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조상우 영입 스노우볼→갈 길잃은 '마당쇠 사이드암' 재계약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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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정상급 불펜 조상우(30)를 품으면서 FA 임기영(31)의 재계약 협상엔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KIA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10억 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지난여름 아슬아슬하게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KIA가 뒷문 강화를 위해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이란 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두 팀의 협상은 발표되지 않았고 KIA가 조상우를 노린다는 설은 소문에 그쳤다. 이후 조상우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한편, KIA는 별도의 마운드 보강 없이 선두 자리를 지키며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7년 만의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였던 KIA는 불펜에서 큰 전력 유출을 겪었다. 올해 필승조이자 마당쇠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로 이적했다. 행선지도 하필 이번 시즌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LG 트윈스였다.
올해 전상현, 곽도규, 정해영과 함께 KIA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은 장현식은 정규시즌에서 75경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가을에서 활약도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전 경기에 구원 등판한 장현식은 5차전까지 총 5이닝을 던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KIA가 전력 손실을 겪는 와중에 경쟁팀 LG와 삼성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LG는 FA 장현식에 이어 'C등급' FA 김강률,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사이드암 심창민을 영입하며 뒷문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도 FA 최대어로 꼽힌 선발투수 최원태, 키움에서 보류권이 풀린 아리엘 후라도까지 영입해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완성했다.
경쟁팀의 전력이 강해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KIA는 적지 않은 반대급부를 감수하면서 FA 자격 획득까지 1년 남은 조상우를 데려왔다. 다음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확실한 불펜 카드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150km/h 후반의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빠르게 핵심 불펜 자원으로 성장했다. KBO리그 통산 9시즌 343경기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33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2.15)를 수확하며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조상우가 몸 상태를 회복하고 전성기 시절 폼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KIA는 장현식의 이탈을 메우고도 남는 전력 보강을 한 셈이다.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의 합류가 이번 스토브리그 FA를 신청한 임기영의 재계약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지난해 불펜 투수로만 64경기 82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팀의 필승조이자 마당쇠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 동안 1군에 등판하지 못했고 복귀 후에도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한 임기영은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6.31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FA 등급이 B등급인 데다가 올해 부상으로 급격한 구위 저하를 겪은 임기영의 타팀 이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원소속팀 KIA 잔류가 가장 유력한 임기영은 그렇지 않아도 협상에 난항을 겪는 와중에 정상급 불펜 조상우의 합류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사진=OSEN, 뉴스1,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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