이븐파 72타를 적어낸 끝에 공동 36위(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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