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홍명보만 다른 면접, 특혜 아니다"…문체부 감사 결과는 "심각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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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은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졸전으로 경질된 뒤 5개월이 지나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이 맡겨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감독 선임 과정을 감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진상을 밝히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간 점검 결과를 모두 반박했다.
문체부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권한 없는 협회장과 기술총괄이사가 추천에 개입한 정황을 발견해 "절차 불공정"이라고 결론 내렸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을 최종 선택한 이임생 이사의 개입을 가장 문제로 바라봤다. 이임생 이사는 10차 회의까지 진행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대신해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감독을 면접했다.
문체부는 "이임생 이사는 전강위 구성원이 아니며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후보자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 순위를 결정했다"며 "홍명보 감독과 다른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도 달랐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도 없고, 참관인 없이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으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하고 요청했다. 무엇보다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이임생 이사를 둘러싼 문제가 거듭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KFA 정관 제7장 9항 ‘분과위원회 업무에 대한 이사회 승인, 추인, 보고 등을 포함한 세부 업무 절차는 이사회 결의에 의한다’란 조항을 언급하며 전력강화위 임무를 이사회 결의 없이 넘겨받은 이임생 이사에게 감독 선임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이임생 이사가 작성한 감독 후보 평가표를 봐도 객관적인 지표 없이 주관적인 서술만 가득해 홍명보 감독 선임이 특혜로 비춰지는 걸 피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이임생 이사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걸 요청해 문제없이 후속조치를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이임생 이사가 주도한 11차 회의도 비대면으로 진행한 임시 개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정해성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11차 회의도 정식 회의로 유효하다. 정관에 따르면 위원장은 이사 중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사직서를 제출해야지만 사임이 되는데,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임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이임생 이사는 월권 혹은 개입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명백한 절차 문제가 확인됐지만 문체부는 무효화하거나 교체를 강제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전문적 분야라는 특성이 있다. 축구협회가 국민 여론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 지난달 국회 현안 질의에 참석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축구협회는 전면 반박을 택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는 '협회장이 부당한 개입을 했다', '협회가 전강위를 무력화, 형해화 시켰다'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는 협회장의 직무 범위와 전강위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바라봤다.
홍명보 감독의 면접 특혜에 대해 "먼저 면담을 실시한 2명의 외국 후보들은 현재 맡은 팀이 없는 무직이지만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으려면 소속구단과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안 방식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자택 근처에서 4~5시간을 기다리며 다른 절차를 거친 부분에도 "외국 감독들을 만날 때도 협회에서 4명이나 되는 인원이 수일간 출장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노력 속에 그들의 일정에 맞춰 머물고 있는 유럽까지 찾아간 것과 비교할 때 만남의 방식은 다를 수 있으며 특혜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항변했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을 마무리한 이임생 이사를 둘러싼 문제가 거듭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KFA 정관 제7장 9항 ‘분과위원회 업무에 대한 이사회 승인, 추인, 보고 등을 포함한 세부 업무 절차는 이사회 결의에 의한다’란 조항을 언급하며 전력강화위 임무를 이사회 결의 없이 넘겨받은 이임생 이사에게 감독 선임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이임생 이사가 작성한 감독 후보 평가표를 봐도 객관적인 지표 없이 주관적인 서술만 가득해 홍명보 감독 선임이 특혜로 비춰지는 걸 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감독 선임 절차의 규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축구협회는 "정관과 운영규정은 여러 상황에 대한 상세 규정과 세칙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과정이 진행되었다고 해서 이번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선 의지도 보였다. 축구협회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과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들은 앞으로 보완해서 실무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문체부가 우려를 효한 부분도 적극 고려해 관련 규정의 세칙을 신규 제정하거나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 협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6월21일 열린 제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한다. 10차 회의는 금번 감독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로 해당 회의에서 홍명보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한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하여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 됐다“라고 알렸다. 공개된 회의록에는 추천이지만 투표와 다를 바 없는 방식과 \"홍명보 감독에게 명분을 줘야 한다\"는 말 등이 담겨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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