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가 문제 아니었다? 시장 관심 멀어지는 C등급 FA...추운 연말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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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보상선수 문제가 아니었던 걸까. 보상 부담이 적은 C등급 선수들이 이번 FA 시장에서 예상외의 찬바람을 맞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행사한 선수는 총 20명, 그중 14명이 계약을 마쳤고 임기영, 하주석, 이용찬(이상 B등급)과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이상 C등급)이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FA 규정에 따르면 원소속팀이 아닌 타팀이 C등급 선수를 영입할 시엔 보상선수 없이 전해 연봉의 150%만 원소속팀에 보상하면 된다.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A, B등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적이 유리한 조건이다. 계약 규모만 협의가 이뤄지면 어느 팀이든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긁어볼' 수 있는 자원인 것이다.
하지만 C등급 선수들의 FA 이적은 생각보다 많이 이뤄지진 않았다. 올해 FA를 신청한 C등급 선수들 중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는 김강률(LG 트윈스)이 유일하다. 우규민(KT 위즈), 최정(SSG 랜더스), 임정호(NC 다이노스), 김헌곤(삼성 라이온즈)은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지난 FA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C등급 선수들이 원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FA를 신청한 7명의 C등급 선수 중 임창민(삼성)만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FA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보상선수로 인한 손실보다 실질적으로 팀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보상 부담이 적은 C등급이라도 팀에 꼭 필요한 카드가 아니라면 굳이 영입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C등급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의 이적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때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던 서건창은 방출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반등하여 4수 끝에 첫 FA를 신청했다. 올해 성적이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나쁘지 않았고, 좌타자라는 메리트도 있다. 하지만 내년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와 제한적인 포지션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김성욱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타율이 0.204로 정확도에서 큰 약점을 보였지만, 올해 리그 중견수 중 가장 많은 홈런(17홈런)과 두 번째로 많은 타점(60타점)을 올릴 정도로 장타력에선 빛을 발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우타 거포 외야수를 노리는 팀의 타겟이 될 거라 예측되기도 했으나, 유력 행선지로 꼽히던 구단들이 외국인 영입 등 다른 방법으로 외야 수비 및 장타 갈증을 해소하면서 원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성현은 한때 키움 히어로즈의 필승조로 활약한 적도 있을 만큼 팀 내 핵심 불펜 자원이었으나 올해 평균자책점이 6.57을 기록할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나이도 33세로 적지 않아 이적은 물론이고 현재 과감하게 팀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원소속팀 키움과의 재계약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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