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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안티? ML 역사상 최고" 오타니 180㎞ PS 데뷔포, 美 편파 당연했다…다저스, SD 꺾고 NLDS1 1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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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점 3점포를 터트리고 포효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배트를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비트 LA를 외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기세를 꺾었다.

다저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5로 역전승했다. 다저스는 1차전에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일을 냈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1홈런) 2삼진 3타점 2득점 활약으로 다저스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정규시즌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도 활약을 이어 갔다.

미국 언론은 당연히 샌디에이고 팬들은 '편파'라 느낄 정도로 오타니에게 우호적인 보도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나는 샌디에이고 안티가 아니라고 약속할 수 있다. 나는 선수들과 그들의 싸움, 그들의 사랑한다. 샌디에이고는 놀랍다. 내가 가진 놀라운 편견 하나는 오타니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메이저리그 야구를 지켜본 이래 가장 놀라운 선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구엘 로하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빅리그 FA 투수 최고 몸값(3억2500만 달러)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스(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도노반 솔라노(1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정규시즌 14승을 자랑하는 딜런 시즈였다.
로버츠 감독은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마모토를 1선발로 내세운 이유와 관련해 "그는 여전히 큰 경기에서 노련한 투구를 펼친다. 나는 그의 재능에 자신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첫 플레이오프 경기지만, 심장 박동이 괜찮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사실 정규시즌 투구 내용을 보면 호투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90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이탈한 여파가 컸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29패, 897이닝, 922탈삼진,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특급 에이스였다. 다저스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83억원) 초대형 계약을 안긴 이유였는데, 데뷔 시즌에는 전혀 증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울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


야마모토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3이닝 60구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에 그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미국 현지 기자들은 일제히 야마모토가 최악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경기 초반 커맨드가 좋지 않았고, 그의 스플리터를 활용했을 때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야마모토의 스플리터 6개 가운데 4개를 공략했고, 홈런 하나와 2루타 2개로 연결했다"고 분석했다.

야마모토는 1회초부터 3실점하면서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아라에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것만으로도 흔들릴 만했는데, 다음 타티스 주니어 타석에서 포수 스미스의 패스트볼과 본인의 폭투로 무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타티스 주니어는 쉽게 볼넷을 얻어 무사 1,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프로파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아라에스가 득점해 0-1이 됐다.

야마모토는 여기서 더는 실점하지 않아야 했지만, 타석에는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위험한 타자 마차도가 있었다. 마차도는 볼카운트 1-2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야마모토의 4구째 스플리터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0-3으로 벌어지면서 샌디에이고로 분위기가 크게 기울었다. 야마모토는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공 28개를 허비했을 정도로 불안했다.

오타니가 2회말 포스트시즌 데뷔 홈런을 터트리면서 야마모토를 도왔다. 스미스의 볼넷과 럭스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 오타니는 볼카운트 2-1에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시즈의 4구째 시속 96.9마일(약 156㎞)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3 균형을 맞춘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데뷔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배트를 집어 던지며 크게 포효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었기 때문. 비거리 372피트(약 113m), 타구 속도 111.8마일(약 180㎞)에 이르는 대포였다.

'베이스볼아메리카'의 카일 글레이저는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엄청난 배트 플립도 나왔다"고 감탄했고, 'LA타임스'의 해리스 역시 "오타니는 홈런을 자축하는 엄청난 액션을 보여줬다. 방망이를 던지고, 관중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베이스를 도는 내내 소리를 질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며 오타니가 중심 타자로서 얼마나 중요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지 강조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딜런 시즈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AP통신
▲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오타니의 도움을 바로 걷어찼다. 3회초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를 2루타로 내보낸 게 컸다. 프로파와 마차도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2사 2루까지 버텼지만, 잭슨 메릴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보가츠에게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3-5로 뒤집혔다.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를 더 끌고 갈 수 없었다. 다저스는 4회초 수비를 앞두고 우완 라이언 브레이저로 교체하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다저스는 4회말 다시 따라붙기 시작했다. 1사 후 에드먼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자 샌디에이고는 시즈에서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좌타자인 오타니가 그래도 좌투수에 약점을 보였다며 좌완을 계속 붙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실트 감독에게 보란 듯이 중전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먹힌 타구가 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르긴 했다. 다음 베츠 타석에서 모레혼의 폭투가 나온 덕분에 3루주자 에드먼이 득점해 4-5로 추격했다.

다저스는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에르난데스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았다. 샌디에이고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로 투수를 한번 더 교체한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튄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6-5로 뒤집었다.

다저스는 5회말 한 점을 더 짜냈다. 선두타자 스미스가 3루수 마차도의 땅볼 송구 실책에 힘입어 출루했고, 럭스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에드먼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스미스가 득점하면서 7-5로 거리를 벌렸다.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브레이저(⅓이닝)-알렉스 베시아(1이닝)-에반 필립스(1⅓이닝)-마이클 코펙(⅓이닝)-블레이크 트레이넨(1⅔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트레이넨은 9회초 2사 후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 프로파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LA 다저스 블레이크 트레이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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