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0홈런도 안 피한 5년차 싸움닭…롯데 마운드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 2025년 왜 기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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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박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조형래 기자] 절망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 피어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마운드에서 애를 먹었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외국인 원투펀치는 제 몫을 충분히 했다. 두 명은 리그 최정상급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런데 나머지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마뜩치 않았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했던 박세웅이 시즌 중반부터 기복 있는 피칭으로 불안감을 안겼다. 4~5선발 역할을 해야 했던 나균안과 이인복은 부진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낙마했다. 특히 나균안은 시즌 전 개인사와 시즌 도중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구단 자체 징계까지 받았다. 불펜진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자리를 지켰지만 중요 고비에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팀을 수렁에 빠뜨렸다. 김원중과 영혼의 듀오였던 필승조 구승민도 시즌 내내 부침을 겪으면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김상수에 대한 의존도는 시즌 내내 심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 신인 투수 전미르가 시즌 초반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치더니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후반기에는 한 번도 1군에 올라로지 못했다. 또 다른 필승조 후보였던 최준용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어깨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롱릴리프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최이준도 우측 어깨 연골 손상으로 결국 시즌 아웃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
새 얼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던 4년차 좌완 김진욱은 한 번 선발 자리를 잡더니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이탈하지 않고 완주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강현도 추격조 역할로 가능성을 비췄다. 그리고 올해 롯데 마운드 최고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5년차 투수 박진(25)이었다.
부산고 출신으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박진은 올해 1군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1군 2경기만 등판한 뒤 곧바로 현역 복무로 병역을 해결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군보다는 2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은 단 6경기. 하지만 올해는 38경기 등판해 49⅓이닝 2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개막 엔트리까지 조용히 살아남았다. 두 차례 2군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6월 부터는 꾸준히 1군에 붙어 있었다. 이후 추격조 역할을 도맡으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7월 28일 창원 NC전, 마무리 김원중이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연장 10회초 4점을 뽑으며 10-6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다 김강현 진해수가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10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박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박진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박진은 서서히 중용을 받았고 시즌 막바지, 잔여경기 선발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5월 한 달 동안 2군에 있는 동안 선발 수업을 받았던 박진이었기에 긴 이닝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9월 11일 인천 SSG전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
17일 LG전은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안 좋았지만 25일 KIA전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데뷔 첫 선발승까지 따냈다.
비록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던 시점이었지만 박진 개인에게는 의미가 넘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이 시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면서 토종 선수 최초 40-40에 도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진은 김도영을 상대로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1회 첫 타석 3루타를 허용했고 3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6회말 마지막 상대에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박진은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40홈런 도전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던지려고 했다. 맞으면 맞는 것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 계속 승부하려고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김태형 감독은 박진에 대해 “구속이 그렇게 빠르진 않은데 힘이 있는 것 같다. 정타로 맞아나가는 것이 잘 없다. 타점도 좋고 밸런스도 좋다”라면서 “선발과 불펜으로 나가는 이런 경험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도 느낀 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좋은 감을 그대로 준비해서 내년에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작년에는 소극적이었다. 제구력도 부족했다”라면서 “제가 작년에 느낀점들을 보완하면서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제가 타자를 공격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군에서 던지면서 내 공이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까지 확 얻었다”라면서 “올해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내년을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올해 가능성을 봤고 자신의 공이 확실히 통한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실패의 경험도 있지만 성공으로 얻은 경험이 더 많았다. 김태형 감독의 눈에도 확실히 든 만큼 내년 어떤 보직을 맡을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불펜에서의 꾸준함, 그리고 선발에서의 안정감 등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다. 그만큼 박진의 활약은 희망적이었다. 2025년을 더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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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절망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 피어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마운드에서 애를 먹었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외국인 원투펀치는 제 몫을 충분히 했다. 두 명은 리그 최정상급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그런데 나머지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마뜩치 않았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했던 박세웅이 시즌 중반부터 기복 있는 피칭으로 불안감을 안겼다. 4~5선발 역할을 해야 했던 나균안과 이인복은 부진으로 일찌감치 전열에서 낙마했다. 특히 나균안은 시즌 전 개인사와 시즌 도중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구단 자체 징계까지 받았다. 불펜진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자리를 지켰지만 중요 고비에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팀을 수렁에 빠뜨렸다. 김원중과 영혼의 듀오였던 필승조 구승민도 시즌 내내 부침을 겪으면서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김상수에 대한 의존도는 시즌 내내 심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 신인 투수 전미르가 시즌 초반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치더니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후반기에는 한 번도 1군에 올라로지 못했다. 또 다른 필승조 후보였던 최준용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어깨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롱릴리프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던 최이준도 우측 어깨 연골 손상으로 결국 시즌 아웃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
새 얼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잠재력을 펼치지 못했던 4년차 좌완 김진욱은 한 번 선발 자리를 잡더니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이탈하지 않고 완주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강현도 추격조 역할로 가능성을 비췄다. 그리고 올해 롯데 마운드 최고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5년차 투수 박진(25)이었다.
부산고 출신으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박진은 올해 1군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1군 2경기만 등판한 뒤 곧바로 현역 복무로 병역을 해결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군보다는 2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더 많았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은 단 6경기. 하지만 올해는 38경기 등판해 49⅓이닝 2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개막 엔트리까지 조용히 살아남았다. 두 차례 2군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6월 부터는 꾸준히 1군에 붙어 있었다. 이후 추격조 역할을 도맡으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7월 28일 창원 NC전, 마무리 김원중이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연장 10회초 4점을 뽑으며 10-6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다 김강현 진해수가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10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박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박진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박진은 서서히 중용을 받았고 시즌 막바지, 잔여경기 선발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5월 한 달 동안 2군에 있는 동안 선발 수업을 받았던 박진이었기에 긴 이닝에 적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9월 11일 인천 SSG전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마무리 했다.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
17일 LG전은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안 좋았지만 25일 KIA전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데뷔 첫 선발승까지 따냈다.
비록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던 시점이었지만 박진 개인에게는 의미가 넘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이 시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면서 토종 선수 최초 40-40에 도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진은 김도영을 상대로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1회 첫 타석 3루타를 허용했고 3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6회말 마지막 상대에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박진은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40홈런 도전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던지려고 했다. 맞으면 맞는 것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 계속 승부하려고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박진 /OSEN DB김태형 감독은 박진에 대해 “구속이 그렇게 빠르진 않은데 힘이 있는 것 같다. 정타로 맞아나가는 것이 잘 없다. 타점도 좋고 밸런스도 좋다”라면서 “선발과 불펜으로 나가는 이런 경험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도 느낀 점들이 있는 것 같은데 좋은 감을 그대로 준비해서 내년에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작년에는 소극적이었다. 제구력도 부족했다”라면서 “제가 작년에 느낀점들을 보완하면서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제가 타자를 공격한다는 생각으로 던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군에서 던지면서 내 공이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까지 확 얻었다”라면서 “올해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앞으로 내년을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올해 가능성을 봤고 자신의 공이 확실히 통한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실패의 경험도 있지만 성공으로 얻은 경험이 더 많았다. 김태형 감독의 눈에도 확실히 든 만큼 내년 어떤 보직을 맡을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불펜에서의 꾸준함, 그리고 선발에서의 안정감 등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다. 그만큼 박진의 활약은 희망적이었다. 2025년을 더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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