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창단 첫 1순위 지명한 정현우… 고교때 시속 152km 뿌린 ‘특급 좌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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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전구단 유일 외국인투수 1명
“출전 기회 많이 잡을 기대 부풀어
2026년에 복귀할 안우진 선배와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할 꿈꿔”프로야구 2025년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정현우가 17일 팀의 퓨처스리그(2군) 안방구장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입단 후 줄곧 2군에서 훈련해 아직 1군 유니폼이 없는 정현우는 이날 촬영을 위해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 고양=장승윤 기자 [email protected]“신인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려는 것 같으니 더 열심히 해서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프로야구 키움은 올해 창단(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모기업이 따로 없어 선수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키움은 그 카드를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18)에게 썼다.
키움은 또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투수 1명, 야수 2명으로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 3인 체제에서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프로야구팀은 키움이 최초다. 구단이 ‘팀 전력 절반’이라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성장을 기대하는 유망주가 정현우인 셈이다.
키움 퓨처스리그(2군) 안방구장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최근 만난 정현우는 “기대와 설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아직 144경기를 다 뛰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한 정현우는 “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전력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데이터가 쌓여야 분석할 것도 생기니 프로에서도 어서 많은 선수를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정현우는 덕수고 시절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에 우승기를 안겼다. 대회 우수투수상도 정현우의 차지였다. 키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25)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2026시즌부터는 정현우-안우진이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정현우에게 기대를 쏟는 건 키움만이 아니다. 국내 야구팬 다수가 정현우가 언젠가는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정현우의 목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현우는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회상하면서 “‘내가 마운드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중계를 봤다”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배의 길을 잇는 그런 왼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우는 다만 “큰 목표는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은 당장 눈앞에 있는 내년 시즌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루키 캠프에 참가했던 정현우는 귀국 후 사흘만 쉬고 다시 고양으로 주 5일 출근하고 있다. 정현우는 “본격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한 지 3주 정도 됐다. 고3 때는 유연성이 줄어들까 봐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안 했다. 요즘은 온몸에 알이 배게 운동한 다음 풀리면 곧바로 무게를 계속 늘린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아직 ‘아기 몸’이라면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팀에서 훈련한 지 3개월이 지난 정현우는 아직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럴 때마다 자신보다 한 해 먼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윤하(19)를 괴롭힌다. 정현우는 “루키 캠프 때 윤하 형이랑 룸메이트였다. 운동이 워낙 힘들어서 일찍 잘 수밖에 없었는데 누워서 생각나는 것들을 다 형에게 물어봤다. 질문을 좀 많이 했더니 형이 ‘자기 30분 전에는 입을 열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고는 “지금은 궁금증이 좀 많이 해소됐는데 그래도 궁금한 게 계속 생긴다. 미리 대비를 하고 생각해 놓으려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윤하는 ‘투 머치 토커’라는 평을 듣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조카다.
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 정현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팀 선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를 만났을 때는 말없이 듣기만 했다. 이정후는 최근 친정팀 신인 선수들을 위해 특강 강사로 나섰다. ‘MLB 생활에 대해 물어볼 게 많지 않았냐’고 하자 정현우는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일단 여기(키움)에서 내년에 잘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키움 팬분 중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이 없도록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고는 “신인 오리엔테이션 교육 때 이정후 선배님의 신인 시절과 올해 초 체성분 측정 결과 (근육량이 많이 늘어난) 변화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에도 더욱 열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출전 기회 많이 잡을 기대 부풀어
2026년에 복귀할 안우진 선배와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할 꿈꿔”프로야구 2025년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정현우가 17일 팀의 퓨처스리그(2군) 안방구장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입단 후 줄곧 2군에서 훈련해 아직 1군 유니폼이 없는 정현우는 이날 촬영을 위해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 고양=장승윤 기자 [email protected]“신인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려는 것 같으니 더 열심히 해서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프로야구 키움은 올해 창단(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모기업이 따로 없어 선수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키움은 그 카드를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18)에게 썼다.
키움은 또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투수 1명, 야수 2명으로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 3인 체제에서 외국인 투수 1명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프로야구팀은 키움이 최초다. 구단이 ‘팀 전력 절반’이라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성장을 기대하는 유망주가 정현우인 셈이다.
키움 퓨처스리그(2군) 안방구장인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최근 만난 정현우는 “기대와 설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아직 144경기를 다 뛰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한 정현우는 “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전력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데이터가 쌓여야 분석할 것도 생기니 프로에서도 어서 많은 선수를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정현우는 덕수고 시절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에 우승기를 안겼다. 대회 우수투수상도 정현우의 차지였다. 키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25)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2026시즌부터는 정현우-안우진이 좌우 원투펀치로 활약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정현우에게 기대를 쏟는 건 키움만이 아니다. 국내 야구팬 다수가 정현우가 언젠가는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정현우의 목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현우는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회상하면서 “‘내가 마운드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중계를 봤다”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배의 길을 잇는 그런 왼손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우는 다만 “큰 목표는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은 당장 눈앞에 있는 내년 시즌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루키 캠프에 참가했던 정현우는 귀국 후 사흘만 쉬고 다시 고양으로 주 5일 출근하고 있다. 정현우는 “본격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한 지 3주 정도 됐다. 고3 때는 유연성이 줄어들까 봐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안 했다. 요즘은 온몸에 알이 배게 운동한 다음 풀리면 곧바로 무게를 계속 늘린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아직 ‘아기 몸’이라면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팀에서 훈련한 지 3개월이 지난 정현우는 아직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럴 때마다 자신보다 한 해 먼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윤하(19)를 괴롭힌다. 정현우는 “루키 캠프 때 윤하 형이랑 룸메이트였다. 운동이 워낙 힘들어서 일찍 잘 수밖에 없었는데 누워서 생각나는 것들을 다 형에게 물어봤다. 질문을 좀 많이 했더니 형이 ‘자기 30분 전에는 입을 열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고는 “지금은 궁금증이 좀 많이 해소됐는데 그래도 궁금한 게 계속 생긴다. 미리 대비를 하고 생각해 놓으려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윤하는 ‘투 머치 토커’라는 평을 듣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조카다.
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 정현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팀 선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를 만났을 때는 말없이 듣기만 했다. 이정후는 최근 친정팀 신인 선수들을 위해 특강 강사로 나섰다. ‘MLB 생활에 대해 물어볼 게 많지 않았냐’고 하자 정현우는 “나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일단 여기(키움)에서 내년에 잘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키움 팬분 중 제 이름을 모르시는 분이 없도록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고는 “신인 오리엔테이션 교육 때 이정후 선배님의 신인 시절과 올해 초 체성분 측정 결과 (근육량이 많이 늘어난) 변화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에도 더욱 열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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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4.12.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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