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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아닌 녹색전사!…전북, 첼시-토트넘 출신 포옛 감독 선임→"선수와 소통하고 팬 신뢰 받겠다"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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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 상반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올랐던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엣 감독이 생존에 성공하며 내년 명가 재건을 노리는 전북 현대 감독으로 취임한다.

전북은 국내외 여러 후보군을 검토한 끝에 국가대표급 감독을 데려오면서 2025시즌 시작 전부터 깊은 반향을 일으키게 됐다.

전북은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57세·우루과이-스페인 이중국적)을 최종 낙점했다"고 24일 밝혔다.

 

"유럽에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포옛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게 전북의 선임 배경이다.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27경기를 뛰면서 잉글랜드 빅클럽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출신이다.
1967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포옛은 1998년 프로 커리어를 프랑스 그레노블에서 시작했다. 이어 우루과이 구단 리버 플레이트로 옮겨 한 시즌을 보내고는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에 둥지를 틀어 빅리그 생활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갔다.

1997년까지 사라고사에서 활약하며 1994년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995년 유럽축구연맹(UEFA) 컵위너스컵을 연달아 들어올린 포옛은 이후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둥지를 틀어 2001년까지 뛰고는 같은 런던 연고 구단이자 지금 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토트넘으로 옮겨 2004년까지 땀을 흘렸다. 첼시에선 145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었으며, 토트넘에선 98경기에서 23득점을 했다.



이후 잉글랜드 하부리그 스위든 타운을 거쳐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포옛은 리즈 유나이티드, 토트넘 수석코치를 거쳐 2009년 당시 잉글랜드 3부리그였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지휘봉을 잡아 생애 처음 프로 감독으로 발을 내디뎠다.

2010-2011시즌엔 46경기에서 승점 95를 찍으며 브라이턴의 3부리그 우승 및 2부(챔피언십)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포옛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감독직을 하면서 지도자로서도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였다. 2013년부터 2년간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인 선수 기성용과 지동원을 지도했던 포옛은 이후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상하이 선화(중국), 카톨리카 대학교(칠레), 보르도(프랑스) 등 유럽과 남미, 아시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클럽에서 경험 쌓고 문화를 접했다.

가장 최근에 지도한 팀은 그리스 대표팀이었다. 포옛은 2022년 3월 그리스 지휘봉을 잡아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C에서 리그B로 승격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다만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난 3월 계약 만료로 그리스 대표팀을 떠났다.

포옛은 지난여름 한국 축구팬들에게 크게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후임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포옛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포옛은 실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을 만나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축구팬들도 한국인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곳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했던 포옛 감독의 부임 가능성을 주목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홍명보 당시 울산 감독이었고 포옛 감독은 이후 새 직장을 찾다가 전북과 연을 맺어 기어코 한국에 오게 됐다.

전북 구단은 "포옛 감독이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도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쌓은 역경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특히 축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포용하는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전북 선수단을 건강하게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으로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구단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높은 공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임 기준으로 내세웠다. 포옛 감독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팀을 대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과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그리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축구는 소통과 신뢰가 전술, 전략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현대가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옛 감독 선임으로 2025시즌 K리그1 12개 팀을 이끌어갈 감독이 모두 확정됐다.

2024시즌 끝나고 준우승팀 강원FC가 윤정환 감독과 결별한 뒤 정경호 수석코치를 승격 발령냈으며 사상 처음으로 1부에 올라온 FC안양은 류병훈 감독을 그대로 신임하며 그의 1부 데뷔 기회를 부여했다. 수원FC는 김은중 현 감독과의 계약을 1년 늘려 2026년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마지막 화두였던 전북 지휘봉은 포옛 감독으로 돌아갔다.

사진=연합뉴스 /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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