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FA계약' KIA, 작지만 소중한 '성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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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1일 전천후 잠수함 임기영과 3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이틀 전 조상우를 영입한 KIA가 전천후 잠수함 임기영까지 붙잡았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자격을 얻은 잠수함 투수 임기영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5억 원(계약금 3억+연봉 9억+옵션 3억)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임기영은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2012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임기영은 2014년11월 FA 송은범(삼성 라이온즈)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했고 통산 285경기에 출전해 51승59패4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4.80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올해는 37경기에서 6승2패2홀드6.31로 부진했고 이 때문에 FA 협상과 계약도 다소 늦어졌지만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임기영은 KIA 마운드에서 매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잠수함 불펜들
조웅천(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과 임창용, 정대현(삼성 수석·투수코치) 같은 레전드 잠수함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각 구단마다 1군에서 활약하는 잠수함 불펜 투수 한 명 정도는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독특한 투구폼과 까다로운 구질로 상대 타자를 현혹 시키기 용이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인상적인 성적을 올린 잠수함 불펜 투수가 많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던 한현희(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그래도 시즌 57번의 등판 중 52번이 불펜 등판이었으니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한현희는 5승3패8홀드5.19의 성적으로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군림했던 히어로즈 시절과는 거리가 먼 성적에 머물렀다.
LG 트윈스의 정우영은 프로 데뷔 후 345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을 정도로 불펜에 특화된 잠수함 투수다.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엄청난 위력의 투심 패스트볼을 보유한 정우영은 2019년 신인왕, 2022년 홀드왕에 선정되며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우영은 작년 5승6패11홀드4.70으로 부진한 데 이어 올해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2승1패3홀드4.76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20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김대유는 '좌완 사이드암'의 장점을 살려 2021년4승1패24홀드2.13, 2022년 2승1패13홀드2.04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에 KIA는 2022년 11월 FA로 이적한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김대유를 지명했는데 김대유는 작년 2패4홀드5.11에 이어 올해도 8홀드8.28의 아쉬운 성적으로 LG시절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2년 차 시즌이던 2018년 67경기에서 1승5패3세이브17홀드3.63의 성적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일찌감치 병역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박치국은 이후 기복이 심한 대표적인 불펜 사이드암 투수로 전락했다. 박치국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3홀드6.38의 성적으로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과 필승조의 연결고리 역할 기대
올해 FA시장에서는 한승주(kt),김영현(두산),강효종(KIA) 등 유독 상무 입대가 예정된 유망주들을 FA 보상선수로 지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활약이나 성장이 불투명한 어중간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보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것이다. 올해 여러 구단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임기영을 지명했던 KIA의 성공 사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KIA는 2014년 11월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입대가 예정된 임기영을 지명했다. 당시만 해도 아쉬운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임기영은 군복무를 마친 2017년 KIA의 4선발로 활약하면서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8승6패3.65의 성적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임기영은 2017년이 선발투수로서 본인의 최고 시즌이었고 2022년에는 4승13패로 리그 최다패 공동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작년 64경기에 등판해 4승4패3세이브16홀드2.96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불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FA를 앞둔 올 시즌 6승2패2홀드6.31로 부진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임기영은 시즌이 끝난 후 FA를 신청했지만 장현식(LG)이 4년 총액 52억 원을 전액 보장 받는 대형 계약을 따낸 것에 비해 임기영은 해를 넘기기 전에 간신히 KIA와 3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잠수함 임기영을 잔류 시키면서 더욱 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곽도규와 최지민, 김대유, 김기훈 등 좌완 불펜요원들이 즐비한 KIA는 정해영, 전상현에 새로 합류한 조상우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 여기에 사이드암 임기영으로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게다가 임기영은 통산 125번의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유사시에는 얼마든지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
임기영 입장에서는 내년 시즌 한창 좋았던 2023 시즌의 구위를 회복해 필승조에 재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KIA의 불펜에서 필승조까지 가진 못하더라도 선발과 필승조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해준다 해도 KIA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었던 임기영의 FA 계약 소식이 성탄절을 앞둔 KIA팬들에게 소소하지만 소중한 선물이 됐다는 점이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자격을 얻은 잠수함 투수 임기영과 계약기간 3년 총액 15억 원(계약금 3억+연봉 9억+옵션 3억)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임기영은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2012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임기영은 2014년11월 FA 송은범(삼성 라이온즈)의 보상 선수로 KIA로 이적했고 통산 285경기에 출전해 51승59패4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4.80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올해는 37경기에서 6승2패2홀드6.31로 부진했고 이 때문에 FA 협상과 계약도 다소 늦어졌지만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임기영은 KIA 마운드에서 매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 2014년11월 FA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임기영은 10년 후 KIA와 FA계약을 체결했다. |
ⓒ KIA 타이거즈 |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잠수함 불펜들
조웅천(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과 임창용, 정대현(삼성 수석·투수코치) 같은 레전드 잠수함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각 구단마다 1군에서 활약하는 잠수함 불펜 투수 한 명 정도는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독특한 투구폼과 까다로운 구질로 상대 타자를 현혹 시키기 용이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인상적인 성적을 올린 잠수함 불펜 투수가 많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던 한현희(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그래도 시즌 57번의 등판 중 52번이 불펜 등판이었으니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한현희는 5승3패8홀드5.19의 성적으로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군림했던 히어로즈 시절과는 거리가 먼 성적에 머물렀다.
LG 트윈스의 정우영은 프로 데뷔 후 345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을 정도로 불펜에 특화된 잠수함 투수다. 시속 155km를 넘나드는 엄청난 위력의 투심 패스트볼을 보유한 정우영은 2019년 신인왕, 2022년 홀드왕에 선정되며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우영은 작년 5승6패11홀드4.70으로 부진한 데 이어 올해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2승1패3홀드4.76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20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김대유는 '좌완 사이드암'의 장점을 살려 2021년4승1패24홀드2.13, 2022년 2승1패13홀드2.04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에 KIA는 2022년 11월 FA로 이적한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김대유를 지명했는데 김대유는 작년 2패4홀드5.11에 이어 올해도 8홀드8.28의 아쉬운 성적으로 LG시절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2년 차 시즌이던 2018년 67경기에서 1승5패3세이브17홀드3.63의 성적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일찌감치 병역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박치국은 이후 기복이 심한 대표적인 불펜 사이드암 투수로 전락했다. 박치국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3홀드6.38의 성적으로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과 필승조의 연결고리 역할 기대
올해 FA시장에서는 한승주(kt),김영현(두산),강효종(KIA) 등 유독 상무 입대가 예정된 유망주들을 FA 보상선수로 지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활약이나 성장이 불투명한 어중간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보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것이다. 올해 여러 구단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임기영을 지명했던 KIA의 성공 사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KIA는 2014년 11월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입대가 예정된 임기영을 지명했다. 당시만 해도 아쉬운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임기영은 군복무를 마친 2017년 KIA의 4선발로 활약하면서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8승6패3.65의 성적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임기영은 2017년이 선발투수로서 본인의 최고 시즌이었고 2022년에는 4승13패로 리그 최다패 공동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작년 64경기에 등판해 4승4패3세이브16홀드2.96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불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FA를 앞둔 올 시즌 6승2패2홀드6.31로 부진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임기영은 시즌이 끝난 후 FA를 신청했지만 장현식(LG)이 4년 총액 52억 원을 전액 보장 받는 대형 계약을 따낸 것에 비해 임기영은 해를 넘기기 전에 간신히 KIA와 3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잠수함 임기영을 잔류 시키면서 더욱 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곽도규와 최지민, 김대유, 김기훈 등 좌완 불펜요원들이 즐비한 KIA는 정해영, 전상현에 새로 합류한 조상우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 여기에 사이드암 임기영으로 '화룡점정'을 찍게 됐다. 게다가 임기영은 통산 125번의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유사시에는 얼마든지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
임기영 입장에서는 내년 시즌 한창 좋았던 2023 시즌의 구위를 회복해 필승조에 재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KIA의 불펜에서 필승조까지 가진 못하더라도 선발과 필승조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해준다 해도 KIA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10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었던 임기영의 FA 계약 소식이 성탄절을 앞둔 KIA팬들에게 소소하지만 소중한 선물이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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