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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10억+신인 지명권 2장…KIA, 키움 조상우 영입조상우 | 키움 제공

삼성·LG 전력보강에 위기감 느낀 KIA
“지명권 양도 고심…시뮬레이션 뒤 결단”
장현식 공백 국대급 투수로 단숨에 메워
두터운 불펜서 부담 던 선수와 윈윈 전망

지난 7월말 불펜 투수 조상우는 가장 ‘핫’한 트레이드 매물이었다.

키움은 리빌딩을 선택했다. 5월말 김휘집을 NC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 2장을 가져왔다. 이어 조상우 트레이드설이 떠올랐다. 우승을 노리는 팀들과 신인 지명권을 맞바꿀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실제로 조상우 영입을 위해 키움과 접촉한 팀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5개월 뒤, 다시 야구계가 들썩였다.

KIA가 19일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했다. 키움에는 현금 10억원과 2026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최고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필승조로 활약한 조상우는 2019년 20세이브, 2020년 33세이브 등을 올리며 전문 마무리 자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구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에도 왕좌를 지켜야하는 KIA로서는 삼성, LG 등 상위권 팀들의 행보를 보며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했다.

두 팀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지난 13일 만남을 가졌다. 하루 전날 KIA측에서 제안했고, 이날 시상식에 앞서 만나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논의를 이어갔다.

키움이 원한 건 1, 4라운드 지명권이었다. 2024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드래프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1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10순위였다. 키움이 꼴찌를 했기 때문에 전체 10순위와 11순위 선수를 연달아 뽑을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그리고 두 개의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데려오는 건 해볼만하다라는 판단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면밀한 체크를 거쳤다.

KIA의 조상우 영입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조상우가 KIA에 날개를 달아줬다”라고 평했다. 이순철 위원은 “장현식의 공백으로 KIA 불펜이 조금 약해질 뻔했는데 그 부분을 조상우가 완전히 메웠다”라며 “조상우도 키움에서는 홀로 책임져야할 것이 많았는데 KIA는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그런 부담감도 많이 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조상우가 시즌 막판에는 구속도 많이 올라오고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KIA가 잘 잡았다. 보강을 잘 했다. 조상우도 KIA 팀 분위기 속에서 더 힘을 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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