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있었다"···'조상우 영입' KIA 왜 움직였나?→LG·삼성 전력 보강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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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4차전 경기, KIA가 김태군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삼성에 9:2로 승리하며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줬다.양 구단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KIA가 먼저 제안했다. 심재학 KIA 단장, 고형욱 키움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했다.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다"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사회복무요원(2022년 3월~지난해 12월)으로 군 대체복무를 마쳤다. 1군 통산 성적은 343경기 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KIA 관계자는 “조상우는 150km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5: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조상우가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상우는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3경기 2이닝 무실점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4경기 5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도 6경기 8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상우는 올해 부상으로 인해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상우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조상우 영입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장현식(LG 트윈스) 선수의 이적 후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고민했는데, 지금의 선택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심재학 단장과 함께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 같다"며 "FA 시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영입을 끝낸 상태로, 이제는 전력 보강을 위해서 트레이드나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키움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가 이번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컸다. KIA는 지난달 FA 장현식으로 LG로 떠나보내면서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다.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강효종은 지난 2일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선발진에서는 재활 중인 좌완 선발 이의리가 2025시즌 초반 등판할 수 없고, 베테랑 양현종은 체력 관리를 위해 이닝 조절이 필요하다. KIA는 원활하게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황동하 선수나 김도현 선수 중에서 한 명을 선발로 낙점하게 되면 나머지 한 명을 불펜으로 내려야 했는데, 조상우 선수가 오면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우리 팀에 가장 완벽한 조합이 무엇일지 체크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경기,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KIA는 올해 상위권에 오른 팀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종료 후 FA 최원태와 함께 키움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데니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강화에 힘을 쏟은 LG는 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품은 데 이어 삼성에서 방출된 심창민까지 영입했다.
KIA도 변화를 주긴 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한 뒤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대신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스덤 영입을 추진 중이다. 다만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만한 영입은 없었다. 현실적으로 외부 FA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가장 최근에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2015~2016년 두산 베어스였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그 어떤 팀도 2년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경험한 뒤 이듬해 5위에 머무른 KIA도 2연패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2위, 3위 팀이 전력을 보강했다. 게다가 LG는 우리 팀에 있던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나. 우리도 위기감이 좀 있었다. 어떤 게 좋을지 여러 방향으로 계속 고민했다"며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눈높이는 장현식 선수 정도였는데, 현재 시장엔 그런 선수들이 없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상우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고 싶진 않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조상우 선수가 잘해주면 좋은데, 무조건 최고의 성적을 올려달라고 이야기하는 건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움에 있을 때 했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또 KIA에 와서 잘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키움 조상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내줬다.양 구단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KIA가 먼저 제안했다. 심재학 KIA 단장, 고형욱 키움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했다.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다"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사회복무요원(2022년 3월~지난해 12월)으로 군 대체복무를 마쳤다. 1군 통산 성적은 343경기 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KIA 관계자는 “조상우는 150km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5: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키움 조상우가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상우는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3경기 2이닝 무실점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4경기 5⅔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도 6경기 8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1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상우는 올해 부상으로 인해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상우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조상우 영입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장현식(LG 트윈스) 선수의 이적 후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고민했는데, 지금의 선택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심재학 단장과 함께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 같다"며 "FA 시장에 있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영입을 끝낸 상태로, 이제는 전력 보강을 위해서 트레이드나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키움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가 이번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컸다. KIA는 지난달 FA 장현식으로 LG로 떠나보내면서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다.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강효종은 지난 2일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선발진에서는 재활 중인 좌완 선발 이의리가 2025시즌 초반 등판할 수 없고, 베테랑 양현종은 체력 관리를 위해 이닝 조절이 필요하다. KIA는 원활하게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황동하 선수나 김도현 선수 중에서 한 명을 선발로 낙점하게 되면 나머지 한 명을 불펜으로 내려야 했는데, 조상우 선수가 오면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우리 팀에 가장 완벽한 조합이 무엇일지 체크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경기,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5시즌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KIA는 올해 상위권에 오른 팀들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종료 후 FA 최원태와 함께 키움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데니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강화에 힘을 쏟은 LG는 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FA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품은 데 이어 삼성에서 방출된 심창민까지 영입했다.
KIA도 변화를 주긴 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한 뒤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대신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스덤 영입을 추진 중이다. 다만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만한 영입은 없었다. 현실적으로 외부 FA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가장 최근에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은 2015~2016년 두산 베어스였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그 어떤 팀도 2년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경험한 뒤 이듬해 5위에 머무른 KIA도 2연패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2위, 3위 팀이 전력을 보강했다. 게다가 LG는 우리 팀에 있던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나. 우리도 위기감이 좀 있었다. 어떤 게 좋을지 여러 방향으로 계속 고민했다"며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눈높이는 장현식 선수 정도였는데, 현재 시장엔 그런 선수들이 없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상우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주고 싶진 않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조상우 선수가 잘해주면 좋은데, 무조건 최고의 성적을 올려달라고 이야기하는 건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움에 있을 때 했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또 KIA에 와서 잘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키움 조상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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