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키우고, 방출된 베테랑 영입' 모기업 없는 키움의 독특한 생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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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서울=연합뉴스)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024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KBO 사무국은 2023년부터 경쟁균형세(샐러리캡)를 도입했고, 그 기준액은 40인 합계 평균 금액의 120%로 정했다.
그 결과 올해 LG 트윈스가 138억5천616만 원으로 24억2천989만 원을 초과, 최초로 초과분의 50%(12억1천489만 원)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게 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이 100억 원을 넘지 못한 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둘 뿐이었다.
NC는 94억7천275만 원으로 100억 원에 육박했지만, 키움은 56억7천876만 원으로 크게 모자랐다.
팀 연봉 최다인 LG의 41%에 그치고, 9위 NC와 비교해도 60% 수준이며, 경쟁균형세 기준액인 114억2천638만 원의 절반도 못 채웠다.
올해 키움이 나머지 구단과 비교해서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다.
키움의 눈에 띄는 행보는 19일에도 이어졌다. 그동안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던 소방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넘긴 것이다.
키움이 반대급부로 받은 대가는 2026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이다. 키움은 2025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조상우를 트레이드하고자 꾸준히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뒤 2023년과 올해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에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는 사치라는 판단에서다.
키움은 2023년 후반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에이스 안우진마저 입대하자 주저하지 않고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다른 구단의 절반 수준인 연봉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키움은 시즌 내내 전력난에 시달렸고,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는 시점은 입대한 안우진, 김재웅 등이 복귀하는 2026년이다.
그때까지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당장 눈앞의 성적에 매달리는 대신 유망주를 확보하는 게 이들의 생존 전략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기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식에 가까운 과감한 리빌딩에 착수할 수 있다.
키움은 2023년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를 LG로 보내면서 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1장 더 확보했고, 올해는 NC로 김휘집을 보내고 2025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또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조상우를 KIA로 넘기고 2026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 3년 연속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권 2장을 쓰게 됐다. 말 그대로 최근 3년 KBO리그 문을 두드린 유망주를 저인망 어선처럼 끌어온 것이다.
또한 키움은 줄줄이 주축 선수를 보내고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번 겨울 투수 장필준과 외야수 김동엽, 내야수 오선진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키움의 이러한 운영 방식을 놓고 팬들은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구단 초창기 재정난 때문에 장원삼(은퇴), 황재균(kt wiz) 등 팀 투타 전력 핵심을 팔았던 과거는 키움 팬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물론 지금 키움이 '폭탄 세일'을 이어가는 배경은 과거와 같은 재정난이 아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다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주축 선수를 연속적으로 키워내는 동안 성적에 민감한 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붙들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 됐다.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2024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KBO 사무국은 2023년부터 경쟁균형세(샐러리캡)를 도입했고, 그 기준액은 40인 합계 평균 금액의 120%로 정했다.
그 결과 올해 LG 트윈스가 138억5천616만 원으로 24억2천989만 원을 초과, 최초로 초과분의 50%(12억1천489만 원)를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게 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이 100억 원을 넘지 못한 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둘 뿐이었다.
NC는 94억7천275만 원으로 100억 원에 육박했지만, 키움은 56억7천876만 원으로 크게 모자랐다.
팀 연봉 최다인 LG의 41%에 그치고, 9위 NC와 비교해도 60% 수준이며, 경쟁균형세 기준액인 114억2천638만 원의 절반도 못 채웠다.
올해 키움이 나머지 구단과 비교해서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다.
키움의 눈에 띄는 행보는 19일에도 이어졌다. 그동안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던 소방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넘긴 것이다.
키움이 반대급부로 받은 대가는 2026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이다. 키움은 2025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조상우를 트레이드하고자 꾸준히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뒤 2023년과 올해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에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는 사치라는 판단에서다.
키움은 2023년 후반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에이스 안우진마저 입대하자 주저하지 않고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다른 구단의 절반 수준인 연봉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키움은 시즌 내내 전력난에 시달렸고,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키움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는 시점은 입대한 안우진, 김재웅 등이 복귀하는 2026년이다.
그때까지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당장 눈앞의 성적에 매달리는 대신 유망주를 확보하는 게 이들의 생존 전략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기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식에 가까운 과감한 리빌딩에 착수할 수 있다.
키움은 2023년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를 LG로 보내면서 2024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1장 더 확보했고, 올해는 NC로 김휘집을 보내고 2025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또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조상우를 KIA로 넘기고 2026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 3년 연속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권 2장을 쓰게 됐다. 말 그대로 최근 3년 KBO리그 문을 두드린 유망주를 저인망 어선처럼 끌어온 것이다.
또한 키움은 줄줄이 주축 선수를 보내고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번 겨울 투수 장필준과 외야수 김동엽, 내야수 오선진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키움의 이러한 운영 방식을 놓고 팬들은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구단 초창기 재정난 때문에 장원삼(은퇴), 황재균(kt wiz) 등 팀 투타 전력 핵심을 팔았던 과거는 키움 팬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물론 지금 키움이 '폭탄 세일'을 이어가는 배경은 과거와 같은 재정난이 아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다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주축 선수를 연속적으로 키워내는 동안 성적에 민감한 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붙들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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