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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50-50에도 '단 2표 차' 저지에 밀린 오타니, 'NLDS 탑독' 된 SD 잡고 평가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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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단 2표 차였다. 사상 초유의 50홈런-50도루 대업을 이뤄내고도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에 올해의 선수 영광을 내줘야 했다. 간발의 차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오늘(6일)부터 열리는 오타니의 빅리그 첫 가을야구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미국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 다이제스트는 5일(한국시간) 2024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선수상을 발표했다.

전체 24명의 투표 인단 중 저지와 오타니는 1위표를 각각 12명으로부터 받았으나 저지가 2위표를 12명에게 받은 반면 오타니는 10표를 받아 밀렸다.

저지는 지난 1일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연달아 오타니를 제치고 올해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둘 모두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가 기정사실화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둘 중 누가 최고인가에 대한 격론이 끊이지 않았고 현지 매체에선 둘 중 하나를 최고로 선정하는 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위표도 아닌 2위표에서 그것도 단 2표 차로 희비가 갈렸을 만큼 둘 중 누가 더 낫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이도류 스타'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공을 내려놓고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159경기에서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써냈다. NL에서 홈런, 득점, 타점, 출루율과 장타율까지 모두 1위에 올랐다.

저지도 만만치 않았다. 158경기에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33볼넷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볼넷, 출루율, 장타율에서 AL 선두를 차지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오타니는 득점에서, 저지는 홈런과 타점,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타격 기록만 놓고보면 저지의 근소 우위를 줄 수 있고 결정적으로 저지는 수비의 공헌이 있다. 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에서 저지는 11.2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오타니는 9.1로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10.4)에도 밀려 3위에 올랐다.

다만 오타니에게 점수를 더 부여할 수 있는 건 역대 최초의 50-50 클럽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전까진 42-42가 최다 기록이었으나 오타니는 이를 훌쩍 넘어서 54-54까지 올라섰다. 내년부터 투수로도 나설 예정이기에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록의 상징성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오타니를 더 좋게 평가할 수 있다.

다저스 오타니. /AFPBBNews=뉴스1보는 관점에 따라 충분히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평가다. 그렇기에 더 가을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오타니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누빈다.

다저스는 이날 오전 9시 38분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2승 0패로 꺾고 올라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격돌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일본프로야구(NPB) 재팬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는 오타니가 MLB에서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 지에 시선이 쏠린다.

저지도 이날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오전 7시 38분부터 캔자스시티와 ALDS에서 만난다. 오타니와 저지의 정면대결은 둘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만 성사될 수 있다.

눈앞의 상대를 꺾는 게 급선무다. SD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채로 시리즈를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까지 팔꿈치 부상을 당해 남은 가을야구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그러한 상황에도 디 애슬래틱은 5일 이 시리즈의 승자로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자사 기자 15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0%에 달하는 12명이 샌디에이고를 선택한 것이다. 다저스를 고른 기자는 3명에 그쳤다.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지구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과 샴페인 파티를 벌이고 있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핵심적인 차이는 선발에 있었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취약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잭 플래허티가 주축이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클레이튼 커쇼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등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티 우는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세 마리 용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지만 파드리스는 두렵지 않다"며 "선발도 머스그로브가 빠졌음에도 샌디에이고가 우위다. 딜런 시즈는 검증된 에이스이고 마이클 킹은 떠오르는 스타다. 반면 다저스의 플래허티는 10월에 결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망했다.

키스 로 또한 샌디에이고의 우위를 점쳤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반면 파드리스는 시즈와 다르빗슈 유로 NLDS를 시작할 수 있다"며 "5경기 단기전에서는 머스그로브의 데미지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결국 다저스의 승리를 위해선 타선에서 더 폭발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단연 오타니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타니가 WBC 때처럼 팀을 이끌고 다저스의 승리를 견인한다면 올 시즌 최고의 선수를 뽑는 평가에서 충분히 저지에 우위를 점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NLDS를 앞두고 팀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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