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0안타 베테랑의 믿을수 없는 부진…그런데 왜 라인업에서 빠질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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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KT의 '좀비야구'가 가을야구를 강타할 것인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KT의 힘이 돋보이고 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KT였다. KT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올해 KT는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냈다. 개막 초반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3 승리를 따내고 정규시즌 5위를 확정, 가을야구를 '턱걸이'로 통과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타이브레이커 끝에 5위를 확정한 KT의 기세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두산이 'KT 킬러'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KT 타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1회초 김민혁의 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은 KT는 장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선취했고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2-0,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여기에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KT는 4-0이라는 넉넉한 리드를 안고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KT가 내세운 '빅게임 피쳐'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도 눈부셨다.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무엇보다 사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6회말 1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역시 데일리 MVP도 쿠에바스의 차지였다. 타선에서는 멀티히트를 작렬하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강백호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KT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인 만큼 선수들도 큰 경기 경험이 상당히 축적돼 있다. 그것이 KT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젊은 선수들이 묵묵히 따라간다. 엔트리에 이름은 없지만 '정신적 지주'인 박경수도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 황재균 ⓒ곽혜미 기자
▲ 황재균 ⓒKT 위즈
이런 KT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베테랑 3루수 황재균의 부진이 그것이다. 황재균은 최근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다.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타율 .143(14타수 2안타)에 그쳤고 5위 결정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렇다고 쿠에바스처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살아난 것도 아니다. 황재균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KT 타자들이 1회초 곽빈을 신나게 두들길 때 황재균은 맥없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날 1이닝 만에 조기 강판을 당한 곽빈이 유일하게 기록한 탈삼진이었다. 4회초 타석에서도 삼진 아웃에 그친 황재균은 6회초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8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는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안타를 치지 못하는 것을 떠나 타석에서의 내용이 너무 좋지 못하다.
개인 통산 220홈런과 2160안타를 때린 베테랑인데 최근 침묵이 예사롭지 않다. KT 입장에서는 황재균을 쉽게 뺄 수 없어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수비가 강조되는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수비를 잘 해주지 않나. 어차피 (황)재균이는 믿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황재균은 8회말 정수빈의 날카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만약 황재균까지 살아난다면 KT는 역대 최초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 확률이 커질 것이다. 지금껏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과연 KT가 0%의 확률을 깨고 기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또 황재균도 부진을 탈출하고 KT의 기적 드라마에 동참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3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황재균 ⓒKT 위즈
▲ 황재균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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