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의 기적
본문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월급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소시민.
그런데 이번 휴가 때 친구들과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원래는 관광이 목적이었지만, 카지노가 내 운명을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호텔에 도착한 첫날 밤, 친구들은 신나게 칵테일을 마시며 슬롯머신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구경만 하려 했지만, 친구 녀석이 내 손에 칩을 쥐여주며 말했다.
“야, 왔으면 한 번 돌려봐야지!”
나는 처음이니까 무난한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다.
손에 쥔 건 100달러. 적당히 놀다가 50달러쯤 날리고 나면 조용히 방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딜러가 카드를 나눠줬고, 내 패는 10과 6. 딜러의 오픈 카드가 7이었다.
“히트.”
카드를 한 장 더 받았다. 5! 21점, 블랙잭이었다.
“오오~” 친구들이 감탄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딜러가 bust(버스트) 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딜러는 22점을 만들며 무너졌다. 내 앞에 놓인 칩이 두 배가 됐다.
‘오? 이거 쉽네?’
이게 화근이었다.
그 후로 기세 좋게 베팅을 이어갔다. 운이 따랐다.
이상하리만큼 패가 잘 들어왔다. 100달러가 500달러가 되고, 1000달러가 됐다.
마치 신이 내게 ‘오늘 너 돈 좀 벌어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욕심이 문제였다. ‘이 기세라면 한 방 더 크게 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00달러를 베팅했다. 딜러는 10을 열었고, 내 카드는 9와 2.
“히트.”
카드를 한 장 더 받았다. 10이었다. 21점 완성!
딜러는 18점을 만들었고, 나는 순식간에 2000달러를 손에 넣었다.
친구들은 소리를 지르며 난리가 났다. 나는 들뜬 채로 칩을 챙겼고, 순간 깨달았다.
‘여기서 그만해야 한다.’
나는 2000달러를 환전하고, 조용히 테이블을 떠났다. 친구들은 아직도 배팅 중이었다.
뒤돌아보니, 어떤 친구는 웃고 있었고, 어떤 친구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베개 옆에 놓인 2000달러가 현실감을 더했다.
‘이걸로 휴가 비용은 뽑았네.’
그렇게 나는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다음날 최고급 스테이크를 썰며 휴가를 만끽했다.
그리고 다시는 카지노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다음 여행 때까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