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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에도 주전 될 수 있다" 고교 최고 포수 가슴 뛰게 한 한마디, 15년 만의 포수 신인왕 도전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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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곡동=김동윤 기자] SSG 신인 이율예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수상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SSG 랜더스 2025 신인 이율예(18·강릉고)가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며 고교 최고 포수로 인정받았다.

이율예는 19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받았다. 다른 하나인 홈런상에는 함수호(18·대구상원고)가 선정되면서 두 사람은 각각 상금 100만 원과 5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받았다.

수상 소감으로 이율예는 "솔직히 올해 좋은 선수가 많아 내가 받을 줄은 몰랐다.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고교 등번호가 이만수 선배님과 같은 22번인데 중학교 시절 감독님이 포수는 22번이라고 하셨다. 포수로서 제일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이만수 선배님 같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율예는 지난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3학년인 올해 24경기 타율 0.370(73타수 27안타) 2홈런 16타점 2도루, 출루율 0.515 장타율 0.507 OPS(출루율+장타율) 1.022를 기록했다.
준수했던 타격보다 더 인정받은 것이 타격이다. 이율예는 고교야구 명장 최재호(63) 강릉고 감독이 일찌감치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낙점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2루 팝 타임 평균 1.8초 후반대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장점이다.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어 이미 2학년 때부터는 아예 이율예에게 경기 운영과 관련해 일임했다.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2년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정식 선수는 아니지만, 1학년임에도 불펜 포수로 동행했다. 2023년 U-18 국가대표팀에서는 2학년임에도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최근 막을 내린 2024년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주장과 주전 포수를 맡아 한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SSG 신인 이율예(오른쪽)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수상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팝 타임이 최고 1.8초대이고 평균 1.9초대이면 이미 송구만큼은 프로선수라고 할 수 있다. 포수는 경험이 쌓여야 할 수 있는 포지션이고 나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우리 투수들의 장단점을 알아야 하고 상대 팀 타자들의 장단점을 알아야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며 "무엇보다 리더쉽있는 성격이 정말 중요한데 이율예는 리더쉽만큼은 프로 10년 차 선수 같다. 잘 다듬으면 대한민국의 대표 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율예는 지난달 끝난 일본 가고시마 SSG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호평받은 선수 중 하나였다. 직접 캠프를 다녀온 SSG 김재현 단장은 "확실히 이율예의 수비가 남달랐다. 내년이 기대된다"고 칭찬할 정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시상식 후 만난 이율예는 "해외에서 운동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색다른 경험이었고 목표가 조금 더 뚜렷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전반적으로 보완할 것이 많다고 느꼈다. 수비에서는 세부적으로 완성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고 타격에서는 코치님들이 알려주는 걸 보면서 부족함을 깨달았다. 그래도 막상 하다 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올해 SSG는 시즌 종료 후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를 재영입해 포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리자와 코치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는 이율예는 이번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

이율예는 "세리자와 코치님은 캐칭을 조금 더 보완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외에는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많은 걸 이야기하신다"며 "현재 키가 183cm에 몸무게가 90kg인데 체격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하는데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민첩성이라 생각해서 당장 체격을 키우기보단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순발력 운동을 하려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체격도 커질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SSG 신인 이율예(오른쪽)가 19일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수상했다.
프로로서 마무리 캠프에서 가진 연습 경기가 대표팀 경기보다 긴장되고 떨렸다고 말한 이율예는 내년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했다. 그는 "프로의 공은 고등학교 수준과 다르기 때문에 좋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보고 또 붙어보고 싶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볼을 보기만 했지, 받아본 적은 없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웃었다.

올해 KBO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아쉽게 6위로 시즌을 마감한 SSG는 청라돔 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간다. 올해 많은 신인에게 기회를 주면서 박지환, 정준재 등이 1군 무대에서 자리 잡았고, 그 방침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1년 차임에도 주전이 될 수 있다는 SSG의 말은 이율예에게 큰 설렘으로 다가왔다.

신인 포수가 데뷔 첫해부터 1군에 자리를 잡고 주전을 차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포수 포지션이 타격이 약한 것도 있지만, 수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크기 때문.

하지만 이율예는 다를 수도 있다. 이미 숱한 스카우트들로부터 수비만큼은 KBO 1군급이라는 평가받은 선수가 이율예이기 때문. 올해 신인 지명 전 SSG가 아닌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이율예의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지금 당장 KBO 1군 무대에서 뛰어도 될 정도다. 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상위 라운드 지명도 예상된다"고 호평한 바 있다.

많은 스카우트의 예상대로 이율예가 내년 포수로서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선다면 2010년 양의지(37·두산 베어스) 이후 15년 만의 포수 신인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 쟁쟁한 신인들이 많지만, 고졸 신인 포수가 데뷔 첫해부터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이점은 충분하다.

이율예는 "SSG 코치님들이 다 그러신다. '경기는 잘하는 사람이 뛰는 거다. 네가 1년 차지만, 당장 주전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나도 야구를 하면 1등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잘하려는 마음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년을 어떻게 그려놓은 그림은 있지만, 일단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빠르게 1군에 갈 생각뿐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내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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