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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허정무, 정몽규 4선 도전 선언하자 “한심하고 답답할 따름” 맹비판…공개 토론에는 “빠른 시일 내 이뤄지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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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제55대 축구협회장 자리에 도전하는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정몽규 회장을 향해 거센 비판을 날렸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출마 선언은 예상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축구협회 현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궤변과 변명의 나열에 불과했다”라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을 위해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출마 선언을 위한 최소한의 꼬투리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옹색하고 궁색한 궤변으로 가련함마저 드는 것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신문로의 포니정재단빌딩 컨퍼런스홈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 승부조작 가담자 기습 사면 시도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정 회장은 싸늘한 여론에도 4선 연임에 도전한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 ▲축구종합센터를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 ▲디비전 승강제 성공적 도입으로 축구 저변 확대 총 네 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동시에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과 2027 사우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하자, 허 전 이사장이 곧바로 맹비판에 나섰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이 사태의 본질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심하고 답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공개 토론에 임하겠다는 정 회장의 발언에는 환영 의사를 보였다.



[이하 허정무 전 이사장 입장 전문]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출마 선언은 예상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축구협회 현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궤변과 변명의 나열에 불과하였다.

▣ 문체부 감사에서 지적된 위법?부당한 업무처리, 이로 인한 막대한 손실과 축구 위상 추락에 사과와 무책임한 출마 안돼

출마 선언에서 정몽규 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겠다”라며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들어본 그의 인식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께 실망과 경악을 안겨주었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 정 회장이 과감한 개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축구 외교의 비참한 참패를 가져다준 장본인이 국제경쟁력 제고를 논할 수 없다.

▣ 과정보다 결과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이 축구협회를 망쳤고, 회장 선거 과정의 불공정, 불투명까지 초래

무엇보다 정 회장의 출마 선언에서 국민들을 가장 경악하게 만든 것은 “인사 문제는 결과만 나와야 하지, 과정이 중계되어선 안 된다”는 발언이었다. 과정과 절차가 중요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과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을 가진 회장으로 인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협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발언이었다.

또한 허정무 출마자가 연일 지적하는 선거 과정에서 불공정 문제의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20일이 채 남지 않은 지금까지 협회는 제대로 된 선거 공고도 없었으며, 선거 일정과 방식에 대한 여러 차례 질의에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 외에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연 선거 절차의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4선 연임에 나선다는 것은 출마 선언을 위한 옹색하고 궁색한 궤변에 불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을 위해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출마 선언을 위한 최소한의 꼬투리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옹색하고 궁색한 궤변으로 가련함마저 드는 것이었다.

본인만이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독단이고 아집이다. 오히려 축구종합센터는 정 회장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정상적인 완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이미 문체부 감사에서 밝혀졌다. ‘거짓 사업계획서’로 보조금을 유용하여 환수당하고 제재부가금 부과와 보조금 중단까지 언급되는 위험에 처해있는데, 사태 파악을 위한 신중한 고민도 없이, 세상 태평하게 문체부와 협의하겠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문체부가 법률 검토도 안 하고 처분했다는 것인가? 아직도 사태의 본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허정무 출마자의 파주NFC 활용에 대해서는 의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월셋집에 투자라는 엉뚱한 말을 했다. 허정무 출마자의 발언은 결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변경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축구종합센터는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위한 중심 센터로 애초 계약대로 충실히 완공할 것이다. 다만, 파주NFC의 경우 2002년 월드컵 성과와 이후 축구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낸 전통을 살려 보존하고, 활용 가능한 부분을 지도자 교육이나 유소년 육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자는 의미이다.

축구종합센터는 오히려 정 회장이 깨끗이 손을 떼고 새로운 회장이 문체부,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여 완공하는 것이 최선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출마자가 답답한 것은 정 회장의 이러한 4선에 대한 집착으로 선거 20일도 남지 않은 오늘까지 제대로 된 선거 일정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회장 선거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데 선거 일정조차 공고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보독점을 통한 불공정한 선거로 4연임 하겠다는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 얼마든지 후보자 공개토론에 임하겠다는 약속만이라도 꼭 지켜야

그나마 오늘 정 회장의 선언에서 긍정적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토론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적극 환영한다. 빠른 시일 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후보자들 간의 진지하고 심도 있는 공개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홍보 담당,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캠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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