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조상우 워낙 좋은 투수…보직은 고민 중" 대만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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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조상우의 합류를 반겼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키움에 현금 10억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우완 구원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양 구단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는 KIA가 먼저 제안했다. 심재학 KIA 단장, 고형욱 키움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했다.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h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다"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사회복무요원(2022년 3월~지난해 12월)으로 군 대체복무를 마쳤다. 1군 통산 성적은 343경기 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조상우는 2014년을 기점으로 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자리잡았고,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앞세워 2015년 70경기 93⅓이닝 8승 5패 19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고, 2017년과 2018년 각각 13경기 44⅓이닝 5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18경기 19이닝 1승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 48경기 47⅓이닝 2승 4패 8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반등에 성공한 조상우는 2020년 53경기 54⅓이닝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2021년에는 44경기 44이닝 6승 5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마크했다.2021시즌을 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조상우는 올 시즌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7월 11일 등판 후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고, 8월 초 1군 콜업 후에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8월 13일 병원 검진에서 어깨 염증을 확인하면서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결국 조상우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2024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팀에 정해영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있기 때문에 (조상우의 보직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판단하실 부분이지만, 필승조 한 명이 늘어난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 영입 직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장현식(LG 트윈스) 선수의 이적 후 어떻게 하는 게 나을지 고민했는데, 지금의 선택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심재학 단장과 함께 (트레이드를) 진행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손승락 수석코치가 조상우 선수와 한 팀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상우 선수를 잘 안다. 조상우 선수는 중간에서 나오기도 했고 마무리도 해봤다. 어떤 게 나을지 생각하려고 한다"며 "(조상우의 보직에 대해서)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상의해야 한다. 아직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진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해 가는지 보고, 천천히 판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감독은 "조상우 선수가 잘해주면 좋지만, 선수에게 무조건 최고의 성적을 올리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다. 워낙 좋은 투수인 만큼 우리 팀에 와서 잘 적응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IA는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내내 마운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부상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어려웠다.
통합 2연패를 바라보는 KIA의 마운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우선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장현식이 LG로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좌완 선발 이의리가 재활로 인해 2025시즌 초반 경기를 소화할 수 없어 올해 대체 선발 역할을 맡은 황동하와 김도현의 부담이 컸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 선수나 김도현 선수 중에서 한 명을 선발로 낙점하게 되면 나머지 한 명을 불펜으로 내려야 했는데, 조상우 선수가 오면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여유가 생겼다. 우리 팀에 가장 완벽한 조합이 무엇일지 체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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